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모퉁이오래된집 책을 펼친 순간부터 대한민국 곳곳의 #근대건축 #랜선여행 뚜둥~내가 어릴 적 자란 동네 #초량 이 나와서 완전 반가웠어요. 1930년대 지어진 #한옥 #적산가옥 ㅡ일본식 다다미집 등등등 백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늣 #오래된집 어떤 집은 사진찍은 이후 재개발의 논리에 밀려 사라지기도 했고 또 어떤 집은 카페로 다시 사람들이 깃드는 곳으로 남아있기도 했네요.인천 #카페팟알 가보고 싶어서 체크해 뒀어요. 군산 익산 벌교 순천 그쪽도 일제시대때 일본인가옥들이 많이 지어졌었네요. 대한주택공사 -지금 LH-전에는 명칭이 #조선주택영단 이래요.9평정도의 집을 다닥다닥 지은 문래동 백범김구선생님이 총맞은 #경교장 우리 역사가 깃든 건물들과 장소들 이야기에 흠뻑 빠져읽었어요. #월간샘터 에서 매달 연재되던 #길모퉁이근대건축 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나왔어요. 낡음의 흔적 저도 그 흔적 찾아 길떠나고 싶어집니다. 이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집도 있고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집도 있고 복원했지만 예전의 느낌이 나지않는 집도 있대요. 오래된 집의 안부를 묻는 #집이야기 ?? ?? 꼭 읽어보세요.사람이 깃들어사는 집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 수 있고 그 곳에 산 그들의 삶의 항로도 머리속에 그려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우리 모두의 집은 이 시대를 채우는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알 수 있는 책 같이 읽어요. #책추천 #근대건축여행 #집에세이 #근대건축이야기
|
|
월간샘터 를 읽으며 <길모퉁이 근대건축>코너의 글은 한권의 책으로 묶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반갑게도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 되었다.
최순우옛집에서 시작되는 여정은 익숙한 익선동 한옥마을로, 이화동 벽화마을로 알려진 국민주택단지로, 장욱진가옥으로, 윤동주 시인과의 인연이 깊은 정병욱가옥을 거쳐, 전국 곳곳의 31곳 공간들과 정취가 가득해서, 고요하게 여행하듯 읽었다.
엊그제도 다녀왔던 서촌의 보안여관, 허름한 이 공간은 많은 사연을 간직한 공간이다.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과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별과 바람을 노래하던 윤동주 시인의 시는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한글시집을 내는 일이 어려워 질것을 우려해 열아홉편의 시를 골라 세권의 원고를 정서하고 분산하여 보관했으나 다행이도 후배 정병욱이 보관했던 한권이 남아 책으로 만들어 전해지게 되었다. 그런 사연이 담긴 고택이 남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책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샘터 3월호에 소개된 최만린 미술관은 조만간 나서볼 계획이다.
고요하게 우리나라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과 사람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즈넉한 공간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준 작가의 노고가 무척 고맙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에 대한 정취와 기록을 남겨준 작가의 글이 참 좋았다. 작가의 감상이 아닌 내가 마치 공간에 있는듯한 느낌으로 읽을수 있는 여행같은 책이었다.
|
|
집. 공간. 장소. 우리는 살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곳을 특별한 장소로서 집이라고 부른다. 집은 건물이다. 건물은 흔적이 있고, 그 나름대로 각각의 역사를 가진다.
「길모퉁이 오래된 집」은 근대건축의 의미있는 장소, 공간, 건물들을 찾아 방문하고, 그곳에 깃든 숨결과 기억을 느끼고 기록해낸 책이다. 생각해보면 공간과 장소의 흔적은 지나가버린 공기나 바람이 아닌 실체로 남아있는 건물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건물은 특정한 목적의 무엇을 위한 것 일수도 있고,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보금자리였을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공간에 대한 의미, 집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 똑같은 형태로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는 이 수많은 아파트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미래의 후손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투기나 자산 불리기의 수단이 되지 않는 정말 순수한 보금자리로서의 집이란 공간, 장소가 가지는 기능은 언제부터 이렇게 희미해졌을까. 이제 우리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지켜야하게 될까.
