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라는 말은 일종의 은유인 셈이다." 이 책은 교정 시설에서 20년 이상 정신과 의사로 일한 노무라 도시아키의 회고록이다.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이 각자 가진 마음속 상처, 오랫동안 의사에게조차 말하지 못하는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성장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범죄에 대해, 그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의 남성이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던 아내를 살해한 죄로 수감되었다. 수년간의 간병 생활이 불러온 비극이다. 이 남성 역시 경증이기는 해도 치매를 앓고 있었다. 그러니까 치매를 앓는 아내를 보살피던 남편 역시 치매에 걸렸고, 이에 앞날을 비관하여 소위 '동반 자살'을 꾀했으나 자신만 살아남아 살인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치매를 앓는 아내를 죽인 치매 노인은 처벌 중에도 치매가 계속 진행될 것이다. 몇 년이 지나면 이 노인은 자기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이 교도소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될 것이다." 고령자의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고립으로 교도소 내에도 역시 고령화가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가방끈이 짧아 젊은 시절 육체노동으로 연명하다 나이가 들고 해고되어 일자리를 잃고 노숙인이 되어 소소한 도둑질이 이어져 수감된 사람, 아픈 가족을 돌보다 여력이 없어 함께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쳐 수감된 사람, 치매로 인지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로 수감된 사람까지. 온갖 인생이 모였다. 수감된 사람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기보다는 이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해결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고령화로,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는 가족이 없어서 범죄자가 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운 앞에 굴복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복지제도, 의료제도 등 사회제도를 개선하여 이런 안타까운 모습이 확대되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내게는 대부분의 비행 청소년이나 수감자들이 인생의 우연과 불운에 농락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은 인생의 우연과 불운에 휘둘렸을 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하려는 게 아님을 덧붙여둔다." |
|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는 일본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교정시설에서 20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근무한 '노무라 도시아키' 저자가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교정시설에서 경험했던 환자들의 사례와 정신 장애에 관련된 견해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한국에는 없는 '의료소년원' 수감자들의 이야기들로 청소년들의 반사회적인 행동에 정신 장애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수감자들의 가족들은 어떤 모습인지 등등 낯설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복잡했다. 책 내용의 형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정신을 치료한다라는 체계부터 시작해서 발달 장애의 환경적 요인,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는 진단명과 진단 기준, 소외 계층의 현실과 가족의 역할 같이 결과만 보고 단언할 수 없는 요소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의료소년원과 의료교도소에서 치료받았던 많은 수감자들은 학대를 받은 경험이 많았다고 한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그 '학대를 가하는 부모'가 가진 특징은 부모 자신도 학대받은 가능성이 높았으며 심한 학대를 가한 보호자 중 다수가 정신 장애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폭력의 대물림인 것이다. 이런 말들은 크게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저자의 직접 경험을 통한 조심스러운 추론과 실제 환자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뭔가 적나라하고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쉽사리 동정도 연민도 느낄 수 없는 복잡함이다. '내게는 대부분의 비행 청소년이나 수감자들이 인생의 우연과 불운에 농락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교정시설 수감자 중에는 참으로 불운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또한 저자 본인도 어렸을 적 ADHD로 충동적인 행동들을 보였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작은 무언가가 달라졌다면, 소년원에 들어와 맞은편 의자에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구절은 어쩔 수 없는 환경과 인생의 운, 그리고 '악'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보게 만든다. - 정신과 의사가 바라본 교도소의 모습, 경험적인 정신의학적 정보들과 사회 그늘 속 소외된 가족의 현실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그것은 '인간과 사회의 그늘과 이면'을 엿보게 해주어 '악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일이며, 나아가 평소에는 외면해온 자신의 내부에 있는 '악'과 '파괴'를 향한 충동을 마주할 기회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노무라 도시아키는 일본 니혼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20년 이상을 교정시설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교도소, 소년원, 구치소 등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치료와 형벌, 피해와 가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교정시설에서 겪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의 정신과 진료 경험을 공유합니다. 특히, ADHD를 앓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도소에서 만난 청소년 비행 문제와 발달장애, 정신질환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교도소 수감자들의 복잡한 사연과 그들이 겪는 고통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저지른 범죄의 유형과 정도가 천차만별임을 강조합니다. 