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겨울이 존재하고 있다. 자연과 인생,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에게 남아있느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가상의 시간을 서로 비교,대조해 볼 때가 있다.마치 오늘을 살았기에 내일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교만과 오만의 근원이 되며, 기쁨이 슬픔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눈물이 떨어지는 그 순간, 내 앞에 스처지나가는 그리움이,나에게 주어진 남은 인생을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이다.
시인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주섬 주섬 채워 나가고 있었다. 나에게 놓여진
수많은 경험들, 체험들이 결코 헛되지 않으면서, 내 삶을 따스하게 녹여내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 어머니의 비뚫어진 맞춤법 뒤에 감춰진 사
랑과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었다. 현재 내 앞에 놓여진 선물 한 꾸러미, 자신의 삶을
견뎌내었던 어머니는 한 때, 머리에 짐을 이고, 자식들에게 줄 무언가를 주기 위해
서 살아온 삶이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삶이 나아져도, 어머니의 보편적인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물질적 편리함에 도취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 잃어버
리고 사라진 것에 대해서 한 번 더 그리움을 남기고 떠났다.
시인에게 '서늘한 그리움' 이 없었다면 시인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그 서늘한
그리움이 문학의 원천이며, 내 삶을 주섬주섬 담아낼 수 있었던 이유다.박상률 시인
에게 그리움이 현존하였기 때문에,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 문학소년으로서 살아온
지난날이 있었다. 소녀는 사라지고, 여인이 남았다. 서늘한 그리움 뒤에 침전해 있
는 사라지는 것들 뒤에 감춰진 그리움의 향연,그 향연들이 시인을 시인답게 해 주었
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경험, 나의 기억과 추
억 속에 숨겨진 그리움이라는 깊은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책에는 불교적 교리가 나오고 있었다. 시인에게 불교는 그냥 종교가 아닌 그 무언
가 엄숙함이 있었다. 시인은 불교에서 화두(話頭) 와 정진((精進) 내 삶을 바
로 잡아주며, 스스로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 삶의 희망을 쌓기 위해서, 나에게
주어진 삶의 근원을 제시하고 있다. '화두를 한시도 놓치지 않고 스스로 살려고 노
력하는 것' 그것이 정진의 목적이며, 내 삶의 정진으로 인해 내면의 병들어 있는 정
신을 건강한 정신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시인 김남주는 1994년 2월 13일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가난한 삶을 생각하였고,그
들에게 시대정신을 고취시켰던 이, 시인이 핼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이 책은
언급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에 대해서, 시인의 부덕함과 비
겁함에서, 시인 박상률 님조차 자유롭지 않은 현 상황에서, 스스로 자조섞인 메시지
가 깊은 울림이 될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의도가 분명한 그 단어 하나 하나
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시인에게 서늘한 그리움이란 사
람과 관계, 그리고 누리가 놓치고 있었던 과거의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서
에 내재되어 있음을 이 책에서 강조하면서, 사라지는 것과 살아내는 것, 그 경계에
놓여진 시인 박상률의 사유를 얻게 된다. |
굳어가는 머리를 운동시키려면 스릴러물이나 미스터리물들이 좋은데 가끔은 쉬어가듯 담백한 산문집이 그리울 때가 있다. 예전에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화사한 꽃이 피는 봄이 좋았는데 이제는 가을이 좋다. 감성도 나이따라 가는 것인지.
처음 저자의 이름을 보고 아 그 사람이로구나 했다. 내가 섬으로 들어와 살게된 인연이 되었던 한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했던가. 일부러 찾아 읽어보았더니 다소 어렵기도 하고 심오하기도 하여 아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는 이 정도의 필력이 있어야 하는구나 했다. 근데 그가 쓴 산문집은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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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 앞으로 작품집이 나올 때마다 첫장에 '박상륭이 아니고 박상률 올시다'라는 서문이라도 올려야 할 모양이다. 나도 '박상륭'인줄 알았다가 이 글이 나오는 책 중반이 넘어서야 다른 작가임을 알았으니 말이다. 저자에게는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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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넘어 살아온 흔적들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면접을 보기 위해 새벽열차를 타고 도착한 서울역. 하필 '쉬었다 가세요' 다가온 여자가 어릴적 동무 혜진이었다니...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가난때문에 어려서 서울로 올라온 동무는 어디서 늙어가고 있을까. 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던 어미는 딸을 만나기는 했을까. 가난는 자신이 선택한 길도 아니었건만 시든 꽃같은 길을 걸어야 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가슴아프다. 그녀 또한 얼마나 놀랐을까.
