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동덕여자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독일에서 방송 활동과 더불어 재외동포교육기관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번역 및 외서 기획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핵폭발 뒤 최후 아이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토록 달콤한 재앙』, 『‘좋아요’를 눌러줘!』,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 『모네, 순간을 그린 화가들』, 『레크리스:거울 저편의 세계』 등 여러 권이 있다.
아주머니는 곧바로 차가운 물이 담긴 양동이에 브라우니를 넣었다 뺐다. 이 방법은 도움이 되었다. 브라우니는 다시 알을 낳았다. 나는 브라우니를 잘 이해한다. 가끔은 나도 '복에 겨워' 게으름을 피울 때가 있으니까. 그것도 상당히. 그러면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찬물에 샤워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걸.
매일 저녁 나는 널찍하고 딱딱한 다다미 위에 누워 작은 구름처럼 냉랭한 공기 속을 헤치고 올라가는 입김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며, 초콜릿 한 상자가 텅텅 빌 때까지 아몬드가 박힌 초콜릿을 빨아 먹었다. 그렇게 나는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러고 나면 그 어떤 것과도 (거의)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