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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흥미로운 도서를 만났다.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곁에서 끊임없이 수다를 떨어주는 다정한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가 주는 지적 탐험은 놀이처럼 유쾌하고 즐겁다. 미로처럼 얽힌 여러 갈래의 이야기는, 신화와 동화로 이어지고 역사와 경제를 논하고 과학과 예술로 다양한 색과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렇게 단어의 역사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여전히 돌연변이를 생산 중에 있다. England(잉글랜드)와 angler(낚시꾼)의 어원은 낚싯바늘이다. Angles는 덴마크의 낚싯바늘처럼 생긴 반도고 Angeln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데 그들이 5세기에 바다 건너 섬을 침략하면서 Angle-land가 되었고 오늘날의 England가 되었다. 영어 단어의 40퍼센트는, 앵글족과 색슨족의 말에서 왔으며 나머지의 대부분은 라틴어가 다른 곳을 거쳐 들어온 것이다.
한 단어가 서로 교류가 없는 여러 문화권으로 전해져 각기 다르게 분화하기도 한다. 로마 제국이 쇠락하면서 로마가 지배했던 여러 지역에서는 라틴어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의 다양한 로망스어(라틴어를 모국어로 하고, 이로부터 분기 발전된 여러 언어의 총칭)로 갈라져 나갔다. 분명 같은 어원에서 시작했어도 다른 모양을 가진 단어들이 생겨난 것이다. 작가는 언어의 달변가답게 발음의 변화가 언제 시작됐으며, 나라마다 구강 구조가 다르듯 발음하는 소리가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전한다. 예를 들면, boot의 모음이 '오'에서 '우'로 발음하도록 바뀐 것은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일어난 '대모음 추이'라는 변화다. 독일어의 b는 영어에서 v로 바뀌는 경우가 많고, 프랑스인들은 입술을 닫아서 br 발음을 하는 게 귀찮으면 b를 v나 f로 바꾼다. 프랑스인들은 단어 첫머리의 st-를 질색해서 et-로 바꿨고, st-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문제없이 잘 발음하는 영국인들을 두고 혀가 튼튼하다고 했다. 한편, 's+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서 정관사 il 대신 lo를 쓰는(자음 여러 개가 겹치는 것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진) 이탈리아어는 물 흐르듯 감미롭게 들린다.
이 방대한 여러 어원 중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소개하고 싶다.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원래는 프랑스어로 '털가죽(vair)'이었는데 여러 세기를 구전되는 동안 동음이의어인 '유리(verre)'로 정착됐다. 어떻게 전혀 다른 재질의 것이 같은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탈바꿈 할 수 있단 말인가. 한편, 라틴어는 크기를 나타내는 접미사가 발달해서 영어에도 흔적을 많이 남겼다. 큰 것에는 '-umn'이 붙는데 원래 columna(큰 목)은 기둥(column)이, auctumnus(큰 수확)은 가을(autumn)이 되었다. 이탈리아어의 '-one'가 접미사로 붙여진 trombone는 큰 나팔이고, 마피아 두목 'Al Capone'는 '머리가 큰' 조상을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capo di tutti capi'는 '우두머리 중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머나먼 과거에 여행은 생지옥이었다. travel이 원래는 프랑스어 travail(일, 고생)과 같은 뜻이었다가 '이동, 여행'이란 뜻을 갖게 된 것은 14세기경이다. 그 어원인 라틴어 tripalium은 말뚝 세 개로 만든 '고문 기구'였는데 'palus'가 말뚝이다.
염소는 brush(잔가지)를 뜯어 먹으니 browse(뜯어먹다)라 하고, 양과 소는 grass(풀)을 먹어서 graze(방목하다)이다. bread(빵)는 끓이거나 발효시킨 것이란 뜻을 가진 원시 게르만어 brewth가 어원으로 breadwinner(가장)는 양식을 벌어오는 사람이고,' 바깥주인'을 뜻하는 'lord'는 고대 영어의 hlafweard(빵 지키는 사람)이었다. '안주인'을 뜻하는 'lady'의 어원은 hlaefdige(빵 반죽하는 사람)이다. 과일이 들어간 관용어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plum(자두) job'은 '누구나 선망하는 일자리'이다. 자두같은 말투일 것 같은 'plummy accent'는 '(영국) 상류층 특유의 말투'다. 체리 한 그릇은 'a bowl of cherries(즐거운 인생)'이고, 사과같은 빰은 'apple-cheeked(볼이 발그레한)', 복숭앗빛과 크림빛 얼굴색은 'peaches-and-cream complexion(뾰얀 얼굴색)'이다. 부정적 의미로는, 시큼한 포도는 'sour grapes(못 먹는 감)'이고, 누군가의 손에 들린 복숭아는 'peach on someone(동료를 밀고하다)'이며, 과일케이크는 'fruitcake(미친 사람, 괴짜)'이다.