계획적 살인, 폭행, 절도, 간병 중 발생한 범죄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범죄 뒤에 숨겨진 인간의 고통과 사연을 보여줍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범죄자를 단순히 악인으로 규정짓기보다 그들의 인생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책에서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질환이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수감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교도소에 수감되는 현실을 비판하며, 이들이 치료를 통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가족의 해체와 사회적 고립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를 다루며, 가정의 중요성과 사회적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가정에서 학대받고 자란 아이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를 통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낙인이 아닌 안정된 의식주 제공과 꾸준한 지지임을 설명합니다. 또한 고령 수감자들의 이야기도 다룹니다. 간병 스트레스로 인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는 노인들의 사례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의 복지와 의료제도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냅니다. 특히 일본과 핀란드의 교도소 시스템을 비교하며, 범죄자를 처벌하는 목적이 '형벌'이 아닌 '사회 복귀'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회 복귀를 목표로 하는 교정 시스템이 수감자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재범을 방지하는 데 더 효과적임을 설명합니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는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 우리 사회의 그늘을 비추는 중요한 책입니다. 교정시설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범죄와 형벌, 치료와 복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노무라 도시아키의 생생한 경험과 따뜻한 시선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이해하고 돕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교도소의 담장 너머에 숨겨진 인간의 이야기를 접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깨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범죄자를 단순히 처벌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들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노무라 도시아키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고 돕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소중한 책입니다. #교도소의정신과의사 #노무라도시아키 #지금이책 #인문 #교양 #교도소 #소년원 #구치소 #정신과 #의사 #정신상담 #사회 #사회적약자 #편견 #범죄 #형벌 #의료제도 #정신질환 |
![]()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 교도소에도 정신적인 문제가 생겨서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입소를 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며 그 사람들에 대한 치료가 관찰이 필요하므로 정신과 의사인 저자님이 교도소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사람들을 관찰한 이야기를 책으로 쓴 것입니다. 우리나라 보다 일본 저자님이라서 그런지 더 세세하고 상대방을 관찰하는데 더 자세히 보시는 부분이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 교도소라는 공간이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부분입니다. 대부분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많이 심각한 사람은 정신병원에 입소를 하는데 교도소에 있는 분 들은 아마 죄를 지어서 간 것이어서 정신병원보다 더 강력한 규제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보면 교도소라도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나 아님 자신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어서 꾸준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교정 시설은 법무성에서 관찰하는 형사 시설이나 소년시설을 말하며 형사 시설은 형법에 근거하여 피의자, 미결수, 사형수를 구금하는 구치소와 형을 집행하는 교도소로 나눕니다. 소년시설은 소년법의 취지에 따라 청소년의 비행성을 진단, 분류, 심사하기 위한 시설인 소년 감별사와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교정 교육을 실시하는 소년원이 있습니다. 교수도 이에 수용되는 이들은 범죄라고 해도 유형과 정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살인자, 폭행자, 각성제를 팔다가 체포된 사람, 주먹밥을 훔친 사람, 동반 자살을 하려다 본인만 살아남은 사람 등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저자님은 이런 교도소를 20년 이상 상근과 비상근을 정신과 의사로 근무를 하며 여러 사례를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알려 줍니다. ![]() 저자님은 의학부에 입학할 때부터 정신과 의사를 꿈꾸었으며 조현병 치료를 하는데 전념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모교 부속병원에서 수련의를 마치고 정신병원에서 근무를 하였으며 의료 소년원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됩니다. 소년원이지 병원이 아니라고 하는 제복 입은 남자의 말을 시작으로 치료보다는 아이들의 교정이 우선임을 강조합니다. 새로 부임하고 첫 담당 환자가 배정되었는데 운동 중에 태도 불량을 지적하였는데 꼼작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 소년은 각성제 남용 후유증으로 진단을 받고 의료 소년원에 있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을 돌보고 치료하는 것도 힘든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의 교도소의 관찰은 더욱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다양한 사례를 읽어 보면서 교소도의 정신과 의사님의 고충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의사선생님의 돌봄이 있어서 그나마 교도소에서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잘 적응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교도소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읽어 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지금이책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교도소의정신과의사 #노무라도시아키 #지금이책 #교양인문 #리뷰어스클럽 |
