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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사 거대한 흐름 속 작은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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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역사는 단순한 과거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해석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히스토리텔러 이기환 기자의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은 제목에서부터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닌 역사를 대중과 공유하는 이야기로 바라보고 있음을 잘 드러내 준다. ‘톺아보다’는 말은 어떤 대상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하나하나 뒤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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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역사는 단순한 과거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해석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히스토리텔러 이기환 기자의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은 제목에서부터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닌 역사를 대중과 공유하는 이야기로 바라보고 있음을 잘 드러내 준다. ‘톺아보다’는 말은 어떤 대상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하나하나 뒤져가며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백제의 역사야 어느 정도 아는 얘기이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최근의 발굴 성과와 연구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발굴에서 드러난 한성 백제의 생활상, 무령왕릉에서 확인된 장례 의례, 금동대향로의 삐뚤빼뚤한 향연 구멍의 정체 등은 미처 알지 못했던 백제사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역사학이나 고고학 분야는 언제나 새로운 자료와 해석이 등장하기 때문에 학자 개인의 학설에 집착하거나 자기만의 견해로 단호하게 단정하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힌다. 그래서 그는 열린 마음으로, 학자들이 발굴하고 연구해 온 성과를 어떤 선입견 없이 대중에게 제대로, 그리고 쉽게 전달하겠다고 다짐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가 ‘히스토리텔러’라 불리는 이유가 드러난다.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전달자가 아니라,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엮어내는 해설자라는 뜻이다. 나 역시 이 수식어가 어떤 의미인지 호기심을 품고 책장을 열었고, 읽어가는 내내 그 의미를 차츰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의 치밀한 취재와 이야기꾼다운 문체가 어우러져 백제의 역사가 눈앞에 되살아났다.

첫 번째 장의 제목은 ‘백제의 리즈 시절, 한성백제’로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1997년 현대아파트 재개발 부지에서 발견된 백제토기 편들을 시작으로 발굴이 시작된 풍납토성이 한성시대 백제 왕성, 즉 하남위례성으로 특정되기까지의 기간에 보인 여러 사건 사고들은 문화유산을 지켜내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었다. 2004년 공주 수촌리에서 발견된 440~45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4~5호 부부 무덤의 대롱옥 부절은 금슬 좋은 부부의 정을 죽어서라도 간직하고픈 마음이 아닐까하는 작가의 상상에 공감하기도 하였다. 이 장에는 발굴 및 유적, 유물의 사진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어 고대 한성 백제의 ‘리즈 시절’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두 번째 장은 ‘한국 고대사 최대 사건, 무령왕릉 발견’으로 1971년 큰 발굴을 경험해보지 못한 혼란 속에서 유적 보호를 위한 조치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졸속 발굴을 하는 과정이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몇 년에 걸쳐 조심스럽게 했어야 할 작업을 하룻밤 사이에 해치웠던 당시의 우리 현실이 뼈아프다. 523년 돌아가신 무령왕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은 5,000점이 넘는다고 한다. 그중 원톱은 돌판 2점으로 하나는 무덤 주인의 인적 사항을 기록한 묘지석으로 무덤의 주인공을 알 수 있게 해주고, 나머지 하나는 땅의 신에게 무덤터를 사들인 매지권이 새겨져 있다.

세 번째 장은 ‘백제人의 혈액형은 예술형’으로 백제의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국보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 과정, 향로에 새겨진 19명의 인물, 5악사의 헤어스타일로 알게 된 여성 악사의 존재, 12곳의 향연 구멍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한 이유를 찾고자 진행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알게 된 향불의 연소 비율을 찾고자 한 백제 장인의 분투 등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네 번째 장은 ‘백제 최후의 날 독립투쟁과 멸망’으로 익산 왕궁리의 화장실 유적, 서동왕자 무왕 곁에 묻힌 부인은 선화공주인가 사택왕후인가, 말발굽 흔적의 백제 왕궁, 도끼로 잘린 탑기둥 등 백제 멸망과 연결된 유물, 유적의 이야기가 나온다. 660년 소정방이 이끄는 당나라 의 13만 군대와 신라 무열왕의 5만 군대에 의해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백제는 무너지게 된다.