우리에겐 제법 익숙한 '히스테리(hysteria)'란 단어가 상당히 거슬린다. 히스테리라고 하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극도의 흥분 상태를 보이는 사람을 두고 이것 부린다 하지 않는가. 헌데 'hysteria'가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며, 이는 여성혐오를 내포한다. 전문용어인 심인성 질환(psychogenic illness)으로 부르도록 하라는데 입에 착착 붙질 않는다. 하여간 세계 역사가 남성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나쁜 건 죄다 여성과 연관돼 있다. 오죽하면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은 있어도 노총각 히스테리라는 말은 들은 바가 없을꼬. 한편, 애벌레가 자라서 되는 애벌레(pupa)는 라틴어로 '인형', '작은 사람'이란 뜻인데 그 말에서 우리 눈의 동공(pupil)도 유래했다.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보면 그 속에 자기 모습이 작게 비쳐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의 우리말로는 눈부처가 있다. 상대방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보인다면 두 사람은 서로 신뢰하는 것이다. 두 사람 중 누구라도 눈길을 피한다면 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와 얘기하는 상대방의 눈부처가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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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준의 『근대 용어의 탄생』가 한 용어, 그것도 묵직한 의미를 갖는 용어를 가지고 말의 역사를 추적했다면, 데버라 워런의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어떤 주제에 해당하는 단어를 가지고 시작했다가도, 그것을 설명하다 다른 단어가 나오면 그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다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단어의 용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주로는 어원을 이야기한다. 영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도 자주 이야기한다. 어원을 이야기하니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자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뿐만은 아니다. 북유럽의 언어, 심지어 중국어까지도 가져온다(한국어는 없는 거 같다. 일본어도 그런 거 같다. 아마도).
그래서 정말 많은 단어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게 좀 그런게, 다 기억하고 싶은데 읽고나니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다 잊어버릴 것 같다. 전부 다. 읽으면서 꼭 기억하고 싶은 게 있었지만 그게 무엇이었는지도 저만치 망각의 늪 속으로 빠져버렸다. 하나의 내용을 다른 내용이 덮어버리는 꼴이다. 그래서 순서 없이 필요한 부분, 혹은 관심 있는 부분을 펼쳐 읽으라는 조언을 하긴 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책을 일단은 순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나로서는 좀 난감하다. 게다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니 책장에 꽂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혹은 오다가다 생각나면 꺼내 여기저기 심심풀이로도 펼쳐 읽을 수가 없다. 이 리뷰를 읽는 이들에게 조언을 하나 하자면,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꼭 사서 보라는 것이다.
어쨌거나 놀라운 것은, 저자가 도대체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다 알고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책을 쓰면서 찾아본 것도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그래도 그렇지. 어떤 걸 어디서 찾아보겠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사실은 그것을 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복잡하게 중첩된 지도책(지도 한 장이 아니라)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느 위치에 어떤 단어가 있다는 것을 척하면 척하니 알고 있다는 얘기다.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또 하나. 이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닐 거다. 그래도 알고 싶은 것은 알아야, 아니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단어가 어디서 와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단어가 되었는지를 보면 지금 쓰는 단어가 새로 보인다. 영 엉뚱한 데서 기원한 것을 보면 빙긋이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단어의 역사에 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그건 지금 쓰는 단어를 풍부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작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끝에 가서야 한 단락 정도만 할애해 쓰고 있다. 옮겨 본다.
“단어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무의미한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숨소리 한번 내는 것과 다를 게 없죠. 그러나 단어는 곧 역사입니다. 만약 우리가 오로지 언어가 변천해온 모습을 통해서만 과거를 살펴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OK,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전쟁과 국경선, 유물도 중요하지만, 단어야말로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평범한 일상과 비범한 모험을 생생히 전해주는 수단이니까요. 단어는 스냅사진이 아니라 천년짜리 영상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나아가고 있습니다. 언어는 멈추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이 해도 다 할 수 없는 게 ‘말’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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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세계에서는 옛 단어와 새 단어가 서로 경쟁한 끝에 옛 단어가 힘을 잃고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개념을 가리킬 적당한 말이 없을 때 기존의 단어를 활용하기도 하며, 한 단어가 서로 교류가 없는 여러 문화권으로 전해져 각기 다르게 분화하기도 한다. 언어는 돌연변이의 연속이며, 단어는 생명체처럼 진화한다. 의도도 목적도 목표도 없이, 앞 못 보는 아메바처럼 이리저리 되는 대로 나아간다. 단어의 기원을 파보면 자잘한 실수가 굳어진 것들이 노다지처럼 쏟아지는데,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만 해도 원래는 '털가죽'으로 된 신발이었으나, 구전되면서 동음이의어인 '유리'로 바뀌어 그대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을 통해 영어 어원의 미로를 탐험한다. 저자인 데버라 워런은 취미가 라틴어와 프랑스어 독서이고, 영어와 라틴어를 가르치는 교사였으며, 프로그램 언어로 코딩을 하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언어라면 가리지 않고 빠져드는 언어 덕후인 동시에 다채로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시인이기도 하다. 영어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정석이 아니라, 이곳저곳 샛길로 빠지면서 온갖 것에 참견하고 놀라운 재미를 찾아내며 단어의 기발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베이글, 비스킷, 에클레르 같은 먹을거리부터 뮬, 튀튀 같은 패션 아이템, 소렌토나 팰리세이드 같은 자동차 이름까지 익숙한 사물들에 숨겨진 배경과 사연을 읽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별 생각없이 사용하는 모든 것들에는 각각 이름이 있게 마련이고, 그 이름에는 긴 역사가 서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일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과일이 들어간 관용어는 긍정적인 것이 많은데, 달갑지 않은 과일들도 있다. go bananas, 그러니까 바나나로 돌진하면 '화가 나서 돌아버리는' 것이 되고, 레몬 lemon 은 '불량 상품', 말린 자두인 prune 은 '불평꾼'이 되며, sour grapes, 즉 시큼한 포도는 '못 먹는 감'이 되는 식이다. '미끄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우리 말과 뜻이 같은 관용어로 '썩은 사과 하나 때문에 다른 사과를 다 버린다'고 하고, '누군가의 손에 들린 복숭아'라는 단어가 '동료를 밀고하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빵’이라는 이름에 관한 역사는 ‘빵’ 자체의 역사만큼이나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고, 꽃은 이름의 기원을 알고 나면 더 예뻐 보이는 게 많았다. 청바지의 탄생에 엮여 있는 남유럽의 두 도시 이야기를 비롯해 ‘격리’를 뜻하는 영단어의 어원에 중세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흑사병이 라는 배경이 있었다는 사실 등 역사의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다니며 단어의 지도가 완성되어 간다.