![]() 이 책의 표지 설명에서도 문장을 달았는데, 교도소는 사실 방문할 일이 있어서도 안되고 허락도 쉽지 않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나는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직업 특성상 정신과 의사 분들과 함께 일하는 일에 깊이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데요. 가해자든 피해자든 두 입장 어느쪽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이따금씩 종종 만나는 일에 종사하므로 그들을 탐구하고 싶었고, 더 나아가 더욱 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었지요. ![]()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인 정신과 전문의인 노무라 도시아키 선생님은 니혼의과대학 명예교수로, 원래는 최초에 도쿄대 문학부의 철학과 학생이었는데 훗날 교육심리학으로 박사 전공을 하다가, 다시 전공을 바꿔 니혼의과대 의학부를 입학하여 정신과 전문의가 된, 다소 독특한 이력의 저자라서(사실 다채로운 전공이라서 더 융통성있는 시각을 가진 전문의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22년도 1월 25일에 향년 67세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그러나 우리는 살아있는 자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므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정신과 전문의인 노무라 선생님이 상당히 솔직하신 성향의 소유자라서 교도소나 소년원 안에서의 정신과 의사로써의 케이스와 느낌 뿐 만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에도 아마 가벼울 우울증 (또는 우울감)이나 ADHD가 아니었을까?라고 독백하시거나 저자 역시 이 곳(교도소, 소년원 등)에서 의사가 아니라, 나의 맞은 편의 재소자로 앉아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표현하는 등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매우 솔직하면서도 본인 나름대로도 고독하고 드라마틱한 감정과 역사들이 있었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생 역사와 사건을 경험한 재소자들과 그들의 진단, 그리고 환자와 환자가 아닌 상태의 그 어디쯤엔가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생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같은 사람으로써 동정의 마음도, 탄식의 마음도 들면서 다른 나라라고 해서 사람 사는 게 수월해보이는 건 없고,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다 치열한 이야기가 있구나, 를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 좋은 구절들도 많은데요, 다시 한 번 리뷰를 쓰며 복습해 볼까 합니다. 정신과 의사라면 세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며 의문을 품지 않는 가치관에 대해서도 일단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략)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치료한다고 해서 내가 '선'이고 상대가 '악'이라는 도식에 빠져들면 의미있는 치료관계를 만들 수 없다. 노무라 도시아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 급변하는 시대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다들 고군분투하며 치열한 성장과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싶은 분들. 미지의 세계에서 사람의 정신을 치료하고 다루는 전문의가 바라보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의식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은 분들, 인간 심리 및 심리학과 범죄심리 등에서 한창 공부중이거나 분석하시는 학도 등 사람이란 무엇이가? 사람에 대한 자세과 인생에 대한 자세 등도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고 격하게 공감하고 사랑하게 된 구절을 다시 한 번 직접 타이핑하고,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두 문장을 제 손으로 직접 눌러보며 저의 요즘의 마음 또한 다스려 봅니다.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주역)" "탈피하지 못허는 뱀은 죽는다.(니체)" ![]() |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에 의사 선생님이 근무한다. 교도소에 있는 수용자들은 사회에 반하는 행동을 하여 그곳에서 반성을 하도록 하기 위해 교정 시설에 가두어 둔다. 그곳에서도 다양한 부류의 범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쓴 노무라 도시 아키 정신과 의사는 정신과 관련하여 수용자를 상담한 사례들을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책에 담았다.이 책은 어쩌면 담장 너머의 그곳에서 치료를 한 의료과 선생님이 느낀 점을 수록한 글이기도 하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는 에세이 글이기도 하다. 교도소에서 만난 이들은 소년원에 수용된 아이들, 그리고 구치소, 교도소까지 다양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은 상담하며 가정 상황부터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고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 범법행위를 하고 왔음에도 그들을 치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도 사회의 관심이 있어야 하는 이들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한 어떤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범죄자에 대하여도, 그리고 피해자에 대하여도 사회적으로 어떤 관심을 갖자는 의도에서 쓰인 책 같다. 범죄자는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닐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의 가족으로부터의 소외, 사회로부터의 소외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일본 의사이고 일본의 교정 시설 분위기에 대해 쓴 글이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들이 이 책을 보고 느껴야 되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어떤 노력이 필요한 목소리를 낸 책이라 읽어 보라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리뷰어스 서평단)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 현대를 사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갖춘 대한민국 국민으로 산다. 민주주의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국가의 권력을 선거로써 뽑은 사람에게 맡기는 제도다. 또 자본주의는 시장 경제와 자유 경쟁을 근간으로 하는 것을 이르는 경제적 제도다. 우리는 이 체제를 시작한 지 100년도 안 된 나라다. 