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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한국사: 외세와의 대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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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한국사: 외세와의 대결 편

: 한반도의 전쟁과 영웅, 무기와 전략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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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20g | 152*225*30mm
ISBN13 9788959407477
ISBN10 89594074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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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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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속에서 외세와 우리 민족이 벌인 여러 전쟁들은 모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렇기에 한국사의 전쟁들에 얽힌 여러 정보와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책은 독자 여러분에게 충분히 유익한 지식과 교훈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p.7

기원전 109년 고조선과 한나라의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 초창기, 고조선은 한나라 군대를 상대로 상당히 잘 싸웠다. 한나라 좌장군 순체의 선발대가 요동의 군사들을 이끌고 진격하였으나, 고조선 군대와의 전투에서 패배했다. 누선장군 양복은 고조선의 수도인 왕검성으로 쳐들어갔으나, 성에서 나온 고조선 군사들에게 격파당하고 달아나 버렸다.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양복은 병사들을 모두 잃은 채로 10일 동안이나 산속에 숨어 있다가, 흩어졌던 군사들을 모아서 다시 군대를 수습했다”고 묘사했다. 한나라 원정군이 초반에 고조선군에게 풍비박산 난 상태였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 p.17

광개토대왕비문에서는 왜 왜군과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었을까? 아마도 이는 광개토대왕비가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기보다는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찬양하는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역사 왜곡이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즉, 광개토대왕비에서는 백제와 신라를 고구려의 속국으로 간주하고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백제와의 전쟁을 부각시키게 되면 고구려가 주도하는 전제된 세계관이 흔들린다. 반면 왜국은 고구려의 속국으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과의 전쟁은 어떻게 묘사해도 정치적인 부담이 없다. 그래서 비문에서 위대한 영웅인 광개토대왕에게 도전하는(?) 악당으로 왜국이 등장하는 것이다.
--- p.40

‘반전 가요’라고 하면 존 레논의 〈이매진〉과 베트남전쟁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보다 1352년 전에 이미 중국에서 반전 가요가 유행했다. 수양제는 613년 고구려 원정을 시도하는데, 수나라 백성들은 “요동 땅에 가서 헛되이 죽지 말자”라는 뜻의 〈무향요동낭사가〉라는 반전 가요를 불렀다.
--- p.71

쇠뇌와 장창을 다루는 특수 부대를 갖춘 신라의 군대는 거란족과 말갈족 등 우수한 기병들을 내세운 당나라 군대에 맞서 싸울 때 상당히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으리라고 생각된다. 현대 군사용어로 표현하면 ‘비대칭 전력’이 극대화된 것이다.
--- p.81

개경 공격이 빠르게 승리로 이어지지 못하자 소배압은 철수를 결정하고 군사를 북 으로 돌렸다. 그러다가 1019년 2월 1일, 귀주에서 강감찬이 지휘하는 고려군과 만나 대회전을 벌이게 된다. 이것이 유명한 귀주 대첩이다. 이때 고려군의 수는 10만 명의 요나라 군대보다 더 많았다. 요나라 군대는 정예병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투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투가 한창 계속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요군의 배후에 나타난 김종현이 이끄는 1만 명의 고려군 별동대가 요군을 공격하면서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 p.101

이 시기를 직접 다룬 대중예술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이 시기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척준경으로부터 일종의 검신 모티프를 상상해 적용한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2015년 SBS에서 방영한 [육룡이 나르샤]는 이성계와 정도전의 조선 건국을 배경으로 만든 퓨전 사극인데, 여기에서 고려를 지키고자 끝까지 저항하는 자객 척사광(한예리)이 ‘고려 최고의 무신이었던 척준경의 후예’로 설정되어 있다. 2016년에 방영된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공유)은 고려 시대의 무장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척준경으로부터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122

처인성전투에서 승리한 김윤후는 그로부터 21년 후인 1253년 10월 충청북도 충주성에서도 또 다시 고려군을 지휘하여 몽골군의 공격을 물리쳤다. 당시 몽골군은 고려에 대한 5차 침략을 감행하던 와중이었는데, 충주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자그마치 70일 동안이나 화살과 바윗돌을 퍼부으며 공격했다. 하지만 김윤후는 성을 지키던 군사들의 대부분이 노비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그들이 보는 앞에서 노비 문서들을 불태우고, 몽골군에게 빼앗은 물건을 즉시 나눠주었다. 그러자 노비들은 사기가 올라가 몽골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끝까지 성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 p.145

