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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써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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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이란 얼마나 우습고 위대한 것일까. 이를테면 나이에 대한 관념. 알리사는 제롬보다 고작 2살이 많으면서도,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소설 속에서 몇 번이나 한다. 그게 실질적인 장애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나이 타령을 하도 해서 몇 살인가? 하고 보면 끽해야 스물 다섯 즈음이다. 서른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은 이미 나이가 너무 많다는 관념 속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어떤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써야 할 것인가" 내용보기
관념이란 얼마나 우습고 위대한 것일까. 이를테면 나이에 대한 관념. 알리사는 제롬보다 고작 2살이 많으면서도,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소설 속에서 몇 번이나 한다. 그게 실질적인 장애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나이 타령을 하도 해서 몇 살인가? 하고 보면 끽해야 스물 다섯 즈음이다. 서른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은 이미 나이가 너무 많다는 관념 속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신념이란 대관절 무엇인가.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제 욕심대로, 적절한 수준에서 제롬과의 사랑을 취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답답한 대목이 많았다. 

하지만 실로 그러했다면, 알리사에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할 수 없는 내면의 괴로움이 늘 있따랐으리라. 그렇게 생겨먹은 인간도 있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알리사와 제롬의 사랑이 어쨌든 현실적인 형태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이 차라리 잘 된 일인 게 맞다. 

알리사의 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주님 앞에 나약한 인간으로서 호소하는 대목은, 나 역시도 익히 경험한 바 있는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나는 알리사를 통해, 어떤 순간의 나 자신의 모습을 조망하는 것만 같았다.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형태도 필시 있는 것이다. 

좁은 문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엇일까? ‘좁은 문’이란 협소하고 쉽지 않으며 보편적이지 못한, 그러나 옳은 선택지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응당 가야하는 길이나 험준하고 어렵고 무엇보다도 괴롭기 때문에 갈등 끝에 선택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길. 알리사는 알리사만의 좁은 길을 통과해 갔고, 제롬은 제롬의 좁은 길을, 그리고 나는 나의 좁은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연말리뷰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s 2025.1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