그러나 두 개의 분야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치열한 싸움을 통해 가장 빠른 속도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나라로 지칭되고 있다. 지금은 선진국 대열에도 들어섰다고 평가받고 있다. 수백 년 동안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온 나라들의 수준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자긍심은 갖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만큼 과정 상의 부작용도 많았고, 또 결과적으로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현상도 일부 벌어지고 있다. 법이란 게 결국 공동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는 일정 기간 사회와 격리한다는 '법의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법을 집행하는 곳이 교도소다. 과거에는 감옥, 형무소(일본식 명칭)란 명칭을 썼지만, 대한민국은 1961년부터 죄 지은 사람들을 재판에 의해 일정 기간 격리하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교정 기관이라는 의미의 교도소(矯導所)로 지칭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교도소를 법무부장관 소속 하에 설치·운용하며 법무부에는 그 주관 기구로 교정본부가 있다. 각 교도소는 소장 1인(큰 교도소에는 부소장도 있음) 아래 수 개의 과(課)를 둔다. 과의 명칭은 총무과·보안관리과·작업훈련과·교화교육과·보건의료과·복지지원과 등이다.(두산백과) 법의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교정시설에 관한 법'을 따로 두어 이 같은 시설이나 업무를 전담하는 공무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재소자들의 최소한의 편의와 건강 등 기본적 권리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 일본도 거의 비슷한 법과 시설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이상은 이 책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의 저자가 일본인 의사이기 때문에 일본의 교정 시설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갖추기 위해 일부 백과사전의 풀이를 더했다. 교도소에 전문의가 배치된다는 사실은 흔히 알려진 사실은 아닐 것이다. 독자 역시 의무 시설은 있지만 전문의가 배치될 정도로 교도소가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들었다. ![]() 저자 노무라 도시아키는 책의 앞 부분의 〈서문(시작하며)〉을 통해 "이 책을 교정시설에서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말한다. 이곳(교도소)에서 저자가 경험한 여러 일 중 일부를 글로 옮겨 엮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교정시설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그 후로 이따금 부딪치게 됐던 몇 가지 문제를 두고 생각했던 것들과, 중간중간 이와 관련해 의료기관에서 겪은 일들도 책에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가 이 같은 한계를 미리 밝히는 것은 아마 일본 전체 교도소의 상황이 모두 이렇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두는 것이라고 독자에게는 읽힌다. 뒤에 있을지도 모를 부작용을 예단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예컨대 저자가 겪은 교도소의 경험은 특정 교도소에 국한된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독자 등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중에 "일본의 모든 교도소가 상황이 이렇다"고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경우 자칫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일 것으로 독자에게는 이해한다. 저자는 상근과 비상근을 합쳐 20년 이상을 교정시설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했다고 말한다. 비상근과 의료공조(상근의사가 다른 시설에서 진료하는 것)을 합하면 열 곳이 넘는 시설에서 진료를 보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자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교정의료에 몸담아온 의사들이 많기에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라는 제목을 붙이려니 약간 주저되기도 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이중적인 의미도 포함하고 싶어 굳이 이대로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가급적 많은 사례를 들어 좀 더 생생하게 사실을 전달하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각 사례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장배경이나 생활환경, 범죄이력 등 몇몇 사항을 크게 수정했다고 밝힌다. "교도소에 수용되는 이들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마디로 범죄라고 해도 그 유형과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 낯선 행인을 폭행한 사람, 각성제를 팔아넘기려다 체포된 사람, 먹을 게 없어 편의점에서 주먹밥을 훔친 사람, 가족을 간병하다 지쳐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본인만 실패하고 살아남아 결국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등등. 이처럼 교도소에는 온갖 인생이 다 있다. 소년원에는 비행이나 범죄를 저질러 가정법원에서 수용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만 14세 이상부터 만 20세 미만까지의 청소년이 들어온다.* 소년원에도 또한 다양한 삶이 있다. 마찬가지로 구치소나 소년감별소에도 다양한 삶이 있다.(p.8) * 한국의 경우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수용된다. ![]()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모두 11개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도소 의사로서의 첫발〉, 〈학대가 빼앗아간 것〉, 〈교정시설에서 바라본 가족의 형태〉, 〈보호실에서 들었던 제야의 종소리〉, 〈정신감정은 정신의학의 꽃인가〉, 〈부주의성과 산만함과 관용〉, 〈발달장애는 무엇을 가져왔는가〉, 〈노인의 병과 죄〉, 〈핀란드의 교도소〉, 〈왕진이 가르쳐준 것〉, 〈교정시설에서의 심리치료〉 등이다. 저자에 따르면 교도소나 구치소, 소년원 등의 교정시설 수감자 중에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법을 어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감시설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주는 불안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얻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이미 ‘몸의 구속’과 함께 ‘마음의 감옥’에 갇힌 자들이다. 그러나 법의 현실은 이들의 치료를 가로막아왔다. 