왜구들의 두목인 아지발도가 백마를 타고 돌격했으나, 이성계와 이지란이 각자 화살을 쏘아 죽이자 왜구들은 사기가 떨어졌고, 이 틈을 노려 이성계가 앞장서서 돌격을 하자 왜구들이 도망치면서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소들이 우는 것과 같았으며, 그들을 쫓아가는 이성계와 가별초들이 외치는 함성과 울리는 북소리가 땅을 흔들어서 사방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고려사절요》는 기록하고 있다. 황산대첩에서 죽은 왜구들의 수가 어찌나 많았던지, 왜구들이 흘린 피로 시냇물이 붉게 물들어서 6~7일이 지나도록 색이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 p.170

조선 시대에 사용된 군사 무기들은 매우 많지만, 그중 가장 뛰어난 위력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편전이다. 다른 말로 통전이나 애기살이라고 부른다. 보통 화살보다 짧은 1척 2촌(약 25cm) 길이의 화살을 대나무로 만든 통아에 넣고 발사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 p.197

명량해전이 벌어진 지 1년 10개월 후인 1598년 7월 16일, 이순신은 또 다시 일본 수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다. 그 장소는 전라남도 절이도였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이순신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에는 절이도해전에 관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서 절이도해전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엄청난 전과에도 불구하고(명량대첩보다 더 크다!) 아직까지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 p.225

김자점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군사를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에 청나라에 효종을 모함한 죄가 드러나 역적 죄로 그 자신과 온 가족이 처형당했다.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김자점은 김탁이 죽인 지네가 사람으로 환생하여, 일부러 김탁의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한 것이다”라고 수근거렸다고 전해진다.
--- p.254

면제배갑이 세계 최초의 방탄복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총탄을 막는 방탄복은 이미 면제배갑이 발명되기 전에 유럽에서 나왔다. 1538년 이탈리아의 필리포 네그롤리가 발명한 방탄 조끼, 영국 청교도혁명기 올리버 크롬웰의 철기병대가 착용한 플레이트 흉갑이 최초의 방탄복이라 할 수 있다. 면제배갑은 목면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방탄복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 p.266

동학농민군은 앞서 언급한 장태라는 일종의 이동식 바리케이드를 사용했다. 장태는 커다란 대나무 바구니인데, 이 안에다가 두꺼운 솜이나 볏단을 넣고 밖에는 칼을 꽂아서 관군을 향해 굴리면 총을 쏘아도 뚫지 못했고, 장태의 밖에 달린 칼에 찔려서 다치기 마련이었다.
--- p.284

가장 성공적인 투쟁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주도한 상하이의 훙커우공원의거였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일본군이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리던 현장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소속의 윤봉길이 물통으로 위장한 폭탄을 던진 것이다. 윤봉길이 던진 폭탄으로 파티에 참석한 육군대장 시라카와 요시노리는 죽었고, 육군중장 우에다 켄키치는 왼 다리가 잘렸으며, 해군중장 노무라 키치사부로는 오른 눈이 멀었다. 중국 주재 일본공사 시게미츠 마모루와 상하이 총영사 무라이 쿠라마츠는 다리를 다쳤고, 상하이의 일본인 거류 민단장 가와바타 테이지가 사망했다.
--- p.308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본명 김성주)이 진짜 독립운동가인 김일성 장군을 죽이고 그의 행세를 하는 가짜 독립운동가라는 ‘김일성 가짜설’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다. 김일성은 엄연히 일제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다.
--- p.312

일제 강점기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고, 또한 수많은 친일파들도 활동하였다. 가장 악랄한 친일파를 하나만 골라 언급해야 한다면, 간도특설대를 이야기해야 한다. 간도특설대는 만주에서 활동하던 조선과 중국의 항일무장투쟁 세력을 말살하기 위한 목적으로 1938년 12월 14일 일제에 의해 창설되었다. 이들은 약 690명이었으며, 사병들은 모두 조선인이었고 장교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절반씩 섞여 있었다. 간도특설대는 ‘불령선인’을 색출한다는 미명 아래 민간인을 상대로 학살, 방화, 약탈, 강간 등 극악한 범죄를 마구잡이로 저질러 만주 전역에 악명이 자자했다. 간도특설대 대원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바로 백선엽이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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