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가지씩 재미난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숨어 있는 유머를 찾아서 머릿속을 헤매는 여행자이기도 하다. 그림책 작업도 하고 아트 토이도 만든다. 그림책 『간질간질』로 2017년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눈물바다』, 『커졌다!』, 『간질간질』, 『호라이호라이』, 『호랭떡집』 등이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공. 수많은 형태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둥근 지구와도 닮았다. 데굴데굴 통통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공이 모험을 떠난다. 두 사람의 테니스 랠리에서 벗어나 저 멀리 날아가는 테니스공. 조금 방향을 바꾸어 봤을 뿐인데 새로운 세상이다. 신난다, 재미난다! 그 발랄함에 하던 일을 멈추고 어느새 나도 함께 날아간다.
빠르고 경쾌한 속도감에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 스포츠 경기처럼 계속 책을 펼치게 한다. 더 넓은 세상과의 랠리를 펼칠 테니스공의 모험이 계속되길!
쫙! 그 순간 엄마가 손으로 내 등을 후려쳤어요. 그러더니 안 방에서 회초리를 들고 나왔어요. 그날 난 종아리를 다섯 대나 맞 았어요. 나는 저녁도 안 먹고 침대에 누웠어요. 꼬마 용도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누웠지요. 엄마가 저녁 먹어야지 하고 내 방에 들어왔어요. 난 눈을 꼭 감 고 자는 척했어요. 엄마는 내 바지를 걷더니 말없이 종아리를 어 루만졌어요. 그리고 깊게 한숨을 쉬
꼬마 용은 대단한 말썽쟁이였어요. 정말 나보다 더했지요. 내가 가만히 있을라치면 내 옆에 썩 나타나 말했어요. "아이, 심심해. 나랑 같이 놀자." 하고는 온 집 안을 이리 쿵 저 리 쿵 뛰어다녔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조용하라고 말했어요. 물론 나한테 말이지요. 또 꼬마 용은 물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래서 욕실만 들어가면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어요. 물장난 치느라 욕실은
호랑이는 또다시 동이네 집에 찾아오지 않았어요. 이 마을 저 마을 사냥꾼 몰래 다니려면 정신없이 바쁜지 몰라요. 아니면 더 이상 동이네 집에 볼일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고요. 어느 화창한 일요일 오후, 호랑이가 훌쩍 대문을 넘어 찾아온 대도 너무 걱정할 것은 없어요. 누구든 호랑이 눈썹 아래서 자신 있다면 말이에요. #리딩스타트
여우가 아니면 그뿐일 테니까요. 엄마, 아빠가 후회해도 몰라요. 그러니 진즉에 동이 말을 잘 들었어야 해요. "어어흥, 그럴까? 하긴 해 떨어져야 다니기가 편하지." 호랑이는 쭉 기지개를 켜더니, 제 집처럼 마루에 늘어져 잠이 들었답니다. 동이는 그동안 호랑이 눈썹을 가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어요. 처음으로 만난 건 봉구 형이에요. 동이는 슬며시 호랑이 눈썹 을 눈에 대
소미는 운동화를 신었어요. 그러고는 한걸음에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시원한 바람이 두 볼에 부딪혔어요. "야아아아아아!" 힘껏 소리 질러 보았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소미를 돌 아보았죠. 소미는 달리며 정말이지 이상하고, 신 나고, 알 수 없는 날이라 고 생각했어요. '다음 벼룩시장엔 또 어떤 물건이 나올까?' 입안에 달콤하고 톡 쏘는 박하 향이 가득했어요. 땡그랑땡그
시장을 둘러보니 소미는 갖고 싶은 게 하나둘이 아니에요. 하지만 아무거나 살 수는 없지요. 소미는 오 늘따라 천 원이 큰돈처럼 귀했어요. 처음으로 저 혼자서 번 돈 이니까요. 다섯 번쯤 생각하다 소미는 유리 보석함 하나를 샀어요. 500 원이었죠. 손바닥 위에 들어오는 작고 납작한 보석함이에요. 햇빛에 비추니 유리 안으로 무지개 색이 어른거렸어요. #리딩스타트
그때 와글와글 지글지글 소리가 납니다. 이번엔 두리번거려 봐 야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다 바닥을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엄청난 행렬입니다. '이럴 줄 알았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땅 위에 수많은 개미들이 줄을 맞춰 수선스럽습니다. 이렇게 많 은 건 처음입니다. 사람들 없는 곳에선 분명 이러고 다닐 줄 알 았지요. 맨 앞엔 크고 잘생긴 녀석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합니다
또 등 뒤에서 누가 걸어옵니다. 또 뒤를 돌아다봅니다. 이런!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엄청나게 큰 호랑이입니다. 내 앞으로 어슬렁어슬렁 다가옵니 다. 꼬르륵. 호랑이 배에서 소리가 납니다 "호랑아, 너 배고프구나." "그걸 어찌 알았니?" 하며 호랑이가 냉큼 내 앞에 섭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고 와락 달려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