극한의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섭식장애가 절도로까지 이어진 소녀, 의지할 곳 없어 좀도둑질을 반복하며 교도소와 바깥세상을 오가는 노인, 심한 정신질환으로 제대로 된 대화가 불가능해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구치소에 계속 구금된 남성 등이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각각은 각기 다른 인격과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고, 앞으로의 미래도 모두 다를 것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교정시설에서 온갖 인생을 만나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로부터 격리된, 담장 너머 또 하나의 의료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하며 우리가 그동안 애써 외면해온 우리 사회의 그늘진 이면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다. 두 번째 장 〈학대가 빼앗아간 것〉에는 한 소녀의 길지 않은 인생이 너무 쉽게 망가진 예가 적혀 있다. 출소를 코앞에 두고 극도의 불안과 흥분으로 발작을 보이는 소녀가 있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유흥업소를 출입하며 온갖 비행을 일삼아 소년원에까지 왔지만, 소녀에게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오빠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가족으로부터의 학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소녀는 출소 후 집이 아닌 보호시설로 보내졌다. 하지만 마음이 충분하게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소년원을 나간 소녀는 결국 보호시설에서 도망쳤다. ![]() 저자가 부임한 의료소년원에는 이처럼 가족에게 성적 학대를 받고 불안증에 시달리는 소녀도 있고, 아버지의 잦은 폭력으로 인해 자신도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을 가하다 소년원에 들어온 소년도 있었다. 각성제 남용 후유증으로 시설에 들어온 아이들도 많다. 불량 청소년들에 의해 억지로 환각물질을 들이마시고 억울하게 들어온 소년에서부터 가정에서 학대를 당하고 일찍부터 각성제에 손을 댄 소녀까지 저자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이들을 숱하게 목격해왔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혀 이곳에 오는 아이들의 경우 ‘증상’보다 어쩌다 환각제에 손을 대게 되었는지 ‘사건’에 주로 초점이 맞춰지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솔직히 소년원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약을 끊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종종 좌절감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학대받은 이이들에 대한 치료 여부를 떠나 아이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도소나 소년원에 근무했던 의사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물론 치료 가능 여부를 생각하기 위해서다. 저자에 따르면 학대가 곧 비행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영유아기에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이나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 안정된 인격을 만들어가지 못하고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심한 불안, 공포, 긴장 등을 느낄 경우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의 반응을 나타낸다. 첫 번째는 불안이나 긴장 등을 모두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불안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되거나, 또는 그 사람에게 어떤 취약성이 있을 경우 기질이나 체질과 관련되어 우울, 공포, 불안, 긴장, 강박 등 여러 정신증상을 보이게 된다. 두 번째는 불안이나 긴장 등이 신체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것(신체화)이다. 두근거림, 발한, 변비나 설사, 어지럼증 등 자율신경증 증상에서부터 일어서고, 걷고, 말하기가 불가능해지는 등의 다양한 신체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과거 흔히 히스테리라고 불리던 전환장애**나 신체화장애***가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불안이나 긴장 등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행동화)으로, 이는 한층 더 어떠한 부적응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은둔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도박 중독, 알코올 의존, 섭식장애, 다양한 일탈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 ** 전환장애 : 심리적 갈등에 의해 주로 운동이나 감각기능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 신체화장애 : 심리적 원인이나 갈등이 여러 가지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부모와 가정의 문제만으로 청소년 비행과 범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대체로 소년원 내 아이들의 많은 가족이 가난하고 갈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고립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저자는 이들에게 필요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복지적 배려와 꾸준한 지지”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런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은 소년원뿐만 아니다. 일반 재소자들이 있는 교도소의 노인 문제도 심각하다. 여덟 번째 장 〈노인의 병과 죄〉에서 한 노인의 사례를 든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의 남성이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던 아내를 살해한 죄로 수감되었다. 수년간의 간병 생활이 불러온 비극이다. 이 남성 역시 경증이기는 해도 치매를 앓고 있었다. 그러니까 치매를 앓는 아내를 보살피던 남편 역시 치매에 걸렸고, 이에 앞날을 비관하여 소위 ‘동반 자살’을 꾀했으나 자신만 살아남아 살인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이 노인은 자기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이 교도소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될 것이다. 과연 이 형벌이 의미가 있을까. “노인 수감자 중에는 절도나 무전취식 같은 경범죄뿐만 아니라 살인, 살인미수, 상해치사 등 중대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평생을 범법행위와는 거리를 두고 살다가 나이 들어 처음으로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관심이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가족을 상대로 한 범죄였고, 간병 끝에 벌어진 범죄였다.” 