날 때부터 약했던 몸으로 허우적 거리며 살아야 했던 남자. 요양을 위해 머물렀던 산사에서 만났던 스님들과의 이야기며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산속에서 요지부동했던 선사들의 비겁함에 일갈하는 그의 말이 묵직하거니와 시원하기도 하다. 과연 종교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 내가 평소 부처를 흠모하지만 산속에 처박혀 중생의 방문만 기다리는 처지를 한탄했던 기억이 겹쳐진다.
마음속으로 흠모만 하다가 놓쳐버린 사랑들에 대한 이야기며 먼저 세상을 떠난 문우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늦가을에 어울리는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나이쯤에 이르고 보면 이런 추억의 에세이 한 권쯤은 거뜬이 나오겠다. 나도 언젠가 이런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를 잘하고도 싶고 흠모하는 작가들과의 만남자리에 자주 참석하던 독자였던 내가 어떤 작가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사실 당혹스러웠다. 이건 창작일까. 르포일까. 깊은 속사정까지는 모르겠고 그나마 뼈대만 리얼이고 곁가지 정도는 창작이었길 바란다. 그래서 그가 A급이었는지 B급이었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나는 C에도 못미치고 D등급의 인간인 것 같아 씁쓸해진다. C정도의 성적표는 받고 싶은데 가능하려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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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하고, 무슨 얘기, 하세요?" "영감 얘기도 하고, 골목 지나다니는 사람들 얘기도 하고......" "할아버지는 안 계세요?" "벌써 사십 년 전에 세상 버렸어." "할아버지도 꽃을 좋아하셨어요?" "응, 좋아했지. 이 화분들, 다 영감이 장만했던 거야." ... "어, 할머니 봉숭아 물들였네요." "할아버지가요?" "새색시 때부터 봉숭아 꽃잎 따서 해줬어." "영감이 심었던 봉숭아꽃에서 해마다 씨를 받아 다시 심어. 꽃이 피면 이렇게 물들이지. 그러니까 영감이 들여주는 거나 마찬가지야." ... "봉숭아 물이 예쁘게 들어야 저승길이 밝아진다는데......" "예뻐요, 무척 예뻐요." "봉숭아 씨 좀 나누어 줄까?" (53-55p)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는 박상률 작가님의 에세이예요. 저자는 담담하게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사랑하는 어머니, 그 어머니가 보내주신 택배 꾸러미, 고향 진도 앞바다에 피어오르는 안개, 진도를 노래한「그 땅 그 하늘」이라는 시가 세월호 침몰로 죽음을 맞이한 아이들을 기리는 노래가 되어 라디어에서 흘러나오더라는... 그리고 열여섯 살 때 한영 큰스님의 수발을 들면서 불가와의 첫 인연을 맺은 이야기와 법당 차디찬 마룻바닥에서 부처님을 향해 엎드려 울었던 일, 그뒤 오랫동안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살다가 불쑥 떠나는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네요. 저자는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 서해에 지는 해를 통해 소멸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그 소멸을 알아야 생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 삶이 더 진지해질 수 있다고 말하네요. 이른바 소멸의 미학. 그래서 저자가 하는 문학 강의는 곧 삶의 강의가 되나봐요. 이 책의 부제는 '사라져가는 것들 사이에서 살아내는 오늘'인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겠지요. 삶과 죽음, 빛과 어둠, 탄생과 소멸이라는 굴레에서 아둥바둥 살아내는 일.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있을 수 없는 일,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어요. 여전히 그 고통은 가시질 않았어요. 고향집에 가면 들르던 팽목항을 차마 가지 못하는 이가 저자만은 아닐 거예요. 1980년 광주의 기억 때문에 모교인 전남대학교에 근 10년을 못 갔다는데, 점점 갈 수 없는 곳이 늘어만 가니 어찌해야 할까요. 지극한 불심으로, 두 번 다시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불가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부족할 따름이지만 박상률 작가님의 글을 통해 배우고, 깨우치며 오늘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오늘날 진정한 방생은 물고기 몇 마리를 풀어주면서 자기 위안적 자족감에서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 생명의 존엄성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 오늘의 불자들은 이 시대의 가장 반인간적인 것들, 즉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모든 억압들로부터 인간을 풀어내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마치 할머니의 봉숭아 물들이기처럼 이 책을 읽다보니 제 마음이 예쁘게 봉숭아 물이 든 것 같아요. 아름다운 말이 주는 감동을 봉숭아 씨를 나누듯이 널리 전하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작가 박상률의 신작 산문집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이다. 문득 단어와 표현과 경험치의 틀에 갇혀 살다가 그걸 깨고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이 책이 그랬다.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의 순리와 인연 속에서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일, 세상 끄달림에서 내 마음자리를 닦는 일…… 다시 숨쉬고 더불어 사랑하기 위해 작가 박상률이 피워낸 인생의 이야기꽃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를 읽으며 작가 박상률이 피워낸 인생의 이야기꽃을 엿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박상률.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 소설, 희곡, 아동 문학, 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쳐왔고 1996년 불교문학상 희곡 부문, 2018년에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글을 발표하였으며 여러 작품들이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책날개 발췌)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우리말 열 개를 꼽아본 적이 있다. 그때는 되는대로 즉흥적으로 꼽기만 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나는 그 말들을 살고 있었다. 의식했든, 의식하지 않았든……. 그래서 글을 쓰고 산다는 건 어쩌면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여기저기에 갖다 놓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4쪽)
