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가을, 서른셋의 나이에 부산 감천동 산동네에 올라 7평짜리 작은 공간에 <우리누리 공부방>을 열었다. 36년 연대의 시작이었다. 오전에는 부업을 하고, 낮에는 아이들의 이모가 되었다. 밤이 되면 글을 모르는 엄마·아빠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작은 공부방은 곧 산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었고, 아이들이 이모·삼촌이라 불렀던 자원교사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산동네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안 동아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전국가톨릭지역아동센터 정책분과장을 역임하는 등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제도적 울타리를 만드는 일에도 힘썼다. 2005년 '부산민주시민상'과 2011년 사하구로부터 ‘자랑스런구민상’을 받았다.
2009년 처음 펴낸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은 그해 부산 'One Book'에 선정되어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36년 5개월의 산동네 생활을 마무리하고 하산한 지금, 그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