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의 나와 집밖에서의 나는 다르다. 집안에서는 그저 나 자신으로 존재하면 되는데 밖으로 나가는 순간 나의 사회적 신분과 체면, 평판을 자각하며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러지 않은 사람’임을 끝없이 증명해야 한다. 「빛의 한가운데」는 안희와 미령 두 여성이 서로 아무런 증명도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빛과 어둠의 반복인 삶 속에서 두 여성의 은근한 우정에 기대고 싶어진다. 「빛의 한가운데」뿐 아니라 『노 피플 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삶의 여러 어귀에서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모순들을 똑바로 마주하고, 삶의 풍파를 온 힘을 다해 헤쳐나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