좋아하는 우리말 열 개를 꼽아보고 기록하고, 그 말들을 살고 있다니! 그러고 보면 살면서 접하는 단어가 한정적인데 문학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좀 더 폭넓게 단어를 접하곤 한다. 그동안 못 보던 단어까지 말이다. 역시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제각각 다른 단어로 살아간다. 같은 언어를 쓰는 데도 말이다.
바람, 이야기꽃, 동무, 그러나, 그리메, 오래뜰, 밥, 나무, 오도카니, 맬겁시… 저자는 그렇게 열 단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글은 각종 문예지, 사보, 종교 잡지, 신문 등의 청탁이 있어 쓴 글이 대부분이지만,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글은 자발적으로 '맬겁시' 쓴 글이라고 한다. 맬겁시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이라는 전라도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머리말 '나는 그 말들을 살고 있다'를 시작으로, 1장 '사랑에 젖다', 2장 '낯선 풍경, 함께하는', 3장 '글의 품 안에서', 4장 '소란한 밤을 끌어안다', 5장 '사라져가는 것들의 뒷모습'으로 이어진다. 어머니의 사랑, 진도는 오늘도 구슬픈 가락으로 일렁이고, 다시 살아야 하는 고향의 삶, 서늘한 그리움을 남기다, 봉숭아 물들이기,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내 맘대로 정한 글쟁이 등급, 아름다운 일을 한 게 없으면서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착한 일도 하지 말라 했거늘,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사는 값을 하고 있다, 뒷모습은 눈물 아닌 것이 없으니,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인 바에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그리움에 더욱 목마른 사람은 그 섬에 가서 한 십 리쯤 아무 쪽으로나 걸어보라. 발부리에 차이는 돌멩이 하나, 여름 햇살에 졸고 있는 풀잎 하나에도 그리움이 서려 있을 것이다. 천 년을 넘게 그 자리에서 그렇게 아무렇게나 있으면서 자고 깨는 그리움이 거기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해 질 녘이면 무작정 포구로 가라. 저녁 포구에 가면 물감이 풀리듯 황홀하게 깔리는 낙조 속에 올망졸망한 그리움으로 앉아 있는 작은 섬들이 또 막무가내로 누구든 불러댈 것이다. 그 섬, 그곳은 진도. 거기엔 단단하고, 오래되고, 설레고, 아찔하고, 가슴 시린 그리움이 있다. 외로울수록 더욱 팽팽해지는 그리움. 그 섬엔 팽팽한 그리움이 있어 소리가 있고, 춤이 있고, 묵향이 있다. 아니 무엇보다도 부서지지 않은 오랜 세월이 아직 있다. (26쪽) 저자가 말한 열 단어 중 '맬겁시'는 전라남도 사투리라고 한다. 글을 읽다 보니 아마 저자는 그렇게 그 섬을 걸어보았고 거기에서 자고 깨는 그리움을 직접 목격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표현할 수 없겠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건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이 그런 것일 테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얼마만큼 드러내야 할까, 이런 말까지 해도 될까, 이런 말을 하면 너무 속 좁게 느껴지지 않을까, 혹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건 아닐까…….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할 것이다. 진심을 담았다기보다는 이리저리 가지치기 하기에 바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누가 뭐라든 상관없이 자신이 살아내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잘 녹여내었다. 그중에서 어떤 이야기이든 놓치지 않게 잘 잡아내어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은 '이런 이야기는 말씀하지 마시고 그냥 속에 담아두기만 하시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고 해도 일단 자신은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이리라 생각했나 보다. 묵묵히 진솔하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와 거기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듯하다. 우리네 삶이 이것저것 가리고 거르다 보면 제대로 우러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곰국 우러나듯 진하고 뽀얀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인가 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진하게 우러난 무언가가 있다. 그리움이든 사랑이든, 삶의 순간순간이든. 어쩌면 감추고 싶은 뼛속 깊은 이야기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그건 이 책을 읽는 사람이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 꺼내가는 것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그러고 보니, 빛과 어둠은 같이 있을 때 서로가 더 확실하구나!" 이 책을 읽으며 한 문학인의 사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작가 박상률이 피워낸 인생의 이야기꽃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니, 이 책을 읽으며 삶의 질곡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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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쓴 글과 생각을 책이라는 매체로 전해 들으면서 그만큼 다양한 문체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고뇌하게 하고 가장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글은 글에서 감정을 크게 느낄 수 없게 담담히 적어 내려간 글입니다.
