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 치기』는 교회 공동체의 갈등을 통해 신앙이 권력과 이해관계에 휘말릴 때 무엇이 무너지는지를 묻는다. 재정 문제에서 시작된 목사와 장로의 대립은 해임과 탄원서, 행정심판과 고소로 번지고, 한 식구로 지낸 교인들마저 서로에게 등을 돌린다. 작가는 어느 한쪽을 손쉽게 악인으로 규정하지 않고, 각자가 교회를 위한다고 믿으면서도 상대의 말은 듣지 않는 완고함을 응시한다. “상대가 틀리다고 하지 말고 다르다고 생각하면 문제는 해결됩니다.”라는 우지영의 말이 뼈아픈 까닭이다. 이 현실적 서사와 나란히 흐르는 것은 임지숙이 계란을 깨뜨리는 바위와 흙탕물 속 물고기, 바위 틈에 마을을 이룬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다. “묻히는 진실도 있지만 수면 위로 올라오는 진실도 있거든요.”라는 문장처럼, 무모해 보이던 행동은 침묵을 깨는 증언이 되고 상처의 흔적은 생명을 품는 틈이 된다. 마침내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계란이 깬 바위 속 마을’로 뒤집히는 결말은 이 작품의 인상적인 반전이다. 사랑과 공의, 순종과 맹종, 신앙과 권력의 경계를 돌아보게 하며, 상처 입은 공동체가 다시 사람을 품으려면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묻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