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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에서 루바토(rubato)는 시간을 훔친다는 의미를 갖는다. 템포 루바토에서 연주자는 기존 템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
미지를 위한 루바토
책이름이 시적이고, 젊은 시인의 산문집이라 그냥 장편 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구매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나에게는 약간 지루한 느낌이었다. 시인의 문학 소녀였던 학창 시절 이야기, 지인들과의 일상 등을 잔잔히 표현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영혼과 반영 여름의 시퀸스 자막 없음 미지를 위한 루바토 생각, 연습 불과 녹 없는 개 토고와 나 흉터 건축 누락된 꿈의 조각들
소제목들이 마치 시의 제목처럼 멋있다. 시인의 산문이라 그런 지 시, 글 쓰기에 관한 글이 많다.
p70 시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건반을 생각하면 피아노가 잘 쳐지지 않는 것처럼,언어를 생각하면 시가 잘 써지지 않는다.곡을 생각하는 순간 연주하는 손가락이 굳어지는 것처럼,시를 생각하면 문장 앞에서 주춤 거리게 된다.
p85 글을 쓰는 것은 필연적으로 어떤 문장 다음에 어떤 문장을 쓸 지 선택하는 일이고, 매 시간 새롭게 탄생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 어느 순간을 글 속으로 건져 올릴 지 고민하는 무의식의 험난한 낚시질 곁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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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라는 행위가 지난한 수련이자, 나의 일부를 계속해서 떼어내고 내어주는 행위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인들이 다 자신의 시를 다들 정말 잘 읽는 것 같다. 쓰거나 읽는 시인의 목소리에는 강력한 영이 깃들어 있다. 이 책으로 김선오 시인을 처음 접했는데, 시집 또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에세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