박상률 작가님의 에세이,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가 제게는 꼭 앞서 말씀드렸던 글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다양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색채가 담겨 있는 에세이 속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소주제에 대한 단상들을 써 내려간 이 책을 읽다 보니 저 스스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더군요.
특히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음비움, 즉 불교의 참선을 통한 해탈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박상률 작가님이 마음비움을 통해 스스로를 얼마나 많이 성찰하셨는지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어려운 철학적인 개념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로 펼쳐낼 수 있음은 역시 작가님의 필력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죠.
제가 인상깊게 본 소주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 이었습니다. 과거 부실시공으로 성수대교를 바라보며 느끼는 단상이었는데, 당연히 무너지지 않아야 할 대교가 무너져 억울한 희생자가 생겼던 일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듯 합니다. 당연하지만 그 당연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젠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듯이, 사람의 욕심이 낳은 큰 사고들을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잡는 성찰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책에 실린 <인생 살이>라는 짧은 시의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떠나는 것이 인생이란다 (.....)
흙탕물 속에서 피어난 수련 꽃 한 송이 꼭 가슴에 안고 떠나가야지
불교의 공수래공수거 개념이 담긴 것 같기도 하고, 이 세상을 잠시 방문하고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떠나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시의 구절이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지금 저의 욕심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구나 사라져 가는 것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인생의 연을 다해 사라져가는 인연들과, 생을 다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연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또 하루하루를 천천히 살아내고 있습니다. 동전의 앞과 뒤처럼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은 그 등을 마주대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극단적으로 치닫지 말고, 마음을 평온히 유지할 수 있는 중도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한 요즘이 될 것 같습니다. 박상률 작가님의 에세이,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를 읽어보시고 마음비움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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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를 읽으니 저자의 고향이 진도라고 한다. 진도는 바다가 가깝고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진도엔 또 명물이 있다. 진돗개인데 진돗개는 주인에게 충성심도 강하고 복종심도 강하다고 한다. 게다가 진돗개는 우리나라 토종 품종으로 알려져 있고 전남 진도군 일대가 원산지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이 진돗개가 되었는데 진도라고 하면 다들 진돗개를 물어본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온 지도 수십 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진도라고 하면 진돗개를 떠올린다. 누군가는 진도에서 진돗개를 떠올리지만 저자는 타향살이하는 아들에게 소리나는대로 적은 주소로 보낸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육 남매를 낳아 키우느라 힘들게 사셨다. 전형적인 농촌 사회의 대가족제 아래에서 시집살이를 했고 고된 농사일과 시부모 봉양, 남편과 시동생들 돌보고 자식까지 키워야 했다. 그런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글 쓰는 직업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일생은 오직 자식을 위해 베푸는 것이었다.
