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말인가. 또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운 말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와 “깊이깊이 아프다”를 계속 오가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그 휘청거림 끝에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서 나는 이 책이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참사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 이 사회는 참사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 속에서 많은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은 또 얼마나 어떻게 아팠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이태원 참사의 핵심에 관한 기록이며 또 그 참사를 겪은 우리 모두의, 집단의 기록이다. 그리고 결국, 이 기록은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이 글을 용기 내어 세상에 보여준 김초롱 작가에게 감사와 위로와 한없는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모두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만을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