인구 감소로 인해 수감자의 절대 수는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범죄율은 감소 추세다. 이에 관한 많은 분석이 있지만,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과거에는 폭주족이 되어 거리로 몰려나왔다면, 요즘은 대체로 집에만 틀어박혀”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다는 견해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교도소가 교도소 밖의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고령 인구의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다. ‘경제적 빈곤’,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가령, 해고로 일자리를 잃고 노숙자가 되어 도둑질을 일삼다 붙잡혀 들어온 사람, 아픈 배우자나 자식을 수십 년간 돌보다가 더는 여력이 없어 이들을 죽이고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람, 치매를 앓고 인지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까지···. ![]() 저자는 일본의 법률에서 정신장애가 의심되는 피의자에 대한 처우는 교도소로 보내지느냐 의료기관으로 보내지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이케다 초등학교 사건을 계기로 2003년 '의료관찰법'이 제정되어 정신장애가 있는 범죄자가 특별한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구조가 마련됐다. 다만 이 법률의 대상은 심신상실(책임무능력)로 인정된 사람이나, 한정책임능력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람, 즉 교도소로 보내지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밝힌다. 일단 교도소에 들어가면 아무리 정신장애가 악화되어도 교도소를 나와 의료시설로 옮겨지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런 사실은 우리나라 법률과 사법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도소로 보내지는 이들은 어떤 유무형의 도움과 지원이 없다면 평범한 일상이 어려운 우리 이웃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들을 교도소에 수감하기보다는 복지제도나 의료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저자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사회에 시급한 화두를 던진다. 우리로서도 인구 감소, 노령화에 따른 소년원의 미성년자 범죄 유형 조사와 노인 범죄율 증감, 빈곤 노인층에 대한 복지·의료 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저자 : 노무라 도시아키(野村俊明) 니혼의과대학 명예교수. 정신과 전문의. 1954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1978년 도쿄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교육심리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전공을 바꿔 니혼의과대학 의학부에 입학, 정신과 수련의를 거쳐 니혼의과대학 부속 제1병원과 다수의 교정시설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했다. 이후 니혼의과대학 의료심리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다 2020년에 정년퇴임을 했다. 주요 저서로 《비행정신의학非行精神??》(공저), 《비행과 범죄의 정신과 임상非行と犯罪の精神科臨床》(편저), 《심리치료의 기본精神療法の基本》(공저), 《생명윤리의 교과서生命倫理の?科書》(편저), 《심리치료의 실천精神療法の??》(공저) 등이 있다. 2022년 1월 25일, 향년 6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역자 : 송경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서 일어교육을 전공했다. 재미가 일이 되고 일이 재미가 되는 삶을 꿈꾸며,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을 기획, 검토 및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현재 소통인(人)공감 에이전시에서도 번역가로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종교의 흑역사』,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물리 편』, 『같은 소재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글쓰기 매뉴얼』, 『마지막 산책』,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 『100세까지의 독서술』,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등이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노무라 도시아키/송경원 지금이책 저자인 노무라 도시아키는 20년 이상을 교정시설에서 근무한 정신과 의사이다. 소년시설부터 성인들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해오셨다. 자신보다 더 오래 근무한 정신과의사들이 많지만 그간 나름의 장기간 임상경험을 집약하며 개인의 소회를 조심스레 담았다고 하였다. 본인을 포함 독자들에겐 생소한 세계가 아닐 수 없다. 구치소, 교도소, 교정시설 등에서의 일도 그렇거니와 심지어 그 안에서 정신과 치료라는 건 기록을 통한 책이 아니면 접해볼 수 없을 내용이다. 그래서 궁금함이 더 해진 부분도 적지 않았다. ![]()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의 한 종류인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판단되는 소년이 있었는데 그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가며 학계의 분위기와 아스퍼거 증후군을 둘러싼 논쟁들 실제 아스퍼거라는 학자 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과거에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 남자 청년을 떠올리면서 당시에 그 친구를 대할 때 곤혹스러웠던 기억들을 회상하게 되었다. 심리적인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의 생각이 자신의 몸을 지배하여 행동하고 사회성이 현저히 낮아지고 돌발행동이 있고 자신감이 사라지고 위축되고 독특한 논리를 전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알았던 청년 외에도 조현병 약을 복용 중인 한 지인과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한 지인이 있기에 주변에 몇안되는 아는 사람 중에 적지 않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그러한 생각들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고 현재도 교류 중에 있다. 