무등산에 있는 한 절엔 아이들이 있다. 그곳의 아이들은 고아가 아니라 거의 부모가 가정불화로 오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이라고 한다. 사랑 없이 못 살겠다고 결혼한 부부들이 사랑이 식어 이혼하면서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혼을 해도 아이는 부모 중 누구라도 키우거나 가족들이 키우는 것으로 거의 정해져 있었지만 요즘은 부모도 이혼하면 남이 되고 일가친척들도 양육권자로 나서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이런 인연으로 절에서 지내게 된다. 한때는 아이들이 칠십 여명이 되기도 했고 사춘기가 되면 가출을 하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어 자립하기도 한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바라는 것은 없다고 한다. 바라는 것이 없으니 보람도 없다. 무슨 일을 하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는 것처럼 살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지방에 있는 스님을 만나러 떠났는데 서울에서 너무 늦게 출발해 밤이 되어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잠시 숨을 고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야말로 까만 하늘에 빽빽하게 별들이 빛나고 잇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가까이서 별을 본 것은 처음일 정도였다. 그 별들은 감동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만나러 갔던 스님과의 대화도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 깜깜한 산길의 별들이 주던 감동이 더 기억에 남았다. 여행이란 이렇게 원래 목적했던 일보다 뜻하게 않게 일어난 일에 더 감동하고 추억으로 남게 된다. 일상 속에서 눈여겨보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것들마저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또 여행은 갑자기 떠날 때 더욱 신 나고 설렘을 준다. 혼자서 불쑥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럿이 함께 가는 여행은 준비를 하다 보면 여행의 적기를 놓치는 수가 많다. 여행하는 순간엔 혼자 있으면 있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 여행은 혼자,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고 권한다. 남과 같이 가려고 벼르다 보면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 혼자 떠나도 뜻하지 않게 동행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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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 사이에서 살아내는 오늘
해냄출판사의 박상률 작가님의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는 인생의 돌아보며 남긴 에세이와 시를 담고 있다.
시인은 말을 되새기고 갈고 닦는 사람이다. 시작에 등장하는 작가님이 좋아하는 우리말 열 개가 기억에 남는다.
바람, 이야기꽃, 동무, 그러나, 그리메 : ‘그림자’라 말하지 않고 ‘그리메’라고 말하면 ‘그리움’이 같이 딸려 나온다. 그리움은 나의 그림자를 밟으며 좇아가는 실존이다. 오래뜰 : 대문 앞에 있는 뜰, 밥, 나무, 오도카니 : 오도카니 있다는 건 외로운 게 아니고 고독하다는 것. 외로움은 수동적이고, 고독은 적극적이다. 맬겁시 : 맬겁시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 책의 글은 각종 문예지, 사보, 종교 잡지, 신문 등의 청탁이 있어 쓴 글이 대부분이지만,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글은 자발적으로 ‘맬겁시’ 쓴 글이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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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작가님(1958~)은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 소설, 희곡, 아동 문학, 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쳐왔고 1996년 불교문학상 희곡 부문, 2018년에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책날개 중 ]
진도 출신인 작가는 고향인 진도와 어머니에 관한 사랑과 불교에 관한 이야기, 문단의 이야기,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라는 시는 아들네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고향에서 전해오는 택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택배에는 부모님이 부치는 참깨, 콩가루, 고춧가루, 구기자, 검은 쌀이 담겨있다.
‘서울 과낙구 실님2동……’이라고 적혀있는 주소만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제는 꽁꽁 묶어진 매듭을 풀어내고 보니 그 속에 어머니의 목숨이 들어있다. 어머니의 사랑은 죽어서도 아들에게 전해지는 듯하다.
진도는 진돗개로 잘 알려졌지만, 우수한 품종의 개로 대표되기에는 가지고 있는 유산이 다채롭다. 진도아리랑이 있을 정도로 문화가 발달했고, 과거 다양한 재주를 가진 이들이 유배하러 갔던 곳이다.
진도는 근래 가슴 아픈 사건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난 후 고향과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은 다른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고향은 나고 자란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고, 우리 존재의 모든 것을 있게 하는 정신적 공간이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고향이 아니라 정신적 공간으로서의 고향을 찾아 사는 것만이 위기에 찬 시대를 사는 지혜다. (40쪽)
일찍이 고향을 떠나 공부를 위해 나온 저자는 서울역 대합실에서 자신에게 호객행위를 고향 친구 혜진을 만난다. 혜진이는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싸올 수 없거나 좁쌀밥을 싸 오는 것이 부끄러워 점심시간을 싫어했다. 그런 그녀를 서울역 앞에서 마주한 저자는 고향 친구를 이렇게 만나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그는 큰 키에 몸이 약하고 복용했던 약이 있어 요양을 위해 암자에 찾아들었다.
향 한 대를 피운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본다. 흩어지는 연기를 따라 낮 동안 찌들고 얽혔던 마음이 조금씩 눅어져 간다. 내가 어지러운 이 세상에서 쓰러지지 않고 두 발로 이만큼이나마 서 있을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59쪽)
불교에 관한 스님의 쓴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불교계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불교 환경이 비불교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수도 도량은 관광지화되고, 승려들은 어려운 공부 대신 계율을 고치려 꾀만 낸다.