윌북에서 출간된 단어와 어원에 관련된 책들을 재미있게 읽어 왔다. 마크 포사이스의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수지 덴트의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 앤드루 톰슨의 <걸어 다니는 표현 사전>, 그리고 앨버트 잭의 <미식가의 어원 사전> 등 세상을 둘러싼 단어들과 그것의 유래와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는 책들을 인상깊게 읽었다면, 이번에 나온 데버라 워런의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도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음식, 술, 꽃, 옷, 동물, 색깔, 지명, 스포츠, 게임 등등 삶의 모든 부분을 두루 살펴가며 각 단어들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단어를 익히게 되어 학습 효과도 있을 뿐더러,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저자의 입담이 무겁거나 진지하다기보다 유쾌하고 장난스러워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어 너머에 숨어 있는 의미심장한 사연이 궁금하다면, 삶의 도처에 있는 단어들의 기원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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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상식이 되는 영어어원에 대한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데버라 워런이 지은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입니다. 데버라 워런은 하버드대에서 영어를 전공한후 라틴어와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로마 시인 아우소니우스의 시선집을 번역하고, 시에도 재능을 보여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한 다재다능한 작가분이신데요. 이 책에 일상단어들의 시작과 끝을 타래처럼 엮어 이어내려간, 재미난 영어어원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방송인이자 국제회의 통역사 안현모와 시인 오은이 강력 추천한 책이기도 한데요.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어야하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데로 아무 페이지나 흥미로운데로 펼쳐서 읽어가도 될 그런 책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 로마시를 애송하던 사람들도 아무 곳이나 읽으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왔고, 성경도 같은 용도로 쓰였다고 하고요. 영어어원을 딱딱하게 느끼지 않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생명체처럼 진화하는 단어를 재미나게 읽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초대의 말 부분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사실은 실수가 굳어진 결과였다라는 것이었어요. 원래는 vair (프랑스어로 '털가죽')로 된 신발이었는데 구전되어 오면서 동음이의어인 verre (프랑스어로 '유리') 로 바뀌어 정착이 되어 오히려 더 신데렐라 이야기가 흥미로워졌다는 설명도 재미있었네요.
영어어원을 말하면서 라틴어를 빼놓을 수 없는 까닭이 영어 단어의 40퍼센트는 앵글족과 색슨족의 말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대부분 라틴어가 다른 곳을 거쳐 들어왔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algia는 고통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신경통 neuralgia 향수 nostalgia 향수는 문자 그대로를 번역하면 귀향 + 고통 이라고 합니다.
고대에 뇌전증을 성스러운 병sacred disease이라고 했다는데 그 이유가 고치기 위해 기도를 해야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영어어원에 대한 단어장을 따로 공부해야할 정도로 어원 공부가 영어공부에서도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래서 예비고등인 아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어서 제가 먼저 읽어보았는데 단순 어원 암기책과는 달랐지만 흥미롭게 줄줄 읽어내려가면서 흥미롭게 기억하기 좋은 영어어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해도 영단어 중에서 특히 라틴어 관련한 부분들은 왠지 좀 어렵게 느껴지고 그랬는데 어원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라틴어 유래한 단어들도 그리 거부감없이 느낄 수 있게 된점이 좋았던 점이었네요. 라틴어 약어의 경우 영어 지문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라 요런건 기억해두면 좋겠다 싶었고요.
아이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게 되길 희망해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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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는 아니지만 시대에 따라 말이 변한다고 느낀다. 일상의 언어만 봐도 내가 어릴 때 사용하던 말과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이 다르다. 이런 말의 변화는 유행어로 지칭되는 말이 이끌기도 하지만 매년 신조어들을 접하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새롭게 등재된 단어들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면 언어(단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정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연령대를 추측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는 단어들의 변화를 통해 언어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부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이다. 책은 어원학, 문학, 역사, 신화 등을 두루 다루면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의 시작과 사물에 숨겨진 사연을 소개한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의 기원을 보면 아하!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알게 된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구류인 스카치테이프를 보자. 일반 접착제와 달리 손쉽게 붙이고 땔 수 있는데 용어의 기원은 인색하다는 의미로 시작됐다. 테이프를 재사용할 정도면 인색하다는 말을 들을만하다고 생각하니, 이 이름을 붙일 때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웃음이 터진다. 단어의 어원은 쓰임새는 물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단어의 역사까지 함께 접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다. 여성들의 신발로 알려진 뮬은 로마시대에 기원했으며 당시에는 남녀 모두 뮬의 형태를 가진 신발을 신었고 신분을 표기하기 위해 색깔까지 맞춰 착용했다고 한다.