일본 교도소와 핀란드 교도소의 차이점 가정폭력 즉 학대의 실태에 따른 분석 환자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 치매에 대한 이야기 각성제를 남용한 한 소년의 이야기 와 같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고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가 깊은 단계에 이르는 환자의 경우 정신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끊임없는 지지와 주변인들의 보살핌이라는 것을 볼 때 실제의 사람이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역할은 시간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사람의 문제는 깊고 복잡하고 난해하고 어떤 판단할 수 있는 또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사람이 참 무력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모쪼록 정신이 건강한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현장에서 임상에서 수많은 고생들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교도소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공공시설은 아니다. 정신질환으로 인해 법을 어기거나 여러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이 수감되는 교도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여러 시선을 보내온다. 특히 피해자들의 입장에는 자신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놓고 삼시세끼를 챙겨먹고 봉사 교육도 받게 해주며, 자격증까지 무료로 취득시켜주는 것에 엄청난 반발을 일으킨다. 또한 정신질환으로 인해 수감되었거나, 수감된 후 정신질환이 발병된 대상자들을 위해서 주인공과 같은 정신과 의사는 치료를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사람들도 치료를 해줄 수는 없다며 치료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많이 가로막아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인간으로서 우리는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인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에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주인공은 얘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주로 교도소 같은 교정시설에서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두 번째는 교도소로 대표되는 교정시설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우리의 일상과 격리된 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하여 여기서의 '교도소'는 그 자체의 공간적인 의미보다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부분, 빛이 닿거나 관심이 닿지 않는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도소에서의 정신과 의사는 어떻게 치료를 하며 하루를 보낼지, 일반적인 정신적 치료와 교도소 안에서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적 치료를 어떻게 다를지 많은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정신과 치료 및 경험을 조우하게 된다. 학대, 다양한 가족의 형태, ADHD와 같은 부주의성과 산만한,. 발달장애, 노인의 병과 죄, 핀란드 교도소에서의 경험, 왕진을 통해 알게된 점 등 다양한 내용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담당하던 한 소녀가 극도로 흥분하여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출소일을 앞두고 있던 차에 그녀는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얘기하는데 재혼한 어머니의 의붓 오빠에게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매일 성적학대를 당해왔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해온 소녀과 같은 경우 체계화된 심리치료는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어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한다. 제일 필요한 것은 안정된 의식주 제공과 끈기 있고 꾸준한 지지이다. 다시 말해 정신의학이 할 수 있는 것은 안타깝게도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소년 비행'은 부정적인 학습의 결과와 적절하지 못한 양육, 또한 앞서 말한 '학대'로 인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비행 청소년의 치료 경우 불우한 환경으로 성장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 아동양호시설, 소년원 등 어느정도 보호 환경에서 생활하면 조금이나마 회복되지만, 인생의 초기에 상당한 타격을 장기간 받았다면 회복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얘기한다. 또한 학대를 행한 어른이나 부모도 사실은 학대받았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부적절한 양육과 케어를 받은 사람은 그대로 똑같은 부모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은 발달장애의 하나인 ADHD에 대해 이야기한다. ADHD는 성인과 아이 모두 나타날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감소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고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처럼 일본에서도 ADHD를 교육현장에서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수록 안정적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10대 후반,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이 장애는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 아동의 경우 쉽게 발견될 수 있지만 성인 ADHD의 진단은 아동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성장과정의 영향도 다르고 어쩌면 다른 환경에서는 평범해보였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범죄백서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전체 수감자 중 노인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노인 수감자가 증가하는 배경은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주로 '노인의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빈곤'이 주된 원인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저학력에 지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사람이 공장에서 일하고 결혼은 하지 않았고 회사에서 잘리고, 돈이 없어 늦은 나이에 노숙자가 된다.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물건을 훔치다가 경찰에 넘겨져 실형을 살아 이렇게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다양한 논문에 따르면 노인 범죄의 다수는 성범죄, 약물범죄, 폭행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노인을 수감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노인 수감자들을 진찰해보며 알게 된 것은 절도나 무전취식 같은 경범죄 외에도 살인, 살임미수, 상해치사 같은 중대범죄도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캐보니 대부분 가족을 상대로 한 범죄였고, '간병'끝에 벌어진 범죄였다. 