보시나 양보의 미덕이 없어 지난 1,600년간 불교 역사 중 지금이 가장 병들어 있다는 지적은 날카롭다.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선 상식으로 많이 알아도 승려를 존경하지 않아 어찌 보면 불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스님의 말씀은 불교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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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들려주는 문단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롯데 신격호 회장이 문학도여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반해 회사명을 주인공 ‘로테’의 이름을 정한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가 문학의 길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에 있는 동안 만나는 동갑내기 문학인 이병주 선생의 해박함을 보고 자신의 길은 문학이 아니라 사업으로 돌린다고 한다. 이병주 선생은 후일 <관부연락선>, <지리산>으로 대작가로 성장한다.
최근 신격호 회장의 회고록<열정은 잠들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는데, 다시 한번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다.
저자에게 영향을 미친 존경하는 선생으로 송기숙 선생, 이문구 선생의 이야기를 기억에 남는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이 더 잘난 미남이라고 우기고 다른 문인들 앞에서 판단해 달라는 언쟁을 벌인다.
한승원 선생 또한 등장하는데 그의 친형이 송기숙 선생과 친구인지라 그는 송기숙 선생에게 깍듯했다고 한다. 한승원 선생의 따님인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해 명성을 크게 얻었다.
한강의 수상을 두고 한국문학의 ‘쾌거’니, 한국문학의 ‘승리’니 하는 표현들은 자제했으면 좋겠다. 문학에 어찌 등수를 매길 수 있는가? 그리고 외국에서 상을 타야 인정받는 게 문학 행위인가? 상의 의미는 기죽지 말고 계속 열심히 문학 하라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나야 밥상 말고는 ‘상’자 붙은 걸 받아본 일이 없는데도 기죽지 않지만. (140쪽)
저자는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때를 기억하며 노벨 문화상으로 상의 이름이 변해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문학의 장르를 넘어 광범위하게 문화발전에 영향을 미친 사람에게 수상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좋으리라.
또한 자신의 성을 ‘박’에서 ‘밥’으로 바꾸면 ‘밥상률’이 되니 밥상을 더 잘 받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편은 부고와 죽음에 얽힌 이야기다. 나이가 있다 보니 주변의 부고를 전해 들을 때면 남 일 같지 않다. 죽음은 마지막으로 주변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다. 코로나19는 그런 마지막 기회까지 박탈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정서에 상갓집에는 가능한 참석해 상을 당한 지인을 위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편에서는 암자에 있는 동안 비오는 날 애기 보살이 한밤중에 흐느끼는 모습을 보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달맞이꽃의 꽃잎이 모두 떨어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 어젯밤, 애기 보살의 눈물이 떨어질 때 꽃잎도 같이 떨어졌으리라. (104쪽)
삶은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기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생에 충실한 과정일 것이다. 이 책은 겨울을 맞이해 삶을 돌아보는 잔잔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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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끄달림에서 내 마음자리를 닦는 일 다시 숨쉬고 더불어 사랑하기 위해 작가 박상률이 피워낸 인생의 이야기꽃에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친정엄마가 이고 지고 들고 버스를 타고 그 먼거리를 오신 것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그때 엄청 화를 냈던 기억에 눈물이 난다 친정엄마는 왜 저래야할까부터 시작해 혹시나 버스 타다 다치시면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들고 이고 다니시다 온 몸 아프시면 어떻게 하려고등등으로 자식의 입장에선 얼마나 화가나고 엄마를 위한다고 잔소리친 것이 그때 엄마는 속상했던지 그대로 집에 가버린 그때가 생각이 난다 왜 그랬을까? 그때 엄마에게 퍼부었던 나의 밑바닥의 상처가 일어난다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해야겠다
나는 엄마때보다도 훨씬 여유롭게 사는 것 같으나 내 아이에게는 왜 그렇게 엄마처럼 하지 못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난 풍족하게 살아온 것 같으나 내 자녀들은 엄마가 한 것처럼 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유가 무얼까?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때를 생각하면 안타까움뿐이다 세월호의 침몰과 전초 기지가 된 팽목항, 진도 앞 조도면의 각섬 주민들은 팽목항을 통해 진도 땅을 밟는데 진도바다에서 세월호 침몰이라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 침몰에 따른 물사람들의 온갖 형태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 대한민국이 침몰하는 것 같다 남의 슬픔은 아랑곳없이 기념사진이나 찍는 벼슬앛, 유가족에게 장관납신다고 한 똘마니,유가족들은 가까스로 목에 물을 넘기고 바다에 뒹굴며 겨우 버티는데 장관이라는 자는 쇼파에 앉아 컵라면이나 먹으면서 출출한 배를 달래고 방송기자는 환하게 웃고,마침내 어떤 국해의원이라는 족속은 좌파척결을 부르짖고 선거와 관련하여 어떤 정치꾼은 헹가래를 치고 폭탄주를 돌리고 이게 정상인가? 도대체 이런 모습이 있을법한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삶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사물과 과거를 보고 현실속에서 오늘도 살아 숨쉬면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고 남은 생애의 인생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 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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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박상률 해냄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4쪽 글을 쓰고 산다는 건 어쩌면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여기저기에 갖다 놓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렇겠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책을 읽어도 다 다르게 다가올테니 말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부분도 다 다르겠지. 맞는 말인듯했다. 그 사람의 말, 행동, 글이 그 사람이 살아내고 있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5쪽 나는 나를 벗한다. 조선 후기 시인 이언진 동무가 나의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들 하지 않던가 나는 흔히들 말하는 독고다이 ? 스타일이다.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뭐 그런 시츄에이션인게지 그래서 그런가 딱 내 문장이다 싶었다.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6쪽 외로움은 수동적이고 고독은 적극적이다. 오도카니 정도의 고독만 지니고 살자.
