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달리 시는 보통 일반적인 호흡이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서정적으로 비약하면서 언어가 낯설게 자리 잡는다. 《열네 살의 피처링》은 소설과 시 사이의 장르적 차이는 메우고 각각의 특징은 살리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먼저 각 시마다 제목과 본문 사이 괄호 안에 놓인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소설로 치자면 말하는 이가 여러 명인 ‘다중 화자’의 방식이다. 인물들에게 각자의 발언권을 줌으로써, 화자의 내면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인물들을 건너다니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
이 책은 이렇게 소설의 작법과 시 창작의 특징을 버무려 독자를 이편에서 저편으로 옮겨놓으며 낯설고 새로운 독서의 재미를 안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