데님의 기원을 보자. ‘프랑스 비단’을 뜻하는 ‘세르주 드 님(serge de Nime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리바이스가 데님 천으로 이 청바지를 제작하기 전까지 데님은 너무 거칠어 의류 용이 아닌 천막용으로 주로 사용됐는데, 기원이 비단이라니. 실제 사용과 용어가 이렇게 다른 경우도 있었다니 흥미롭다. 알수록 흥미롭고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단어의 기원들이다.
책은 저자의 말처럼 차례대로 읽을 필요 없이 아무 장이나 펼쳐서 읽어도 좋다. 이미 알고 있어도 새롭게 알게 되는 단어들이 많아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고, 단어는 불변이 아니라 시대와 사용자에 따라 얼마든지 유연하게 변화해 온, 거대한 역사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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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제목부터 끌렸다. 저자인 데버라 워런은 하버드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한 후 라틴어와 영어 교사로 활동했다. 교단에서는 풍성한 어원 지식을 살려 단어마다 숨겨진 역사적 맥락과 코드를 읊어주었고, '공부란 재미있는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한다고 한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제 2외국어로 불어를 배웠었는데 그닥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아니었고 지금에 와서는 죄다 휘발되어 봉쥬르 실부쁠레 이정도 밖에 모르긴 한다마는 영어와 불어에서 비슷한 단어들을 (비교적 흔히) 발견할 때 이 단어들의 모태가 되는 라틴어가 궁금하기도 했고 서양인들은 자기들끼리 비슷한 어원에서 가져온 단어들이 많아서 외국어 공부하기가 쉽고 재밌겠다는 생각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자 문화권인 우리가 표의문자인 한자의 형성 과정이나 고사성어 등을 공부하다보면 많은 역사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서양 문화권에서는 라틴어가 그런 역할을 하나 보다. 이 책에선 여러 단어들의 어원을 거슬라올라가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꽃에 담긴 말, 성씨의 기원, 이름의 기원, 동물의 세계, 몬더그린, 색깔…
다양하고 재미있는 분야의 단어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각 챕터는 독립적이라 꼭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흥미 가는 부분부터 자유로이 읽는 게 가능하다.
영어 실력이 미천해서 낯설고 애매하게 알고 있던 단어도 많았지만 그런 것이 문제되지 않게 즐거이 읽을 수 있다. 영단어를 빡세게 암기해야하는 시간이 아니라 단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감상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원을 알면 자연스레 단어가 뇌리에 박히기에 책을 읽다보면 영단어 어휘력이 절로 늘기도 한다. 이미 영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도 내가 쓰던 그 단어가 어디서 온 것인지,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를 살피다보면 흥미로운 어원의 항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공부란 재미있는 것' 이라는 저자의 신념이 책 속에 녹아있는 것 같다.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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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는 '영어 어원'을 밝혀 우리 삶의 상식을 넓혀 준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단어는 물론 고유 명사나 전문 용어에 이르기까지 단어의 어원을 밝혀 찾아들어가면 언어 지식은 물론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한글이나 영어, 한자 등 세계의 언어들은 2,500개 정도의 낱말을 안다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언어학자들은 밝힌다. 또 5만~6만 개의 어휘를 익히면 전문 서적도 이해하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 공용어로 쓰이는 영어권의 가장 큰 사전은 『옥스포드 영어사전』으로 첫 표준판이 1884년부터 부분적으로 나오기 시작해 44년 만인 1928년에 비로소 초판본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초판은 모두 12권 분량의 책에 41만4,825개의 어휘와 500만개 인용문 중 고르고 골라 182만7308개의 보기인용문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단어 수집과 기획 작업으로 무려 71년이나 걸린 작업이었다. 이후 1989년 20만개가 늘어나 60만개의 단어가 실린 2판 개정판이 발행되었다고 알려진다. 지금은 추가된 신조어 수록 포함, 90만~100만 단어에 달할 것으로 밝힌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는 영어권 나라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에 깃든 의미심장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엄선해 한 권으로 엮은 영어 어원 책이다. ‘Goodbye’나 ‘OK’처럼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도 의외의 사연이 숨어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 데버라 워런은 어휘가 사용되는 문장의 맥락과 코드를 알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지는 단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데, 웃으면서 읽다 보면 단어의 기원과 족보로 이루어진 한 장의 세계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우리가 쓰는 언어는 문자 훨씬 이전에 생겨난 말들이다. 문자는 기록의 필요성이 있어 발명한 언어 전달 수단이다. 말은 시공간의 범위가 작지만 문자는 시공을 초월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발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어원학, 문학, 역사, 신화 등을 두루 다루면서도 그 시작은 평범한 일상의 단어라는 데 있다. 베이글, 비스킷, 에클레르 같은 먹을거리부터 뮬, 튀튀 같은 패션 아이템, 소렌토나 팰리세이드 같은 자동차 이름까지 익숙한 사물들에 숨겨진 예사롭지 않은 사연이 쏟아진다. 저자 데버라 워런은 취미가 라틴어 독서이고, 영어와 라틴어를 가르치는 교사였으며, 프로그램 언어로 코딩을 하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언어라면 가리지 않고 빠져드는 '언어 덕후'이자 다채로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시인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는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에 “다른 어원 책에서는 보기 힘든 예술성”이 담겨 있다고 극찬을 보냈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의 한국어 번역판인 이 책은 교양 어원 분야의 베스트셀러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의 빼곡한 정보와 수다를 정확하고도 글맛 있게 옮긴 것으로 이름난 번역가 홍한결이 이 새로운 어원 여왕의 역작을 위트 있게 번역했다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단어가 걸어온 길마다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과 역사적 장면, 그 사이사이로 난 오솔길과 뒷길을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독자가 영어 어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그때는 '수학' 하면 『수학의 정석』 하듯이 '영어' 하면 『성문 종합 영어』가 교과서의 역할을 대신할 정도로 너도 나도 이 책을 공부했다. 대학 수험생 치고 이 책을 한 권 떼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다른 영어 참고서가 많았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이 책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회화 중심의 영어가 아니라 문법 중심의 영어를 배우고 시험도 문법 위주로 나왔기에 더욱 이 책이 인기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독점적 위치에 반기를 들듯이 나타난 책이 어휘 중심의 책 『voccabllary 22,000』이었다. 어휘를 많이 알아야 영어 시험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무려 '22,000단어'를 수록했다고 내세운 책이다. 그때 이 책이 어휘 중심의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어휘 공부 책이 어원을 찾아가 파생어까지 합친 게 22,000단어라고 강조한 것이다.