오랫동안 정신질환에 걸린 아이를 부부가 같이 간병하다 아내 또한 병에 거려 둘을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고 살인죄로 들어오는 것이다. 또 다른 수감자는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를 겪고 있던 아내를 5년넘게 간병하다 지쳐 살해한 죄로 수감된 여든을 바라보는 남성의 경우도 있다. 주인공은 핀란드의 교도소를 견학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일본과 핀란드의 교도소는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핀란드의 교도소 중 가장 규모가 큰 폐쇄교도소인 헬싱키 교도소를 둘러보며 놀랍게 느낀 것 중의 한가지는 교도소안에서의 자살에 대해 교도관이 해외에서 온 방문자에게 사실을 숨김없이 말한다는 것이다. 일본 교도소에서의 자살은 무조건 함구하며 교도소의 오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매 케어에 관련해서도 다리나 허리가 많이 불편해보이는 치매 노인들은 자유롭게 걷고 있었으며 신체를 구속하거나 진정시키기 위한 투약도 최소한으로 절제된다. 넘어지는 경우 가족에게서 항의를 받는 경우는 없고 가족에게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면 인지한다. 일본의 경우는 낙상사고가 일어날시 가족으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기 때문에 환자를 침대에 묶어두거나 하여 비판이 가지않게끔 하기 때문이다. 교도소의 소장이 말했던 인상깊었던 말 " 우리의 목표는 모범적인 수감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시민을 만드는 것입니다." 즉 일본의 교도소와 핀란드의 교도소의 차이는 범죄자를 수용하는 목적을 '형벌'로 보느냐, '사회복귀(좋은 시민 양성)'로 보느냐에 따른 것이다. '교도소'로 대변되는 높은 담장 너머에서 우울증, 섭식장애, 불안증, 과대망상, ADHD 등 다양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가해자란 이유로 방치한다면 과연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또한 교도소에서 같이 살아가며 밤낮으로 지원해주는 사람들은 단순히 그들을 격리하고 교정하는 것 외에도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로부터 격리된 특수한 공간에서의 의료 현장을 정신과 의사의 실제 경험을 들어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겪었을 의사의 고뇌와 갈등, 복잡한 내면 고백을 들으며 또다른 공간에서의 그들의 인생과 삶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노무라 도시아키 지음, 송경원 옮김입니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의 저자인 노무라 도시아키는 1954년 출생했습니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니혼 의과대학의 명예교수입니다. 2020년 정년퇴임을 했고, 여러 저서를 썼으며, 2022년 1월 25일 타계하셨습니다. ![]()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시작합니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는 저자의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했으며, 저자는 의료 소년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 많은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소녀는 부모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아무리 심한 학대를 받았더라도 대다수 아이들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출처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40페이지 학대와 훈육은 그 경계선이 온전히 서 있지 않습니다. 선을 넘게 되는 순간, 학대로 방향등이 켜지게 됩니다. 가정 학대를 받은 아이들이, 그럼에도 집을 고집하는 이유는 학대를 해도, 가기 싫어도 집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편안하고 쉼터가 되어줘야 하는 집이 폭력의 현장이 된다면, 그 아이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로 나온 아이들은 결국 범죄에 노출이 됩니다. 가정 학대가 결국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는 셈이라 보입니다.
A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면서도, 그래도 아이가 부모를 때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나는 되고, 너는 안돼라는 말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같이 느껴졌습니다. 학대를 당한 소년의 입장에서, 막막한 현실에 대해 저 한 문장 안에 모든 게 들어있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학대를 받은 자녀들은, 실제로 미취학아동은 학대를 받으면서도 모든 잘못은 본인 탓으로 돌린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아빠)가 화내는 이유는 내 탓이야" 그렇기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혼자 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면 좋겠지만, 내가 그 사람이 되기란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운이 나빠서 안 좋은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의 결과로 세상을 접할 기회를 놓쳤고, 세상에 나오는 것보다 친숙한 그들의 세상인 교도소를 어김없이 선택하는 이들에겐 그곳이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실수일지라도, 두 번 세 번 반복한다면 실수라는 단어 뒤에 계속 몸을 가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밀려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설 곳이 없어서 밀리고 밀리고 도착한 곳이 "교도소" 교도소에 가게 되면, 자의대로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교도소를 학교라고 표현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학교란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어른 한정 학교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를 가듯, 교도소에 사는 이들도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를 가야 합니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정신과 의사가 배정이 되어있습니다.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가 우물 밖 상황을 알지 못하듯, 교도소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우물 안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교양인문 책인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책 추천합니다. 이상,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출판사 지금이책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