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기자가 〈오마이뉴스〉에 사표를 냈을 때, 사장인 내 가슴은 설레었다. 저 ‘또라이’가 앞으로 무슨 사고를 칠지 기대가 컸다. 15년 전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제자로 박상규를 처음 만났다. 〈오마이뉴스〉에서는 10년을 함께 보냈다. 그를 두 단어로 정리하면 ‘똘기’와 ‘재미’다. 박상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퇴사하면서 ‘사대문 밖으로 나가 살아 있는 기사를 쓰겠다.’고 하더니 정말 자신과 닮은 ‘또라이 변호사’를 만나 큰 사고를 쳤다. 이 책 『지연된 정의』는 백수 기자 박상규와 파산 변호사 박준영의 환상적 결합을 보여 준다. 두 사람이 ‘삼례 3인조 사건’, ‘익산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의 재심과 무죄를 이끌어 내는 과정은 영화처럼 극적이고 감동적이다. 죽은 정의는 이렇게 살아날 수도 있구나! 기자는 ‘기레기’라 불리고, 법률가는 부자만을 위해 일한다고 여겨지는 시대. 두 사람의 활동은 작은 희망의 증거다. 두 ‘또라이’가 계속 사고를 칠 수 있도록, 많은 독자들이 『지연된 정의』를 응원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