균일한 아파트 단지들을 만들기 위해 혹은 상업지구를 만들기 위해 오랜 숨결이 배어있는 건물들이 사라지고, 그 공간이 산산조각나, 그 장소의 기억을 지운다. 무조건 옛 것이 좋기 때문에 남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옛 것의 흔적이 사라지면 우리의 이야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남아야 미래도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
남의 집 구경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요? 길모퉁이 오래된 집은 다른 시간의 문을 열어 주며 잠시 여행을 떠나 보라고 권하는 장소들입니다. 한편 우리에게 삶과 사회와 사람에 대해 매우 시의 적절한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오래된 집의 안부를 묻다> 작가의 서문 중에서 ◇차례 1. 시간을 품은 서울 옛집 구경 2.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3. 차유하는 건축, 사려 깊은 유산 4. 떠도는 집에 마음이 머물다 《길모퉁이 오래된 집》4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31개의 근대 건축을 이야기한다. 오래된 집들을 구경하게 하며, 그 오래된 집에 살았던 집주인들의 이야기로 독자를 시간여행을 하게 해 준다. 읽는 내내 특히, 마음에 닿던 집들은 2부의 소록도에서 한센병환자들을 평생 돌보던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집과, 사위 김지하시인의 투옥으로 인해 원주로 내려가 딸과 가까이서 함께 지낸 박경리 작가님의 집, 3부의 광양에 있는 정병욱 가옥은 선배 시인인 윤동주의 육필원고를 숨겨서 우리의 시대까지 그 소중한 시를 전해준 그 집이다. 그 집마다 담긴 집주인들의 이야기는 낡고 오래된 집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역사의 가치를 알게 해 주는 아름다운 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
|
주말에 읽은 힐링 도서이다. 올해 상반기엔 샘터에서 정말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한 권 <길모퉁이 오래된 집> 은 제목 그대로 오래된 집, 근대 시기 건출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월간 샘터에 연재된 칼럼들을 엮었다고 한다. 전국에 흩어진 오래된 집들이르 내가 원래 알고 있던 곳이나 가본 곳은 거의 없었지만 옛날 이야기 듣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함께 걸으면서 둘러보는 것처럼 건물의 구조를 따라가며, 각 집에 얽힌 역사와 그 집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이 집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글 자체가 고즈넉~하고 한가롭고 마음이 편해지는 힘이 있었다. 책에 소개된 고택들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 역사속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도 했다. * 이 책은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도서로 제공받았습니다.
|
|
31곳의 건축물중에는 내가 직접 가 본 곳도 있었고, 나고 자라며 직접 본 곳도 있었고, 여행을 가서 가족들과 숙소로 머물렀던 곳도 있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 언저리 어디에 내가 잠시나마 체취를 남길 수 있어서... 길어야 100년 남짓한 근대의 건축물들을 따라 걸으며 작가가 읊어주는 문장들은 간략하지만 여운이 있었다. 사람이 머물렀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곳, 아름다울 수 있는 이야기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게 사람사는 이야기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내게 말을 걸어 오는 듯 정겨웠다. 다시 찾아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그곳들이 그들만의 사연과 역사를 가지고 오랫동안 우리곁에 있어주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
|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월간 샘터를 몇 년째 꾸준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꽤 많은 코너의 글들을 읽었는데, 특히 저의 취향에 맞는 주제의 글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중에서 '길모퉁이 근대건축' 코너를 참 좋아했습니다.
2020년을 끝으로 이 코너는 종료를 해서 아쉬움이 한가득 남았습니다.
저희 아쉬움을 알아주셨는지 '길모퉁이 오래된 집'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 속 뼈대가 되는 글들은 월간 샘터에서 연재 시 소개되었던 공간과 가옥들이라고 하네요.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역사와 이야기가 깃든 가옥과 공간들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그중 종로구에 있는 '보안여관'은 제가 처음 '길모퉁이 근대건축'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 건축이었습니다.
서울에 상경해서 지금까지 서울의 많은 곳을 둘러보았다고 자부하는데요.
내가 거닐었던 거리의 어느 건물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가진 건물이라는 것을 새삼 글로 다시 만났을 때 쾌감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시 종로의 거리를 거닐고 있으니 보안여관이며 익선동, 가회동 한옥마을이며 너무나 새롭게 보이는 것입니다.
저 같은 무지한 사람에게까지 그 사연과 역사가 전해질 수 있도록 그 공간을 지키고 현대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애쓴 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여전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좋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역할을 하고 있구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상상력이 막 풍부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공간지각 능력은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룬 가보지 못한 가옥, 이름만 아는 지역의 동네 등을 작가님이 정성스럽게 묘사를 하셨지만 받아들이는 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보다 좀 더 다른 차원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내가 잘 아는 공간부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공간까지 그 공간들이 담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오래된 집은 마치 한 인간의 희로애락을 품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가 부산 정란각이었습니다.
부산 정란각은 마치 사람이었다면 인생극장에 한 번 더 나왔을법한 사연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인 부호의 대저택이었다가,
미 군정기에는 미군 장교들의 적산가옥이었다가,
그러고는 또 한때 요정이기도 했던 정말 사연 많은 집이었던 것이죠.
대대적으로 이 공간의 이력을 자신 있게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과거를 청산하는 의미로 부각했을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지금 제가 책에서 이 공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을 보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에 보존되었고 또 소개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이 전 사람의 인생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밤에 자다가 갑자기 이불킥을 할 순간들이 얼마나 많지 않습니까.
내가 자랑스러운 순간과 정말 부끄러운 순간들이 수도 없이 교차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든 순간들이 점선처럼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그전까지의 나보다 한 걸음 나은 내가 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는 무수했던 과거의 순간들이 점철되어 있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도, 그리고 그에 따른 흔적 역시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단순히 없애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부터가 미래의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큰 가치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곡절을 겪은 정란각부터 새롭게 단장하고 손님을 맞이한 서울 벨기에 영사관의 2019년 전시회까지 모두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이 많은 사연을 품은 곳들을 방문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이 책이 마련해 준 것 같습니다.
