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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나는 <기억을 찾아서>를 통해 뇌과학이란 값비싼 대게라면을 적어도 국물은 맛봤다고 믿는다.
"나는 <기억을 찾아서>를 통해 뇌과학이란 값비싼 대게라면을 적어도 국물은 맛봤다고 믿는다." 내용보기
1. 길을 잃은 곳에서 만난 뜻밖의 안내서 저는 올해 초, 우연히 알게 된 팟캐스트 채널을 구독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강연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는 아주 흥미로운 콘텐츠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에만 익숙했던 제게 과학 코너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영역이었고, 몇 달 동안이나 누르지 않은 채 방치해 두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 낯선
"나는 <기억을 찾아서>를 통해 뇌과학이란 값비싼 대게라면을 적어도 국물은 맛봤다고 믿는다." 내용보기
1. 길을 잃은 곳에서 만난 뜻밖의 안내서
저는 올해 초, 우연히 알게 된 팟캐스트 채널을 구독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강연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는 아주 흥미로운 콘텐츠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에만 익숙했던 제게 과학 코너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영역이었고, 몇 달 동안이나 누르지 않은 채 방치해 두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 낯선 영역을 향해 터치 화면을 눌렀습니다.
그 과학 코너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문호 박사님이셨습니다. 박사님의 빅히스토리 강연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느낌을 경험해야 하고, 그러려면 익숙하지 않은 지식이나 사람들과 부단히 만나야 한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날아와 꽂혔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초 지식의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고, 제 의지와 상관없이 진도를 따라갈 수 없어 결국 손을 놓아야만 했습니다. 맥락을 모른 채 무작정 듣고만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뇌과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으면서도 번역이 매끄러운 책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그러나 운명처럼 만난 책이 바로 에릭 켄델의 『기억을 찾아서』였습니다. 과학 문외한이었던 제가 세계적인 석학의 손을 잡고 뇌과학이라는 깊은 바다로 당당히 뛰어드는 순간이었습니다.

2. 하등 생물 '군소'가 증명해낸 진화의 위대함
이 책을 읽으며 제가 가장 전율했던 지점은 저자의 기저에 깔린 철저한 진화론적 이념과 이를 증명해 내는 정교한 실험 과정이었습니다. 저자는 아무리 고등한 생명체라도 원시 생명체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삭제하지 않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기능을 덧붙이며 발전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군소(바다달팽이)' 실험을 통해 완벽히 입증됩니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으로 유명한 습관화, 민감화, 고전적 조건화라는 학습 방법이 하등 생물인 군소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은 경이로웠습니다. 자극이 지속될수록 마치 찰흙에 지문이 남듯 군소의 뉴런과 시냅스에 물리적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cAMP(환상 AMP)의 생성과 단백질 합성, 나아가 축삭이 추가로 생성되는 등의 시냅스 구조 변화 과정을 추적하며, '기억과 학습'이 단순한 추상적 정신 활동이 아닌 눈에 보이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3. 정신분석학과 신경과학, 통섭을 향한 희망의 힌트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가졌던 저자가 신경과학 연구로 뛰어든 여정을 보며, 두 학문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대놓고 선언하진 않지만, 독자에게 명확한 힌트를 건넵니다. 과거 아론 벡이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정신분석학을 진일보시켰던 것처럼, 뇌과학 역시 현장의 다양한 정신분석학적 임상 사례들과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보완재가 되어 '주거니 백거니' 할 수 있다면, 인류의 정신 작용을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해 내는 보폭은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입니다. 생물학적 메커니즘만으로는 인간의 정신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 이들마저도 뇌과학의 무대로 끌어들일 수 있는 '통섭의 희망'을 저자의 행간에서 읽을 수 있었고, 저 역시 이에 깊이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4. 완벽한 책을 선물해 준 저자와 번역가를 향한 고마움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세계적인 석학의 자전적 서사와 정밀한 과학적 성과가 매우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비록 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읽어 나갈 수 있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지적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구성된 이 책의 높은 완성도 덕분에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은 대목은 번역입니다. 분자생물학과 신경과학의 전문 용어들을 우리말로 매끄럽고 정확하게 풀어내 준 번역가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번역의 완성도가 워낙 높다 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걸림돌 없이 부드럽게 읽혔고, 덕분에 저 같은 초보자도 겁먹지 않고 석학의 지혜를 온전히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인문학 일변도의 독서 습관 중에서 일부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다윈의 『종의 기원』 등을 읽긴 했지만, 여전히 저는 과학에 있어서 수박 겉핥기 수준의 겁 많은 초보자입니다. 그런 제가 고르고 또 고른 이 책 『기억을 찾아서』를 읽고 나니, 역시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짓말을 할 수 없기에 이 책이 '참 쉬운 책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여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든 기꺼이 권하고 싶어 난생처음 독서 리뷰를 남겨 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0 2026.05.26. 신고 공감 16 댓글 16
리뷰 총점 eBook 구매
기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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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강의에서 현대생물학 주제의 독후감을 써야 해서 찾아 읽은 책입니다 기억을 찾아서라는 제목 답게 기억, 즉 신경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와요   생각보다 에릭 캔델의 이야기로 서술되는 글이었어서 쉽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과학자의 삶이다보니 ^^  전공지식이 많이 나와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유익했습니다   생명과학 관심
"기억을 찾아서" 내용보기

전공 강의에서 현대생물학 주제의 독후감을 써야 해서 찾아 읽은 책입니다

기억을 찾아서라는 제목 답게 기억, 즉 신경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와요

 

생각보다 에릭 캔델의 이야기로 서술되는 글이었어서 쉽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과학자의 삶이다보니 ^^

 전공지식이 많이 나와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유익했습니다

 

생명과학 관심있으시거나 하시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s*******4 2021.06.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