이 책의 장점은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이야기 구조 속에 배치하여 독자들이 흥미롭게 몰입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금동대향로의 구멍이 왜 원래 설계와 달리 다시 뚫렸는지,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왜 끝내 투쟁을 멈추지 않았는지와 같은 물음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역사 속 인간의 삶과 선택을 이해하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논쟁적인 학설이나 새로운 발굴 성과까지 과감히 소개하며, 역사를 단일한 진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갱신되는 탐구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은 백제사의 흥망을 대중적 언어로 풀어내며, 교사에게는 수업을 풍부하게 하는 자료가 되고, 학생들에게는 역사를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역사를 통해 단순히 과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현재를 이해하게 만든다.

유발 하라리가 말했듯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거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일수도 있다. 백제사의 순간들을 되짚으며 우리는 영광과 비극, 그리고 끝내 사라지지 않았던 독립의 의지를 함께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굴레를 넘어, 더 자유롭고 성찰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그려 나갈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책은 과거의 백제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역사를 넘어서는 힘을 길러주는 귀중한 역사 읽기라 할 수 있다.

i***u 2025.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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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한국 고대사 특히 백제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 번쯤은 이기환 작가의 기사를 읽고 ‘단순한 기사’ 이상이라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문화재와 고고학 관련 보도에 유독 깊은 통찰과 내레이션을 담아내는 그의 기사들을 따라 읽는 일은 하나의 ‘공부’이자 ‘생각의 확장’이었다. 그런 그가 기자 생활의 연장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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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한국 고대사 특히 백제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 번쯤은 이기환 작가의 기사를 읽고 ‘단순한 기사’ 이상이라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문화재와 고고학 관련 보도에 유독 깊은 통찰과 내레이션을 담아내는 그의 기사들을 따라 읽는 일은 하나의 ‘공부’이자 ‘생각의 확장’이었다. 그런 그가 기자 생활의 연장선에서 써 내려간 책이 바로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이다.
‘톺아보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백제사의 굴곡진 단면들을 천천히, 그러나 예리하게 더듬어간다. 백제의 시작과 끝을 중심으로, 그 사이에 펼쳐지는 무수한 단초들 — 예컨대 무령왕릉의 구조와 의의, 금동대향로의 조형적 완성도 이면에 숨은 제작상의 시행착오, 그리고 수촌리 고분에서 나타난 생의 의식 같은 디테일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밀도로 배열되어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완벽한 유물’로 알려진 백제금동대향로가 사실은 연기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나중에 뚫어낸 구멍을 통해 그 기능을 보완했다는 대목이다. 기자는 이를 통해 ‘백제의 미’가 결코 신화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당대 장인들의 고민과 오류, 그리고 치열함을 상기시킨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이기환 작가가 단순히 유물을 서술하는 ‘기록자’가 아니라, 그 유물을 둘러싼 인간과 사회, 그리고 맥락을 읽어내려는 ‘해석자’로서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무령왕릉의 구조와 왕과 왕비의 동시 안장, 일본과의 외교 문서로 추정되는 목간의 해석, 장신구에 담긴 미적 감각까지, 백제를 보는 시야는 이 책에서 훨씬 다층적으로 확장된다. 평소 백제사를 단지 삼국 중 ‘중간자적 위치’로만 다뤘던 내 시선이, 이기환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며 점점 입체적으로 바뀌는 경험이었다. 특히 “신라는 실용, 고구려는 중량, 백제는 세련”이라는 표현은 과감하지만 무척 직관적이었고, 나름의 기준으로 삼국 문화를 구분해보려던 내 생각에 일종의 정리를 안겨주었다.
일본과의 교류에서 드러나는 백제사의 수많은 수수께끼는 사료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논문을 집대성하여 작성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만큼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책이 신문 기사 형식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흐름상 서술이 분절적으로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다. 물론 이는 단점이라기보다는 형식적 한계에 가깝지만, 연대기적 정리나 주제별 맥락화가 조금 더 강화되었다면 독자의 이해와 몰입이 더 쉬웠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또한 학술서가 아닌 대중서의 성격이 강한 만큼, 백제사의 주요 쟁점 — 예컨대 백제의 건국집단, 부여계와 마한계의 관계, 멸망 이후의 부흥운동에 대한 보다 정교한 분석 — 에서는 상대적으로 요약적이고 직관적인 설명에 그친다. 이것은 대중적 문장력과 학문적 깊이 사이에서 기자가 고민한 흔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은 분명 가치 있는 책이다. 그것은 단지 ‘백제를 다룬 책이 드물기 때문’이 아니다. 이기환 작가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역사 감각과 현장 감각,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흔적’을 중심에 놓고 역사를 읽어내려는 태도 때문이다. 수많은 유물과 유적, 논문과 해석들 속에서 그가 끝내 붙잡은 것은 결국 ‘백제 사람들’의 숨결이고, ‘우리 시대에 백제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였다.
고대사의 세계는 여전히 수많은 수수께끼로 가득하다. 특히 백제는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유적과 사료가 적고, 외교 문서조차 일본을 통해 우회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제약 속에 놓여 있다. 그런 점에서 이기환 작가의 시도는 고고학적 성과와 서사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고, 백제사를 공부하거나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좋은 첫걸음이 되어줄 수 있다. 과거를 톺아본다는 것은 단순히 되짚는 행위가 아니라, 그 안에 우리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왜 지금, 다시 백제를 이야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작지만 단단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n 2025.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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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역사, 특히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두고 볼 때 딱히 그럴 이유는 없으나 고구려나 신라의 그것보다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것이 바로 백제사다.한국사든 세계사이든 역사를 많이 좋아하거나 흥미롭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역사를 아는 것이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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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역사, 특히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두고 볼 때 딱히 그럴 이유는 없으나 고구려나 신라의 그것보다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것이 바로 백제사다.

