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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아니면 그뿐일 테니까요. 엄마, 아빠가 후회해도 몰라요. 그러니 진즉에 동이 말을 잘 들었어야 해요. "어어흥, 그럴까? 하긴 해 떨어져야 다니기가 편하지." 호랑이는 쭉 기지개를 켜더니, 제 집처럼 마루에 늘어져 잠이 들었답니다. 동이는 그동안 호랑이 눈썹을 가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어요. 처음으로 만난 건 봉구 형이에요. 동이는 슬며시 호랑이 눈썹 을 눈에 대 보았어요. '맙소사, 이게 뭐야!' 동이는 그제야 호랑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어요. 아, 글쎄 봉구 형이 크고 사나운 검은 개로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봉구 형은 뾰족한 이 사이로 침을 흘리며 골목을 둘러보고 있었어요. 동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리딩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