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슬슬 나들이를 계획해보게 됩니다.
그 나들이에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건축물을 만나보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보겠습니다.
* 물방울서평단 15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길모퉁이 오래된 집』은 월간 샘터 구독자라면 낯설지 않은 제목의 책일 것이다. 연재되던 글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것인데 월간 샘터를 보면서 독특한 분위기의 근대건축물들이 참 많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와서 반갑기도 하다. 좀더 자세한 정보가 담긴것 같은 이 책 속에는 총 31곳의 근대건축물과 그 건물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근대건축물은 어느 한 지역에 있지만은 않고 전국구에 걸쳐서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과 가까운 곳이 있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곳은 한옥마을이다. 한옥은 살아보고 싶은 곳이기도 한데 사진 속 골목길에 서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쭈욱 펼쳐지는 길 양옆으로 위치하고 있는 한옥들이 너무나 인상적이라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고 무엇보다도 한옥의 멋스러움이 사진에서도 느껴져서 실제로 가보면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에는 이런 한옥 말고도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다룬 드라마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건축물들을 대거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제는 사람이 안사는, 그래서 비어 있지만 건물 그 자체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를 보면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무대같은 스산함도 느껴져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적산가옥도 있는데 이를 둘러싸고 철거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어찌됐든 우리나라의 한 시대를 차지하는 건축사적인 의미면에서는 무작정 배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건축적 의미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가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
길모퉁이 오래된 집 / 최예선 / 샘터 |
|
집은 인류가 살아온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인간처럼 시대를 따라 진화했고 퇴화했다. 한 때 동굴이 집이었던 시대도 있었고 초가를 얹는 집이 무수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오래된 집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사람처럼 집도 어느 순간 태어났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을 따라 도시로 몰려들었고 한 때는 한적한 공간이었던 땅에는 오래된 집들이 무너지고 튼튼하다고 생각되는 콘크리드 구조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이제 어디에서도 땅을 밟아보는 일이 드물게 되었다. 땅의 기운을 받고 살아야 건강에 좋다는데 수명은 늘어났는데 마음의 풍요는 사라진 것만 같다. 나이가 들수록 오래된 것들이 그리워진다. 아니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어려서는 한옥이 살기 불편한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한옥의 느긋함에 끌린다. 곡선으로 이어진 지붕의 모습도 좋고 하늘의 빛을 그대로 들여놓는 구조도 좋다. 조그맣다 해도 마당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 누군가는 한옥에서 자고나면 개운하다고 했다. 이제 나무를 때는 구들이 귀한 시절이라 이 섬에 들어와 집을 지을 때에도 아랫채는 구들을 놓았다. 빈집 곁에 돌담근처에 버려진 구들돌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 불을 때고 있노라면 모든 시름이 잊혀지는 것 같다. 이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종가의 종부가 그랬다던가. "집은 사람이 살아야 해. 그래야 망가지지 않아." 정말 그랬다. 이제는 더 이상 홀로 살 수가 없어 자식들이 있는 도시로 떠난 빈집은 급격하게 쇠락했다. 사람의 온기로 버티고 있었던 것일까. 이제는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오래된 고택을 들러보게 된다. 오래전 누군가 두고간 이야기들을 들리는 것만 같아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윤동주의 흔적이 담긴 광양의 정병옥 가옥이 아직 보존되고 있다니 참 다행이다 싶다. 일제에 핍박을 견디고 살아남은 윤동주의 필사 원고가 숨겨졌던 집. 후배였던 정병옥에게 건네진 원고는 가겟집 마루밑에 숨겨져 온전히 살아남았다.
부산이란 도시는 바다의 도시이지만 또한 산의 도시이기도 하다. 바라들 굽어보는 산동네가 뺑 돌려져 있다. 한 때는 무덤이었던 동네였다는 아미동이 이제는 총천연색의 옷을 입고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곳이 되었다. 대부분의 산동네들이 밀고 깎여서 아파트들이 들어서던데 이곳은 비루했던 몸을 잘 치장해서 살아남았다.
오래전 일본인들이 엄청난 생선을 실어내갔다는 이 섬에도 그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여객선이 닿는 고도에는 적산가옥 골목이 있다. 뼈대는 대체로 남아있고 외부와 내부의 구조들은 많이 변했지만 한 때 일본인들이 점령했던 시간들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처럼 살아남은 집들에는 역사가 숨쉬고 있다. 길모퉁이 오래된 집앞에 발길이 머무는 이유는 그 집에 살다간 이들의 시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층건물들이 빼곡이 들어선다 해도 이런 집들은 좀 오랫동안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지금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추억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살아가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재산으로 더 기억되므로. 오래된 포구의 염전에서부터 박경리선생의 원주집, 멋들어지게 남은 한옥의 마당에서 잠시 역사를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