으?나!책=빵♡ 으나생각 사람은 혼자 왔다가 결국은 혼자간다. 외로움과 고독의 애매한 그 어디의 언저리에서 자주 헤매고 좌절하는 나 외로움과 고독 중에서는 고독을 ...... 고독은 오도카니 정도만 ...... 옳타쿠나 ~ 그러기로 하자 ^^ 근데...... 그게 잘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서도 일단 그러기로 하자 ^^;;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7쪽 매사에 이유 달고 살면 머리가 터진다. 이유 없다.
으?나!책=빵♡ 으나생각 우째 내 머리에 들어갔다 나오셨는 갑소? 이리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말들만 늘어 놓는 것을 보니? 암튼 고맙수다. 내 말이 밖으로 뱉어지지가 않아 그렇지 고로코롬 그런 말들을 나도 하고 싶긴 했소이다. ㅎ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이 으나책빵 으나의 블로그에 이리 맴에 쏙~ 드는 글들을 적어 놓을 수 있고, 추후 추억 할 수 있게 되었으니 ^^ 달리 무신 이유가 더 필요하겠소?~^^ 이래서 책을 읽는 갑소 ~^^ 잉 ~^^ ㅎ 다 내 마음 같고, 구구절절 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였으나 표현이 부족한 탓에 담아만 두고 있었는 데...... 읽으면 읽을 수록 핵사이다 아인교~^^ ㅎ 자꾸 다음 장이 궁금해서 책에서 손을 못 놓겠소이다. ㅎ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17쪽 어머니의 사랑을 다 갚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저버리는 사람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제 1달이면 마흔이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빈대다. 빈대¿¡¿¡¿¡ 어머니의 사랑 어찌 갚을 수가 있으랴 나도 아들이 있다. 그래서 눈꼽만큼 손톱만치는 알것도 같긴 하다. 다 갚지 못한다. 마음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 가장 최고의 효도라는 데...... 지뿔 보태 주지도 못할거면 최소한 마음이라도 편케 해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 아...... 글씨~^^;; 근데 그 마저도 허덕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불초소생을 고개 숙이게 하는구나ㅠㅠ
17쪽 혼자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냉정할 정도로 차가우셨다. 집안 살림이 어려운 탓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녁 일은 이녁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어머니 나름대로의 철학 때문에 그리하셨던 것이다.
으?나!책=빵♡ 으나생각 혼자 견뎌야 한다. 맞다. 결국 최종 목표는 자립이니까 냉정할 정도로 차갑게 구실 때 그 속은 티는 못 내고 얼마나 타들어 갔을 지 어렴풋이 짐작해 본다. 나는 중학교 때 그 유명한 IMF를 겪었기에 집안 살림이 어렵다는 것이 뭔지 난 안다. 요즘 애들은 그걸 알란가 모르겠지만서도 알고 커야 할 텐데 싶어 내심 울 아들에게 모질게, 섭섭하게 느낄 만한 일도 나는 해가면서 키우고 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냐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좀 그렇게 키운다. 지극히 내 기준에서는 말이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 말이 쉽지 도통 쉬이 되지가 않는다. 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도 사실은 이 때문이 탓도 꽤 크거덩 ~ㅠㅠ 예나 지금이나 좀 경중의 차이야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애미맴이라는 것이 세대를 초월해서 있긴 있다. 그나마 참 다행이지 않은가?~^^;;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30쪽 인간은 뜻밖에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보다는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것에 마음을 먼저 움직인다.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 단지 느낄 수만 있는 그 무엇이 인간을 더 인간이게도 한다.
