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로 데뷔했다. 데뷔 첫해인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남자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 열린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 상을 받았다.
스물한 살 이후로 음악 외엔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십 년 동안 이끈 후 마무리했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스러움에 대한 집착이 부자연스러울 만큼 크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살고 싶다. 행복 앞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뾰족한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읽다 보면 밥을 지어 먹고 싶어진다. 나물도 무치고 국도 끓이고 페스토에도 후무스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그토록 부지런한 사람이 쓴 글이 이토록 한가로운 마음을 선물해준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고맙다. 안아라의 문장은 그의 음식만큼이나 정성스럽고 정갈하다. 맹물처럼 꿀꺽꿀꺽 읽어 치우기보다는 국물처럼 후후 불어 아껴 읽고 싶은 책이다.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콘서트를 한 지 한두 달쯤 되었을 무렵이었다. 나와는 다른 직업을 가진 그녀지만 뭐랄까, 동지애가 느껴졌다.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건 짜릿하고도 두려운 일이다. 그 일을 몇 번이고 멋진 여행으로 만들어냈던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제 갓 여행을 시작한 내 마음속 짜릿함의 비율이 51퍼센트가 되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