한국사든 세계사이든 역사를 많이 좋아하거나 흥미롭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역사를 아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항상 느끼고 있기에 될 수 있으면 역사책은 늘 곁에 두고 읽으려 하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만나게 된 신간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은 백제를 제대로 알기에 너무도 완벽하지 않나 싶다.

책 제목에도 있듯이 '톺아본다'라는 단어의 뜻을 먼저 정확히 알아보는 것도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먼저 '톺다'라는 의미를 찾아보았다. 아마도 여기에서는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유의어로는 '뒤지다'를 택해서 유사한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톺아본다'의 의미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이니 백제사는 빈틈없이 꼼꼼히 이 책을 통해 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일 듯하다. 

그렇게 이 책은 백제 690년의 역사를 톺아보고 있다.

삼국 중에서 가장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또 삼국중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나라가 백제라고 한다. 그 백제의 흥망성쇠에 관한 이야기를 역사에 자신이 없는 독자들이 읽기에 적합하도록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책을 통해서 알게된 가장 큰 백제의 이야기는 삼국중에서 가장 먼저 전성기를 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백제도 두번의 천도를 거치며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단순히 백제의 690년의 역사를 시대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나누어 글을 적고 지식을 전달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순히 시대순으로 열거하는 것은 학창시절 국사 교과서로 접한 그것으로 충분하니 이런 구성과 배열이 읽는 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또, 백제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삼국유사에서 익히 들었던 동화와 같은 선화공주의 이야기는 아주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여러 문화유산을 통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연대표를 익히고 암기하는 역사 공부가 아닌 당시를 살았던 인물들의 생활을 생생히 들려주고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즐거웠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백제를 톺아볼 수 있어서 아주 의미있는 독서가 되었다. 백제라는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c******6 2025.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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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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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한국사 전체에서 백제의 역사를 따로 떼어내어 볼 생각은 못 했던것 같다. 오히려 백제사는 백제, 고구려, 신라라는 삼국시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세 나라가 각 나라의 흥망성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항상 세 나라를 세트로 묶어서 학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삼국에서도 백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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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국사 전체에서 백제의 역사를 따로 떼어내어 볼 생각은 못 했던것 같다. 오히려 백제사는 백제, 고구려, 신라라는 삼국시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세 나라가 각 나라의 흥망성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항상 세 나라를 세트로 묶어서 학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삼국에서도 백제는 고구려가 광개토대왕과 같은 역사 속 위대한 대왕이라 불러도 좋을 왕이 있었거나 신라처럼 삼국을 통일해 새로운 나라로 나아갔다는 사실과는 달리 삼국간의 항쟁에서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세 나라 중에서도 비교적 그 비중이나 집중도가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볼때 백제사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특히나 톺아보는 『히스토리텔러 이기환 記者의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라는 책이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백제의 역사도 69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유명한 온조왕이라는 시조에서부터 시작해 결국 백제가 멸망하기까지 이르는, 멸망 이후에는 그대로 사라지고 만 것이 아니라 독립투쟁을 했던 이야기까지 한 국가와 민족사를 담아내고 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사에서 조금은 소홀했을지도 모를 백제에 대해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백제사의 흐름을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에서 우리가 발견한 백제의 흔적을 중심으로 백제의 번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부터 백제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무령왕릉의 발견을 둘러싼 사건들, 백제인과 관련해서 대표적인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그들의 예술성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백제의 멸명과 그 이후의 독립투쟁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소개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무령왕릉의 발견과 관련한 이야기나 백제인의 예술성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에도 많이 접했을 부분이라 흥미롭고 한 나라의 멸망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나라의 건국이나 아니면 다른 나라로의 흡수를 말하는 것이기에 승자가 주목받기 마련이라 백제의 멸망은 누구에 의해서 언제였나가 더 주된 내용인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렇게 멸망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한 카테고리로 묶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백제사를 톺아보는 것과도 상당히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5.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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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백제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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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우리 고대사에는 삼국 시대라는 것이 있었고 고구려,백제, 신라가 패권을 겨루다가 당의 지원을 받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는 것은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삼국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관련된 역사서가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삼국 사기와 삼국 유사밖에 없어서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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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 고대사에는 삼국 시대라는 것이 있었고 고구려,백제, 신라가 패권을 겨루다가 당의 지원을 받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는 것은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삼국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관련된 역사서가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삼국 사기와 삼국 유사밖에 없어서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그나마 신라는 경주의 유적 유물을 통해 어느 정도 맞춰갈 수 있지만 고구려 백제는 신라와 당에 의해 멸망 당한 나라라서 잊혀진 부분이 많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들어와서는 발굴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도 많고 그동안의 연구 결과가 축적이 되어서 어느 정도 역사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시대 역사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건국부터 멸망까지 쭉 다룬 통사는 아니고 중요한 사실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얽힌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는데 작가가 이런 글쓰기에 솜씨가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신문에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쉽고 재미있게 소개를 잘 한다.


