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십계명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십계명을 다시 숨 쉬게 한다. 민경구 박사는 십계명을 박제된 규범이나 암송용 문장이 아니라, 시대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공동체를 시험해 온 윤리의 심장으로 읽어 낸다. 하나의 십계명이 아니라 오경 안에 흩어져 있는 ‘여러 십계명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묻게 된다. 무엇이 우상이며, 무엇이 살인이고, 무엇이 도둑질인가. 이 책은 안식일을 휴식이 아니라 저항이며, 율법은 왕권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제약하는 기준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십계명은 과거의 명령이 아니라, 오늘의 경제와 권력, 인권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익숙해서 소홀해진 십계명을 다시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불편하지만 정직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