독자도 부분적으로 보았을 뿐 한 권을 구경하는 데 그쳤던 것은 어휘의 중요성보다 문법이 강조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제어처럼 어원을 밝힌 언어는 영어다. 영어의 명칭(English)의 어원은, 앵글족이 사용하던 고대영어 '앵글리쉬'(Ænglisc)로부터 유래한다고 한다. 이 고대영어는 5세기부터 형성되었는데, 르네상스를 거치며 라틴어, 그리스어 어휘를 대량 수용하다가 성서의 보급으로 영어는 널리 전파된다. 또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하면서 사용자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계통적으로는 인도유럽어 > 게르만어족 > 서게르만어에 속하며, A부터 Z까지 26개의 알파벳 문자로 표기한다. 오늘날 지구권에서 영어 사용자는 대략 20억 명, 즉 세계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공용어의 위상을 갖고 있다. 우리가 어원을 찾아가는 것은 문자로 표현된 이후부터의 일이라는 것을 독자들은 미리 알아야 한다. 이 책은 5부 3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이런 말 저런 말〉, 2부 〈좋은 말 나쁜 말〉, 3부 〈동물의 세계〉, 4부 〈무엇이라 부르랴〉, 5부 〈말도 가지가지〉 등이다. 1부는 「말 바꾸기: 단어의 진화」, 「한 입으로 두말하기: 앵글로색슨어와 라틴어」, 「발 없는 말: 이동」, 「먹고 사는 이야기: 음식」, 「말이 오락가락: 술」, 「건강한 언어 생활」, 「꽃에 담긴 말」, 「웃기는 이야기」, 「이 옷으로 말하자면」, 「떠도는 말: 유랑」 등 10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부엔 11장 「악담」, 12장 「믿음이 가는 말」, 13장 「애들 이야기」, 14장 「주문을 외워보자」, 15장 「마지막 한마디」 등이 있다. 또 3부는 「고양이 소리」, 「개 짖는 소리」, 「말발굽 소리」 등 동물의 울음이나 동물들이 내는 소리 등을 다루고 있다. 4부는 우리가 쓰는 이름과 성, 족보, 지명 등에 대한 어원 설명이다. 19장 「성씨의 기원」, 20장 「이름의 기원」, 21장 「족보와 정치」, 22장 「장안의 화제: 지명」, 23장 「나오는 대로, 들리는 대로: 말라프롭과 몬더그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5부엔 「하나 둘 셋」, 「감옥살이 말글살이」, 「피리 부는 사나이」, 「대신하는 말」, 「입 운동: 스포츠」, 「게임의 언어」, 「각양각색: 색깔」, 「때를 이르는 말: 시간과 시기」, 「몸으로 말해요: 신체 부위」, 「참 이상한 말들」, 「언어의 끝없는 여정」 등 11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 각 장에 쓰인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일상 생활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은 동·서양 구분이 없지만 사람의 성씨(우리 한글의 김·이·박 씨)가 동양에서는 직업과 관련이 없지만 서양 특히 영어에서는 직업이 성씨와 관련된 것이 많다는 점이 특이하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먹고, 타고, 입고, 쓰는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 그리고 각 이름에는 그 대상만큼이나 긴 역사가 서려 있다. ‘빵’이라는 이름에 관한 역사는 ‘빵’ 자체의 역사만큼이나 흥미롭다. 그리고, 그 이름의 역사를 알면 자연스레 대상에 관해서도 알게 된다. 이것이 어원이 그토록 흥미로운 이유다. 저자는 “단어는 생명체처럼 진화한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하버드 매거진〉 역시 이 책을 “단어의 진화에 대한 확실하고 재미있는 안내서”라며 추천한다. 단어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형태가 바뀌기도 하고, 그 안에 실린 의미가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단어를 잘 알려면 어원과 변이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앞뒤 맥락이 잘린 채 사전에 실린 뜻만으로는 그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억지로 뜻만 외운 단어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사연을 아는 단어는 웬만해선 까먹지 않는다. 이 점은 독자가 앞서 언급한 『voccabllary 22,000』에서 이미 밝힌 대로다. 예를 들어 캡모자(cap), 수도를 뜻하는 캐피털(capital),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뜻의 음악 용어 다 카포(da capo)가 모두 머리를 뜻하는 라틴어 ‘caput’에서 왔으며 프랑스에서는 'p'가 'f'로 바뀌며 주방의 대장을 뜻하는 셰프(chef)가 되었다는 것을 알면 각 단어를 일일이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그 의미가 이해된다. 단순히 'a=b'라는 식으로 단어를 외우기만 할 거라면 사전이나 단어장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는 사전의 짧은 정의에 다 들어갈 수 없는 법이다. 누군가는 “어원이라니? 안 물어봤어, 안 궁금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어를 요모조모 살펴가며 뒷이야기까지 들춰 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캐고 캐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의 어원 이야기에서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데 저절로 영어 단어가 머리에 들어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아마 라틴어와 영어 교사로 활동해온 저자 데버라 워런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워런은 능숙한 선생님들이 그러하듯 배워야 할 내용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절묘한 비율로 배합해놓았다. 그리고 독자들이 호기심을 따라 스스로 지식을 넓힐 수 있도록 이야기를 책 곳곳에 배치해놓았다. 