책은 처음 한성백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오늘날의 수도인 서울은 조선 시대만의 수도가 아니었다. 백제 초기 하남위례성이라는 수도가 있었는데 그것이 오늘날의 서울로 오랫동안 여겨졌었다. 그런데 어느 지역 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록도 없었고 관련한 유물 유적이 없었었다. 그냥 뭔가 강력한 집단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이 있었을 뿐이었는데 1996년 말 백제의 수도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일이 벌어진다.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백제토기 편들이 무더기로 발견이 된 것이다. 곧 정식 발굴을 통해서 엄청난 유물을 수습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풍납토성이다. 발굴 결과 폭 43m 이상에 현존 높이 11m에 이르는 사다리꼴 형태의 토성임이 밝혀졌다. 이 정도 거대한 규모는 당시 왕권에 준하는 강력한 절대 권력 만이 만들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 한성백제의 터라고 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몽촌토성을 하남위례성으로 추정해온 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면서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수도였다는 강력한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관련 유물로 봤을때 타당한 것 같았다.

책은 이 풍납토성의 유적 발굴을 상세히 이야기하면서 이 곳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잘 하고 있다.


무령왕릉의 발견은 한국 고대사 최대의 사건이었다. 이미 조선 시대와 특히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웬만한 왕릉은 대부분 도굴을 당했기에 당시까지 남아 있는 처녀 고분은 있으리라고 생각 못했었다. 그런데 한번도 도굴 되지 않은 왕릉이라니..훗날 무령왕릉으로 밝혀진 이 왕릉은 수 많은 유물을 수습했고 여러 명문을 통해서 당대의 역사를 재정립 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미 이 왕릉은 일제 강점기 당시 공주 지역의 문화재 도둑 가루베에 의해 도굴을 당할 뻔 했었다. 전문 지식도 없이 마구자비로 왕릉을 헤치고 다녔던 이 도굴꾼은 무령 왕릉의 가치를 몰라서 더 파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귀중한 역사가 우리 손에 의해 밝혀질 수 있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당시까지 이런 도굴 되지 않은 왕릉을 발굴 해보지 못했었기에 정말 세밀하게 천천히 발굴을 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후다닥 해치웠던 것이다. 관련된 학자들은 훗날 다 후회하는 심정을 남겼는데 고고학의 경험이 많이 쌓이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밖에도 '백제금동대황로'의 기적 같은 발견과 거기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용 문양을 새긴 백제 시대 명품 구두나 백제판 구구단 목간 등 흥미로운 유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신라에도 영향을 준 것을 보면 당시 백제는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켰고 그 유산은 엄청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멸망과 전잰 등으로 그 진면목을 오롯이 느낄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책은 재미있다. 많은 부분 우연히, 운 좋게 발견되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뻔 했던 이야기와 함께 아주 수준 높은 문화를 누렸던 당시 백제의 모습을 잘 알 수 있게 한다. 지은이가 기자이지만 역사 학자 못지 않은 식견과 끈기로 당대 백제를 잘 재현해서 더 가깝게 느끼게 했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백제의 진면목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s******0 2025.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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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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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톺아보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샅샅이 훓어 가며 살피다”라고 나온다. 저자는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이라는 책을 통해 690년동안 이어져 온 백제의 역사를 왕성이나 유물의 발굴을 통해 독자들에게 마치 당시에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도록 설명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먼 과거의 일들을 오늘의 우리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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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톺아보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샅샅이 훓어 가며 살피다”라고 나온다. 