이 책이 나에게는 지극히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글들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리라...... AI가 절대 인간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인간은 느낄 수 있고 느낀것을 나누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무언가가 재생산되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고, 인간이 유일한 존재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가치가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들은 계속 해서 글을 읽고, 글을 쓰고, 나누며 살아야한다고 난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글들에 공감하면서 내 생각, 내 글을 더 입혀 보았다. 공감하고 느끼는 데에 정답은 없다. 이 책 덕분에 나는 내 생각의 조각들을 좀 더 쉬이, 편안한게 맞출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을 다른 글쟁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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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사라져가는 것들이 되어 무너져가는 꿈들이 되는 이 시대 ?? 결론 및 평가 급속한 발전 논리에서 과거의 기억과 문화, 소중한 민중들의 삶의 터전은 처참하게 짓밟히고 무시당한다. 요즘 그리 썩 유쾌하지 않은 일상이라 그런지, 하루하루를 버티고 사는 일상이라 그런지 헤어지는 노래들에 꽂힌다. 리프레쉬가 필요해 밝은 노래를 일부러 듣기도 하지만 내 감정은 사실은 구름. 그래도 다행인건 그냥 이 일상안에서 그래도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채롭게 내 기분을 흔드는 밤들을 잘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소중한것도 사랑했던것도 내가 걷고 말하고 생각하고 살아가는것도 사실은 한 때. 미래의 누군가에게 나는 그저 한 때 살았던 사람일뿐. ? 내 감정. 기쁨, 분노, 외로움, 그리움, 슬픔, 아픔도 한 때. 사라지는 것들일뿐.. 그러니 그냥 그런거고 . 그냥 사라져가면서 그냥 사는거지. 상황에, 감정에 충실하고 흠뻑 빠져있다가 흘러가면 미련없이 사라지게 둬야 할 듯하다.? ? 그리고 젊음도 한 때이듯 생각보다 내가 젊지 않다는게 참 쓸쓸한 요즘아닌가?? Tag ㅡ #꽃잎떨어지는소리눈물떨어지는소리 #박상률 #해냄 #베스트셀러 #에세이 #한국문학 #책리뷰 #책 #신간 #책소개 #서평단 #신간도서 #최신도서 #책추천 #서평쓰는남자 #소원지기 #kthigh11 바람이 스산한 저녁, 시린 목을 옷깃 속에 묻고 귀가 길을 재촉하는 이들의 뒷모습이 안스럽고, 도심의 휘황한 불빛마저도 마냥 처연해 보인다. 스러져가는 시간이 그저 속절없고, 떠나는 모든 것들이 아쉬운 계절. 곁에서는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더라도, 떠날 땐 언제나 못 나눈 정이 회한으로 남는 법이다. 그러니 이맘 때면 우리 주변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것들을 새삼 되돌아보며 저무는 겨울의 정취에 한번 취해 볼 일이다. 군고구마 리어카. 배수진을 친 듯 건물 앞. 유리 벽에 세상이 환하게 비친다. 사라져가는 풍경이다. 행여 식을세라 가슴에 품고 종종걸음치던 발걸음도 사라진 지 오래다. 자귀로 장작개비를 쪼개 드럼통에 넣던 아저씨의 볼이 먼저 발갛게 익어 노란 고구마 속살이 백열전등처럼 환했다. 세상 입맛이 변한 걸까? 기억 속으로 사라지는 풍경이 참 많다. 찹쌀떡 메밀묵 사려! 외침, 새벽 두부 장수 종소리 잃어버렸다. 튀밥 기계도 재래시장 상가 안에 들어앉았다. 포장마차, 신문 가판대, 엿장수, 붕어빵 리어카, 구두 수선방……, 사라져가는 이름들이다. 사라져가는 것이 너무 빠르다. 또한, 옛 것을 밀어낸 자리들은 대부분 물질적인 것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물질이 욕망의 표상이 되어버린 것들, 조만간 사리질 다박골 마을을 지나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무심한 듯하다. 그리고 사라진 자리에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욕망으로 채워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러나 그것이 진정 내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욕망에 편승하여 어떤 신기루 속에서 허상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삶은 점점 더 주변화 되고 팍팍해지고 있는데, 우리는 사라지는 것들에게 너무나도 무심하고 너무나도 많은 기대와 욕망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좀 더 인간적이면서도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예의가 있는 우리의 꿈들을 기억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