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은 소리치지 않는다. 최원은 웃지 않는다. 최원은 침묵에 빠지지 않는다. 최원은 들뜨지 않는다. 최원은 소음을 좋아하지 않는다. 최원은 사랑을 주문하지 않는다. 최원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최원은 시 속에서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최원은 자신의 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는다. 최원은 우리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등 돌리지 않는다. 최원은 인생의 슬픔과 행복을 교환하지 않는다. 최원은 삶의 상처를 시로 봉인하지 않는다. 최원은 언어를 장식하지 않는다. 최원은 이 세계를 망각하지 않는다. 최원은 진보를 포기하지 않는다. 최원은 자신을 배반하고 시를 배반하기 위해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최원은 흔들리지 않는다. 최원은 스스로 돌기 시작한, 자신이 품고 있는 사랑을 변주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지금 시작하고 있는, 시인이다. 최원은 말했다. “나는 먼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으로/흑점으로부터 붉은 불꽃의 눈동자에게로/다가왔으므로 필연이다”(?융?). 그의 시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랑의 필연과 결연한 고투로 이룩한 결실이다. “구워진 숯처럼 바삭거리는/생의 꼭짓점”(?청맹?)에 도달해서, 생의 진경산수를 펼쳐 놓고 최원은 순교를 떠올린다. “당신이 나를 허용한 후에/자백한 포로처럼 꽃잎은 시든다”(?벌과 罪?). 그리하여, 최원은 운다. 최원은 손을 내밀고 제 몸의 일부를 비워 타자를 껴안는다. 사랑으로, 더 많은 사랑으로, 더욱더 깊은 사랑으로, 허물어진 우리의 삶을 채워 나가기 위해 최원은 “깊어질수록 소멸에 기우는 밤” 속으로, “저기 깊은 곳에서/아득한 곳으로”(?미영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