저자는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이라는 책을 통해 690년동안 이어져 온 백제의 역사를 왕성이나 유물의 발굴을 통해 독자들에게 마치 당시에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도록 설명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먼 과거의 일들을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알아내고 해석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백제의 웅장하고 화려한 문화에 대해 찬탄하게 되었다. 사실 백제는 만주벌판을 차지한 고구려만큼 대영토를 지닌 강대국도 아니었고, 삼국을 통일한 신라만큼 인상에 남는 국가도 아니다. 그래서 두 나라에 비하면 조명되지 않은 역사, 그저 조용히 존재하다가 사라진 역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이나 백제 예술의 정수라고 하는 금동대향로의 정교하고 복잡 기묘한 조각을 보면 백제의 높은 문화 수준과 위세가 어떠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저자인 이기환은 원래 스포츠를 담당하는 기자였다. 어느날 난데없이 편집국장으로부터 문화부로 발령을 받게 된 후,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관련된 여러 권의 책도 출판했다. 우연으로 바뀌게 된 저자의 인생 여정은 문화재 발굴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은 곳에서 뜻밖에 왕릉이나 보물급 유물을 발굴하는 우연의 순간들이 모여 개인과 국가의 역사를 층층이 쌓아 올린다. 1992년 부여 능산리고분군의 주차시설 확충공사를 위해 사전 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별다른 유구, 유물이 나오지 않았고 주차장공사는 강행될 태세였다. 그럼에도 “아무래도 찜찜하니 한 번 더 파보자”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발굴구덩이에서 국보중의 국보라 불리는 백제금동대향이 발굴되었다. 무령왕릉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돌덩어리를 치우고 들어가보았더니 그곳이 백제 무령왕이 잠든 고분이라니,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워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 순간은 고고학자로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책에서는 무령왕릉 발굴과정을 시간대별로 자세히 기록한다. 발굴자들이 너무 놀라고 전국의 기자들이 총출동하여 주변이 난리가 난 현장은 마치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송을 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무려 1,450년동안 잠들어 있던 무령왕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그날 하루 11시간동안 무려 108종 3,000여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무령왕릉 발굴현장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제대로 현장을 보존하고 관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당시는 1971년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해될 만 하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문화유산을 지키고자 노력한 고고학자 및 관계자들이었다. 풍납토성이나 몽촌토성등 백제의 주요 문화재는 아파트등 개발과정을 통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가 있었다. 개발논리에 막혀 우리의 옛 역사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것을 막아선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찬란한 백제의 유물들을 박물관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백제의 유물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살펴보고 주변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세세하게 분석하는 이 책은 자칫 따분해보일 수도 있었지만, 여러 유물들을 발굴하게 된 계기와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버무려 흥미진진한 책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발굴현장과 유물등 다양한 사진을 통해 천년이 넘는 옛일을 상상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 아래에는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고대의 유물들이 아직도 많이 잠들어 있을지 모른다. 한편 일제 감정기에 귀중한 백제의 유물들을 마구 훼손한 가루베라는 일본인이 있다. 아마추어 도굴범이었던 가루베는 백제의 고분들을 여기 저기 들쑤셔 훼손하는가하면 일본이 패망하자 무려 1톤 분량의 유물을 가지고 도망을 쳤고 그중 상당분은 일본으로 밀반출했다. 책을 통해 나타나는 가루베에 대한 적개심(?)은 저자가 백제의 유물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통해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알게 된다. 

