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끊임없이 주어지던 자극과 과제가 멈출 때, 인간의 마음은 비로소 조용히 움직이며 ‘무얼 할까? 무얼 하고 싶지?’ 하며 스스로 묻습니다. 세상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열리면서 상상력에 반짝반짝 불이 켜지고, 손은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며, 머리와 가슴이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자극이나 활동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받지 않는, 하얀 여백과도 같은 ‘심심한 시간’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어른들에게 따분하고 심심한 날들이 조금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마음이 깨어 움직이는 시간, 여유와 느림이 있는 삶, 놀이와 상상을 초대하는 시간이 조금 더 충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