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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김씨의 나라지, 이씨의 나라가 아니다' 라는 말, 국사교과서 넘기다 보면 선생님의 설명하면서 한 번 쯤 곁들여 보던 말 아닐까?
혹은 조선의 세도가, 김삿갓, 세도정치, 등의 키워드가 제시된다면 ? 단연코 먼저 생각날 수 있는 공통된 키워드는 '안동김씨'이다.
세도정치의 대표 성씨. 외척정치를 통해 왕보다 더 강한 권력을 지니고 나라를 흔들어 댔다는 조금은 부정적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 이 가문은
'안동김씨'가 아닌 '배천김씨'라는 저자가 객관적 안목에서 '조선명가 안동김씨'라는 책으로 세상의 오해를 조금은 풀어 낼듯 싶다.
오늘날의 사회계급에 '부'가 있다면 과거의 사회계급을 나누는 기준은 '신분'이었다. 이 '신분'에서 왕을 능가하는 세력을 지녔다는 안동김씨 가문의 이야기는 단연코 호기심적이다. (외국으로 따지면 대귀족가문, 성균관 스캔들로 따지면 좌상댁도 넘는 가문 아닐까...)
책은 이러한 안동김씨 가문의 이야기를 인물과 역사를 중심으로 따라 보여준다.
중간 중간 나오는 족보와 가문 내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장원급제 뒤에 숨겨진 가문의 비밀 - 김삿갓 연애소설 읽던 고관대작, 정조에게 발각되다! 세발의 총성으로 무너진 조선의 개화 - 김옥균 조선독립운동사를 다시 쓴 상하이 탈출 작전! 등 흥미로운 소재를 지닌 인물들의 사실적 이야기는 안동김씨 가문을 더욱 친숙하게 만들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점은 안동김씨 가문과 왕권의 관계는 뗄레야 뗄수 없게 이어져 나간다는 점, 역시 조선시대 세도가 답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세도정치 - 안동김씨 라는 키워드보다는 조선의 명가라는 말에 수긍을 하게 된다.
조선의 역사와 함께 안동김씨가문의 역사도 함께 쓰였고 새롭게 알 수 있는 조선 명문가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물론 역사의 기록이 남긴 명암을 무시할 수 없지만 부각되지 못한 빛의 면모도 지녔을 이 가문을 이제는 한국적인 명문가로 부활 시켜 이야기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직은 역사학과 학부생이라 비판보다는 고개 끄덕이며 새로운 사실이군! 이라며 읽어나갔는데 그래도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문중의 이야기가 더 많이 복원되어 기록되지 못한 점이다. 비단, 안동김씨 가문 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문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연구 조사 되는건 단순한 가문의 영광이 아닌 우리 역사의 생생한 기록 아닐까 싶다.
추천 : 조선시대 명문가에 대한 호기심을 지닌 독자라면, 역사적 사실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비추천 : 사실 보다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조선 후기 붕당정치사, 세도정치사는 머리아프다면 고개젓는 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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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리뷰] http://blog.naver.com/mentorpar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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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 왔다. 청의 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성립했던 실학의 경우, 민중의 현실 생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학이라는 거대한 틀을 벗어나진 못했으며 현실 정치에의 반영이 미흡했고, 결국 영, 정조 시대의 짧은 중흥기 이후 조선이라는 국가는 멸망을 향해 치달았다. 왕에 의해 타율적으로나마 유지되던 붕당간의 균형이 깨어지고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에 의한, 3대 60여 년간의 정치가 나타났으니, 우리는 이를 ‘세도정치’라 부른다. 안동 김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면, 국사책을 장식하고 있는 세도가로서의 이미지가 너무도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누가 안동 김씨의 성을 가졌는지, 세도정치의 필두에 섰던 김조순을 제외하고는 아는 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안동 김씨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시대 착오적인 발상일지도 모르겠으나, 책을 읽는 내내 남의 집안 족보를 훔쳐보고 있는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사적인 영역을 엿보는 재미라고 해도 좋을까? 구 안동 김씨와 신 안동 김씨. 본관과 성씨는 같으나 별개의 성이라는 두 안동 김씨는 역사를 통해 보았을 때도 서로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구 안동 김씨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무반 가문으로써 그 세를 떨친 반면, 신 안동 김씨는 조선 후기가 되기 전까진 역사에 그다지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병자호란 당시 끝까지 척화를 주장했던 인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는 이들 두 성씨를 모두 살펴보고 있었다. 안동을 본관으로 삼고 있으며, 그 성씨가 김씨라는 점에서 안동 김씨 성을 지니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둘을 애써 구분하지 않는 게 보편적일 거란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분량을 다들 알다시피 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서인과 남인에 의해 주도된 논쟁은 점점 상대를 향한 보복성이 짙어졌으며, 왕에 의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은 곧 자신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세도정치가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김조순의 행위는 가문을 지키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론 벽파일 거라는 사람들의 짐작과는 달리 그는 시파였고, 정조의 간택을 받은 인물이었다. 책을 통해 나는 김조순이라는 인물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했다. 그는 다른 정권의 사람들을 포용하며 서얼의 관직 등용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물론 세도정치의 책임으로부터 그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전 관직을 독점하고, 민중의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한 세도정치는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형태의 것이니 말이다. 여느 가문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안동 김씨 역시 마냥 부정적인 인물들만을 배출해온 것은 아니었다. 삼일천하로 끝나긴 했으나 개화를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었던 갑신정변의 중심에 섰던 인물 수많은 정승과 판서를 배출했으니, (세도정치가 아니었더라도) 안동 김씨가 조선 사회에 미친 영향은 컸다. 하지만 고위 관직에 등극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것만이 명문가의 조건은 아닐 것이다. 안동 김씨 가문의 경우, 많은 이들이 개인 문집을 편찬했을 정도로 뛰어난 학문적 역량을 지닌 이들이 많았다. 안동 김씨를 평가하는 일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문득 ‘나’라는 인물을 가능케 한 이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앞으로는 더더욱 혈연과 지연의 끈이 옅어지겠지만, 그래도 과거는 중요하고 역사는 마냥 부정하기만 할 순 없는 것이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배우는 동물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