 

우리가 존재하기 이전 이 땅에는 우리 조상들이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때로는 싸우면서 살아갔다. 그리고는 모두 죽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무덤과 같다. 책을 읽으면서 고서에서나 볼 수 있는 역사적 위인들이나 당대 사람들도 한때는 우리와 똑같은 살과 피를 지닌 채 한반도 곳곳에서 실제로 살았었음을 느끼게 된다. 100년 의 사람들에게 우리들은 잊힌 존재일 것이고, 200년 후의 사람들에게는 전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인간의 유한한 한계성으로 먼 과거나 미래를 상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책을 통해 당대 사람들, 생각들, 역사들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라진 고리들은 상상을 통해 메꾸는 즐거움도 좋았다. 백제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는 이 책은 역사가 단지 고서속에 묻힌 고리타분한 활자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조상들을 우리들과 연결시켜주는 소중한 매개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j******7 2025.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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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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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우리가 매일 같이 발 디디며 분주하게 살아가는 땅 아래에 얼마나 많은 유적들이 묻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해본다. 기원전 18년부터 서기 660년 9월 1일 멸망할 때까지 백제는 678년간 한반도 서남부 일대를 지배했던 국가다. 우리가 <삼국사기>를 통해 알던 것보다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 몽촌토성, 무령왕릉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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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우리가 매일 같이 발 디디며 분주하게 살아가는 땅 아래에 얼마나 많은 유적들이 묻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해본다. 기원전 18년부터 서기 660년 9월 1일 멸망할 때까지 백제는 678년간 한반도 서남부 일대를 지배했던 국가다. 우리가 <삼국사기>를 통해 알던 것보다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 몽촌토성, 무령왕릉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적에서 발견한 정보들이 훨씬 많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이 전시된 국립공주박물관과 무령왕릉·왕릉원을 가보면 그 규모와 방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백제 유물의 발굴 현장과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함과 동시에 2천 년 전 있었던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복원하여 실타래를 엮는다. 남아있는 고대 사료가 많지 않고 출토된 유물을 바탕으로 추정할 뿐이다.


백제의 금속 공예 기술은 실로 놀랍고 섬세하다. 금동관과 금동신발, 금동대항로, 장신구류만 봐도 그 정교함은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만하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무령왕 부부가 착장한 것으로 알려진 장신구류는 금순도 99.99%로 당시 백제가 얼마나 강국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금동신발의 문양은 입체감으로 가득하고 매우 세련되었다. 당시 백제 장인의 솜씨가 놀라울 정도로 기술과 예술 면에서 완성도가 높았던 것이다. 고대사의 역사와 흔적을 따라 발췌하는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우린 좁은 범위의 역사를 배웠고 알려지지 않은 훨씬 더 방대하고 넓은 역사에 대해선 모르고 지나친 것은 아닐까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고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앞선 극 초정밀의 예술을 가졌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고학자인 김원룡 교수, 한양대문화재연구소 소속 황소희 연구원, 한국정신문화원 이형구 교수 등 온몸으로 개발 중인 발굴 현장을 막아서고 지켜낸 노력 덕분에 수천 년 전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의 문화유산이 남긴 흔적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다만 고적 보존에 대한 인식 부족과 강남 개발 광풍의 여파로 심하게 훼손당한 석촌동 3호분과 다른 1·2·4·5호분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개발보다 역사 발굴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무덤에서 엄청난 유물이 온전하게 발굴되었을 것이다. 역사는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보존하고 알고자 하는 노력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서울 몽촌토성 일대와 공주·부여에 가면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데 2012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부여 가림성 발굴 현장에서 최후까지 지켜낸 백제 성벽과 항전 정신은 계속 계승될 것이다.



#톺아본백제사순간들 #이기환 #주류성
c******d 2025.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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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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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은 국어든 수학이든 미술이든 가리지 않고 거의 대부분 암기였습니다. 어떻게 쉽게 외워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주요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도 하였었네요. 그중에서도 국사는 시대별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순서대로 외워야해서 더 재미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시험을 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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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은 국어든 수학이든 미술이든 가리지 않고 거의 대부분 암기였습니다. 어떻게 쉽게 외워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주요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도 하였었네요. 그중에서도 국사는 시대별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순서대로 외워야해서 더 재미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시험을 칠 필요가 없으니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읽어보는데 국사가 이렇게 재미있었는지 몰랐네요.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의 저자는 현장을 답사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다양한 책을 썼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시대를 신라가 통일하면서 역사도 대부분 신라 위주로 쓰여졌는데 백제사에 관심이 있어서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하였네요.

