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사람의 인상을 좋게 만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 황 사장 아저씨의 웃는 얼굴은 너무도 잔인해 보였다. 그게 바로 진짜 악당의 얼굴이었다. 악당.녀석에게 그런 이름을 붙여 준 게 후회스럽다. 악당이라는 이름을 붙일 때는 '악'의 의미인 '나쁜' 보다는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악당 보스의 거만함과 서늘함이 이유였다. 그리고 우리의 '악당'은 이름에
"와니니, 난 초원으로 돌아갈 모양이다." 와니니는 울음을 터트렸다. 아산테의 앞발에 뺨을 기대고 소리 죽여 울었다. "와니니, 울지 마라. 괜찮다. 와니니 무리는 앞으로도 잘해 나갈 거야. 서로를 돌봐 줄 테니까, 그럴 거라고 서로 믿으니까.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초원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그런 소리 말아요, 아저씨······." "와니니, 난 초원으로 돌아갈 때를 맞이하고 있다.
"어허, 생각해 보아라. 사실 코끼리가 사자보다 거대하지 코뿔소가 더 힘이 세고, 하마는 사자보다 훨씬 포악해. 그런데 도 왜 사자를 초원의 왕이라 하는 줄 아느냐?" 와니니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당연하게 여겼을 뿐,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사자는 명예를 위해 싸우는 족속이기 때문이야. 사자는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거는 족속이야. 그래서 사자
어느 풀숲에선가 잠보가, 어쩌면 와니니가 먼저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될 것이다.오로지 혼자 가야 하는 길로 떠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두가 걸었던 길이다. 말라이카도, 바라 바라도, 마이샤도, 뇨타도, 너무 일찍 잃었던 그 모든 아이들도. 그리고 아산테 아저씨도. 모두가 초원에서 왔다. 초원을 달리다, 초원으로 돌아갔다. 그날이 올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수코끼리는 그 풀숲의 누구도 다툴 필요 없을 만큼 넉 넉했다. 우후루와 필리도 그곳에 나타났다. 처음에 와니니 무리는 그런 줄도 몰랐다. 자칼, 치타, 표범, 카라칼, 서벌고양이, 와니니 무리는 본 적 없는 줄무늬하이에나까지 있었다.콰헤리의 선물을 저마다 누렸다. 그런 밤이었다. 모두 괜찮을 수 있는 밤이었다. 일찌감치 뜬 달이 저편으로 사라질 무렵, 그곳에 남은 것은 거대한
그랬다. 자마는 충분히 그 정도는 스스로 알 수 있는 딸이었다. 와니니는 그래서 이 상황을 더욱 믿을 수 없었다. 겁이 났다. 낯선 수사자가, 사와사와가 두려운 게 아니었다. 와니니는 자마가, 자마의 마음이 두려웠다.자마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사와사와의 이야기가 재밌었어요. 나는 못 가 본 초원 곳곳의 이야기들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른 마음이 생겨났어요.
"언제나 비구름이 머무는 초원." "말로만 들어도 정말 근사해!" 이나타샤는 발딱 일어나 앉았다. 푸라하와 음주리도 들뜬 소리를 보탰다. "코끼리도 하는데, 설마 사자가 못 하겠어요? 뭐, 코끼리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겠지만요." "거기에 사자도 있다잖아요. 그렇다면 그 사자들은 낭떠러지를 넘었다는 거잖아요.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엄마랑 아빠도 낭떠러지까지는 갔었
따듯하게. 와니니는 마음으로 덧붙였다. 무투의 아들이라니 바라바라가 밉기만 해야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바라바라의 따듯한 황금빛 눈동자를 마주하면 미움같은 건 잊게 되었다. 나 근사 한 수사자야, 그렇지? 그렇게 말하던 바라바라의 눈빛에 와니니는 불안한 마음이 다 괜찮아졌다. 정체 모를 불길에 쫓긴다는 사실마저 잠시 잊었다. 홀로 돌아섰을 바라바라를 생각하면 초원이
앞 이야기 와니니는 한 살의 나이에 전설의 암사자 마디바 무리에서 쫓겨난 뒤, 어린 시절의 친구 말라이카와 떠돌이 사자 잠보, 아산테와 함께 배고픔을 견디고 사냥 법을 익히며 초원에서 살아남았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영토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났고, 그 여정에서 어린 암사자 마이샤와 수사자 바라바라를 만나 새로운 무리를 이루었다.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와니니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