단어 암기에 지친 학생과 영어 공부를 지속하고자 하는 성인 모두에게 부담 없으면서도 알찬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워런은 한때 프로그래밍 언어로 컴퓨터 코드를 짜던 개발자였다. 그래서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에서는 세상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구조화하고자 하는 개발자의 감수성이 엿보인다. 언어를 유전 정보를 담은 DNA에 비유하고 영어의 두 유전자로 라틴어와 앵글로색슨어를 지목한 것이나, 이진숫자 비트에 관한 설명 등은 그의 이력에서 기인한 독특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워런은 미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고 있다. 출간한 시집 대다수가 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평단의 인정도 받고 있다. 그중 『행복의 크기(The Size of Happiness)』는 두음전환을 활용한 말장난으로 “호들갑의 절정(The Highs of Sappiness)”이라고 부르기 좋아한다고 하는데, 말장난을 좋아하는 그답게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에도 잘못 말하거나(말라프롭) 잘못 듣는(몬더그린) 말실수, 신데렐라의 가죽 구두를 유리로 바꾸거나 판도라의 항아리를 상자로 바꾼 우연한 실수 등도 다양하게 소개해놓았다. 사소한 말장난이나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우리의 언어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읽어 들어가면 갈수록 쏠쏠한 재미가 쏟아지는데, 저자가 단어의 여정에 있어 커다란 길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샛길들까지 알뜰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역사 깊은 도시일수록 진짜 노포는 골목골목에 숨어 있듯이,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역시 곳곳으로 뻗어나간 샛길마다 진풍경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청바지(jean)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청바지의 탄생에 엮여 있는 남유럽의 두 도시 이야기를 꺼내고, 그중 이탈리아의 도시 제노바에서 jean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는 이야기까지는 아직 큰길 한가운데이지만, 저자는 여기서 제노바라는 도시에 대한 샛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제노바가 상인들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기항지였다는 사실과 이곳에서 출발한 배가 시칠리아에 페스트를 옮겼고, 그 후 흑사병이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는 이야기로 역사적 교양이 쌓이고 나면, 이제 이탈리아에서는 병의 잠복기를 감안해 외부에서 입항한 배를 앞바다에 40일간 기다리게 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기에 이른다. 이 샛길의 끝에서 만날 수 있는 단어는 ‘격리’를 뜻하는 영단어 'quarantine'이다. 이탈리아어로 숫자 40이 'quaranta'이며, 프랑스에서는 바다에서 상륙을 기다리는 그 기간을 'quarantaine'이라 했고, 이것이 영어의 'quarantine'이 되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를 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샛길이 속속들이 그려진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는 그 어떤 어원을 다룬 책보다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새로운 샛길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어느새 두 손이 무겁도록 상식과 교양이 들려 있을 것이다.
‘어원=진화’입니다. 다시 말해, 언어는 돌연변이의 연속입니다. 진화가 그렇듯이, 이 책도 정해진 목표가 없습니다. 단어가 가는 길을 누가 알겠어요? 그리고 진화가 그렇듯이, 저도 어원 이야기를 할 때 가끔 횡설수설합니다(참고로 ‘횡설수설하다’를 뜻하는' meander'는 터키의 구불구불한 강 이름에서 왔어요).(p.12)
도시의 이름은 그 역사를 말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Napoli)는 원래 그리스의 ‘새 도시’를 뜻하는 'Neapolis'였습니다. 그리스는 한때 마그나 그라이키아(Magna Graecia, 대그리스)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 남부를 식민화했죠. 그리스어 'polis'에서 라틴어 'politicus(정치의)'도 유래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도시’, 콘스탄티노폴리스(Constantinopolis)는 원래 그리스에서 ‘시내(inside the city)’라는 뜻으로 'eis tan polin'이라 부르던 도시입니다. 거기에서 이스탄불(Istanbul)이라는 오늘날의 이름이 유래했죠. 그리스 도시국가의 언덕을 부르던 이름 아크로폴리스(acropolis)는 ‘높은 도시’라는 뜻입니다. 슈퍼맨의 활동 무대인 가상의 대도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어머니 도시’이고요(그리스어 'meter'=‘어머니’).(p.230)
저자 : 데버라 워런(Deborah Warren)
하버드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라틴어 교사, 영어 교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출간한 시집으로는 『벌레 미식가(Connoisseurs of Worms)』 『행복의 크기(The Size of Happiness)』 등이 있으며, 『본초자오선(Zero Meridian)』은 뉴 크라이티리언상을 수상했고, 『꽃과 과일 그릇의 꿈(Dream With Flowers and Bowl of Fruit)』은 리처드 윌버상을 수상했다. 로마 시인 아우소니우스 시선 『모셀라강 외』를 번역하기도 했다. 《뉴요커》 《파리 리뷰》 등에도 기고했다. 9명의 자녀가 있으며, 현재 잠수함 탐지용 탑이 있는 매사추세츠의 옛 군사 부지에서 살고 있다. 취미는 라틴어와 프랑스어 독서다.