백제는 고구려의 왕자였던 온조가 사람들을 이끌고 내려와 건국한 나라입니다. 초기 백제의 위치가 어디였는지는 의견이 분분한데 오늘날 몽촌토성 근처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세기 초에 대홍수가 일어나 토사가 쓸려나가면서 풍납토성의 일부가 드러났네요. 처음에는 토성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지 않아서 강남 일대를 개발하면서 많이 파괴되기도 하였었는데 발굴조사를 하던 도중 유물층에서 백제 시대의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새롭게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발을 하는 쪽에서는 유적이나 유물이 나오면 공사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밤에 몰래 포크레인으로 유적을 파괴하는 등 갈등이 있었지만 늦게라도 보존을 하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왕릉에는 많은 부장품이 같이 묻혀 있어서 도굴꾼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투탕카멘의 무덤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면서 고고학적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었던 것처럼 백제의 무령왕릉도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공사를 하는 도중에 입구가 발견되었습니다. 도굴되지 않은 왕릉은 거의 처음인 데다가 무령왕의 능이라는 가치를 고려했을때 철저히, 그리고 조심해서 발굴을 진행해야 했지만 기자들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되었고 하루만에 졸속으로 발굴을 하는 과정에서 유물을 삽으로 떠서 가져오거나 실수로 유물이 부서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고고학계에서 두고두고 안타까운 일로 남아있네요. 다음에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 유적이나 유물을 조사할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과거 상태 그대로 발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금으로 만든 왕관이나 귀걸이, 금동대향로 등을 보면 무척 아름답고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아 보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유물들이 있는데 목간에 숫자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띄네요. 구구팔일팔구칠이 등 나열된 숫자를 보면 무슨 목적이었을까 의아할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구구단이라고 합니다. 이 구구단은 2단부터 9단까지가 아니라 9단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내려가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렸을때 열심히 외웠던 구구단을 백제 사람들도 보면서 일상에서도 썼다니 신기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외에 다른 박물관들은 많이 가보지 못했습니다. 백제 시대의 유물의 상당 부분은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특히 금동대향로도 이곳에 있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역사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유물들을 직접 볼겸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이달의 사락 p***s 202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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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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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역사"라는 팟캐스트를 들은 적이 있고, 같은 이름의 역사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다가  <흔적의 역사>라는 책이 2014년에 씌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이 출간될 때 읽었었는데, 그게 벌써 11년이나 지난 일이라니.. 시간의 빠름이 체감된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안 나올 것 같지만 해당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사람냄새 물씬 나는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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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의 역사"라는 팟캐스트를 들은 적이 있고, 같은 이름의 역사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다가  <흔적의 역사>라는 책이 2014년에 씌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이 출간될 때 읽었었는데, 그게 벌써 11년이나 지난 일이라니.. 시간의 빠름이 체감된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안 나올 것 같지만 해당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사람냄새 물씬 나는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기환 기자의 책은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히스토리텔러 이기환 기자의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다. 


 저자에 대한 정보만을 갖고 책을 선택했었고, "백제사"라길래 지레 짐작하기를 백제사 전체에 대한 이모저모 흐름을 담고 있는 대중서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짐작과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컬러판의 사진을 듬뿍 싣고 있는 이 책은 백제사와 관련된 "발굴보고서"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기자인 필자는 더욱 더 열린 마음으로 학자들이 애써 발굴하고 공부해 온 성과를 어떤 선입견 없이 대중에게 제대로, 쉽게 전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문화유산은 필자의 인생이 되었다."(p9) 대단한 분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배움의 자세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알게 된 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까지.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감탄하게 되었다. 


 발굴보고서 같다고 했지만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은 아니었다.  백제사와 관련된 여러 발굴의 의미와 발굴 현장의 생생함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재미있었다. 특히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무령왕릉과 금동대향로 발굴 과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룻밤에 이루어진 무령왕릉의 발굴 과정을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그 현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착각과 함께 그 졸속 발굴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졌다. 이런 자료를 자세히 조사해서 독자에게 보여주는 기자의 세심함과 노력이 감탄스러웠다.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발굴 현장에 대한 이야기며, 금동대향로에 대한 이야기, 왕궁리 백제 화장실 유적에 대한 이야기까지. 발굴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남은 자료의 간극을 메우는 글쓴이의 상상력까지.. 여러 의미에서 "역사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한 책이었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h****i 202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