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부문 직업은 크게 공무원, 공기업, 공공기관단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무원은 선출 또는 임명에 의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 인원은 약 110만 명 정도 되고, 국가직 공무원 대 지방 공무원 비율은 대략 6 대 4 정도 됩니다.”
“공기업은 공공기관과의 구분이 명확하진 않으나, 기업 형태로 운영되며 원칙적으로 스스로 수입을 만들어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대체로 명칭에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같이 ‘공사’라는 용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고, 이 부문 종사자는 약 15만 명입니다. 이 중 처우가 민간기업에 못지않은 금융 공기업 종사자는 1만 명가량 됩니다. 한은, 산은, 수은 등이 그 대상이고, 이들 기관의 채용은 같은 날 이루어진다 하여 ‘A 매치’라고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금융 공기업의 퇴·이직률은 매우 낮아 5% 미만입니다.”
“공공기관은 기관의 재정을 거의 대부분 국가 또는 지방 재정에 의존하고, 공무원에 준할 정도로 엄격한 통제를 받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나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같이 끝에 ‘원’이란 용어가 달리는 경우가 많고, 공기업보다는 더 엄격한 정부 통제를 받는 조직입니다. 약 25만 명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공 부문에 종사하는 인원은 총 150만 명 정도로 우리나라 총 고용 인원의 10% 수준이고, 최근 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숫자는 직업 군인이나 군무원 등 군 관련 공직자들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2019년도 공기업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사례로 들면, 인천국제공항공사 4,500만 원, 한국마사회 4,300만 원 등 4,0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공기업이 12곳입니다. 이 중에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 선의 연봉을 주는 곳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22곳입니다.”
“현시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지배하는 혁신의 테마와 트렌드는 세 가지입니다. 디지털화Digitalization, 분산화Decentr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의 3D가 국가와 사회와 경제 운영의 각 부문에서 변혁의 피할 수 없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공공 부문이 이런 면에서 머뭇거리다 변화의 물결을 놓치면 가혹할 정도로 여론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민영화나 구조조정 등 외부로부터의 외과적 수술을 피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면접은 합격자 선발보다는 인성 면에서 ‘공직 비적합자’를 찾는 여과 과정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요즘은 1차 시험에서 상황판단력이나 언어논리 등을 테스트하는 PASTPublic Service Aptitude Test, 공직적격성테스트처럼 공기업에서 채택하고 있는 인·적성 검사를 한다 합니다. 면접 과정에서는 확고한 공직관과 국가관 또는 당시 정부의 정책 방향 정도는 막힘없이 당당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AI’, ‘Big Data’, ‘Corona’의 A, B, C가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나갈 것 같습니다. 이미 디지털 기업과 일부 금융권 등에서는 각종 테스트와 면접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AI, 빅 데이터 방식으로 공정성과 정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직무 수행 능력뿐 아니라 성실성과 정직성, 창의력 등 인성 분야까지 평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복장과 용모입니다. 청바지같이 지나치게 튀는 복장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천편일률적인 복장이나 여성의 경우 똑같은 헤어스타일과 화장은 본인을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은 흰 블라우스에 검정색 투피스 복장에서 좀 용감하게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개성 있는 다름’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을 받았을 땐 핵심을 재빨리 파악하고 명료하고 당당하게 답변해야 합니다.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부연 설명을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면접관으로 들어간 사람들 이야기로는 70% 정도가 늘 비슷한 답변을 해서 금세 지루해진다고 합니다. AI, 빅 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트렌드, 기후 변화, 팬데믹과 언택트 근무환경, 사회적 양극화 문제, 미·중 관계, 세계경제 환경 등 현안 이슈와 지원하는 회사와의 연관성을 필히 연구해 답변을 여러 차례 연습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안까지 제시하면 금상첨화입니다. 특히 금년에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이나 한국 또는 회사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라는 질문이 많다고 합니다.”
“공기업 면접 절차는 매우 공정합니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청탁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면접관 선정 자체가 면접 당일 아침에 무작위로 추첨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장도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피면접자들의 신상 기록도 전부 블라인드 처리가 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식별도 안 됩니다. 청탁이 들어간다 해도 이런 촘촘한 면접 시스템 때문에 엉뚱한 사람이 덕을 볼 수도 있을 정도로 분간이 어렵습니다.”
“사실은 공공의 문을 통과할 때부터가 중요합니다. 공공의 문으로 들어서기 위해 공부한 지식과 요령들은 이 조직에 들어와 조금만 지나면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수험 공부하듯 쌓아둔 행정학이나 경제, 경영 분야의 지식들은 실제 업무를 하면서 거의 활용할 기회가 없고, 실상은 배운 것과 반대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공공 부문에서 일할 때 필요한 것은 균형되고 조화로운 종합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이익과 소속된 조직의 이익, 그리고 민원인 등 각각의 입장이 늘 같은 것이 아닙니다. 공공의 서비스를 받는 국민들도 이해관계
의 충돌이 많습니다. 이럴 때 조화롭고 균형된 판단을 하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면서 조직 내에서 불편부당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할 수 있을 때 좋은 평판이 축적되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