역자 : 홍한결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나와 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쉽게 읽히면서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어 한다. 옮긴 책으로 『스토리만이 살길』 『어른의 문답법』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책 좀 빌려줄래?』 『인간의 흑역사』 『진실의 흑역사』 『신의 화살』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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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어를 사회와의 약속이라고 배운다. 같은 시대에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한 약속이 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말은 정지되어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말에 담긴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고, 장소에 따라서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데버라 워런이 쓴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는 이렇게 변화되어 온 언어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떤 변화과정을 거쳐 지금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책이다. 지은이 데버라 워런은 영어를 전공하고 라틴어와 영어교사로 활동한 사람이라고 한다. 라틴어와 프랑스어 책 읽기를 취미로 삼고 있을 만큼 언어에 대한 지식이 상당한 사람이며, 라틴어 번역에도 손을 대고 있는가 하면, 시에도 재능을 보여 각종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 책은 단어 하나를 이야기하고 그 단어가 어떤 역사를 지녔는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알아보는가 하면, 같은 접두사를 쓰거나 접미사를 쓰는 단어를 알아보기도 한다. 그 와중에 신화나 전설과 같은 곁가지를 건드리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파생된 말들을 찾아가기도 한다. 말 그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언어 찾기 여행인 셈이다. 그 여행을 따라가다보니 현대에서부터 고대에 이르기까지, 로마에서 시작해 남유럽과 북유럽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언어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따라가도 되지만, 아무 장이나 골라서 그 부분부터 읽어나가도 상관은 없다. 작가는 옛날 로마 사람들이 베리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읽을 때 규칙없이 아무 곳이나 읽으면서 예언이나 조언으로 삼을 만한 구절을 찾았듯이 이 책 역시 그렇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된다고 권한다. 이 책은 정해진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원래는 프랑스어 'vair', 즉 털가죽 신발이었는데 동음이의어 'verre'로 바뀌어 정착이 된 것처럼 언어는 언제든지 변화되기 마련이고 지금 현재도 변하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그 변화를 지금 시점에서 한번 살펴보자는 것이다. 보물창고 같은 개념으로.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재치에 무릎을 치게 될 때가 있다. 염소 이야기를 할 때였다. 라틴어 'capra'가 염소를 의미한다고 이야기 하다가 영화계에도 염소가 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프랭크 카프라가 그들이라고. 그런가 하면 각종 신화나 전설이 나오기도 한다. 웃음에 관한 단어를 이야기하다가 들려준 웃음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설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정령들이 인간들의 무거운 기분을 풀어주려고 별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도 보지 못하고 웃음물총만 그것을 보고 괴상하게 껄껄 웃었는데 그게 웃음의 시초라나.
사보타주라는 말이 노동자들이 신던 신발 사보 sabot를 기계에 던져 넣으면서 나왔다는 설을 설명하면서 사보가 빵 치아바타와 어원상 사촌이라고 이야기한다. 가디건과 래글런이라는 옷 명칭은 그 옷을 입은 기사들의 이름이었으며, 나팔바지를 의미하는 판탈롱이 성인 판탈레온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지능 상위 2%에 드는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 mensa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탁자를 의미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멍청이라는 뜻으로 불린다는 말을 해주면서 같은 말 다른 뜻의 단어들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언어의 어원을 찾아가는 일이 상당히 재미있다. '언어의 광부처럼 온갖 말을 수레에 한가득 캐어와서는' '언어의 게놈지도를 펼쳐 보인다'는 추천사처럼 언어들이 풀어내면서 그려가는 지도는 경계선이 없다. 언어는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익히는 게 사실 쉽지가 않다. 더구나 문화와 습성이 다른 지역의 말들은 더더욱 그렇다. 데버라 워런이 쓴 책은 그 장벽을 살짝 낮춰주는 효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왜 그 말이 사용되었는지 작가의 말을 따라가다보면 역사와 문화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시간날 때마다 들춰봐야 할 책으로 보인다. 영어를 익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꼭 봐야할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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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데버라 워런 지음
어떤 단어를 물어봐도 그 단어에 얽힌 탄생과 변이 과정, 지금의 쓰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밤새도록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꾼 데버라 워런
다재다능한 워런의 능력이 한 권으로 응축 된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일상 단어들의 시작과 끝이 타래처럼 이어지며 단어에 깃든 기막힌 사연들을 스토리로 들려준다 단어들의 세계여행을 시작해 보자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지만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않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냥 편하게 읽어도 된다 작가가 하버드에서 영어를 공부했기에 본문의 단어들은 거의 영어이다 영어 단어를 많이 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영어 단어의 40%는 앵글족과 색슨족의 말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대부분 라틴어가 다른 곳을 거쳐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고대 영어는 중세 영어로 바뀌어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가 이루어진다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단어와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런저런 방향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작가인 데버라 워런의 방대한 지식에 감탄하면서 책을 봤다 작가의 표현대로 단어들은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그 진화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역사적 흐름까지 담은 이야기가 탄생한다
읽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속담에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는데 영어로는 '알도 까기 전에 병아리 수부터 센다' 덴마크, 네덜란드, 폴란드에서는 '곰 잡기 전에 가죽부터 판다' 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한글이라는 독창적인 우리글이 있으니 대한민국의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를 누군가 만들어 펴낸다면 그 책도 정말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기 시작하면 빠져 나올수 없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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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 어떤 단어나 말이 생겨난 근원 또는 형태
외국어를 공부할 때 그 외국어의 역사와 어원을 공부하는 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죠.
예를 들어 한·중·일은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한자를 많이 알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공부할 때 생각보다 도움이 되죠.
영어 같은 경우 예전에 비정상회담이란 프로그램에서 조승연 님이 나왔던 편을 봤었는데요.
영어는 대략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앵글로색슨족이 영국으로 넘어오며 사용했던 언어를 고대 영어(449년~1066년)라고 부르는데 이후 중세 시대 때 영국이 프랑스에 점령당하면서 프랑스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대요.
이때의 영어를 중세 영어(1066년~1500년)라고 부르고 이 당시 영어가 프랑스 단어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프랑스어의 영향만 받은 것이 아니라 중세 시대 때 가톨릭교회의 언어인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영향도 받았어요.
특히 과학, 의학, 기하학, 천문학, 언어학 등의 용어들은 주로 고전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 그럼 영어는 주로 프랑스어와 라틴어의 영향을 받았고 전문적인 용어에선 그리스어에게까지 영향을 받았네요.
그럼 영어, 다시 말해 영단어 같은 경우 어원을 찾다 보면 프랑스어와 라틴어가 나오는 경우가 생길 거고 더 파헤치다 보면 이 단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알 수 있겠죠?
이야기를 더 풀어 나가기 전에 어원을 공부하면 뭐가 좋을지 생각해 보죠.
우선 단어가 탄생하게 된, 또는 그 단어에 얽힌 일화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여러 배경지식이 많이 쌓이고 새롭게 알게 된 재미난 사실들은 그 단어를 오래도록 잊지 않게 만들어주죠.
어휘력도 향상되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며 여러 배경지식까지 쌓을 수 있는 게 어원 공부의 장점입니다.
오늘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어원 찾기 여정을 담은 책 1권 리뷰해 봅니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데버라 워런 Deborah Warren인데요. 하버드대에서 영어 전공후 라틴어와 영어 교사로 활동했고 취미가 라틴어와 프랑스어 책 읽기랍니다.
위에서 말했듯 영어는 라틴어와 프랑스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니 어원을 찾아가려면 이 두 언어에 대해 잘 알아야 할 테죠.
그런 면에서 데버라 워런이 딱이네요.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이란 부제대로 진짜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진짜 실타래 풀듯이 온갖 단어들의 기원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어보라구요. 근데 그렇게 해도 별문제가 없어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까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단어들 몇 개만 써볼게요. 악기를 만든 재질에서 악기 이름이 유래하기도 했습니다. 실로폰 xylophone은 원래 '나무(그리스어 xylon)'으로 만들었습니다. 비올라 viola의 현은'송아지(라틴어 vitula)'의 창자로 만들었고요. 바이올린 violin은 '작은 비올라'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violino에서 왔습니다.
독일어로 국민의 차 people's car를 뜻하는 폭스바겐 Volkswagen의 모델 이름들은 군대와 거리가 멉니다. 온통 바람과 해류 일색인데, 이를테면 시로코 Scirocco(사하라 사막에서 지중해 지역으로 부는 바람), 파사트 Passat(독일어로 무역풍 trade wind), 폴로 Polo (극풍 Polar wind), 제타 Jetta(제트 기류 Jet stream), 골프 Golf(멕시코 만류 GulfStream) 등입니다.
corn도 헷갈리는 단어입니다. 미국에서는 corn이라고 하면 옥수수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corn의 어원인 독일어의 Korn은 예로부터 옥수수뿐만이 아니라 '곡물'을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Korn을 작게 부르는 말(지소어diminutive)인 kornel은 영어에 들어와 kernel 알갱이, 낟알이 되었고요.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는 corn이라고 하면 밀입니다. 미국에서는 밀을 wheat라고 하죠(어원은 하얀 곡식). 영국에서 옥수수는 maize라고 합니다. 한편 스코틀랜드에서는 corn이라고 하면 귀리 oat를 가리킵니다. 진짜 신기한 단어들의 탄생 및 진화 과정이 많았고 정말 재밌는 어원 찾기 여행이었습니다. 책엔 진짜 재밌는 어원들이 엄청나게 많으니 이런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언어, 어원 덕후분들, 뭔가 지적으로 도움 되는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은 분들, 영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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