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도쿄 시부야에서 태어난 자이니치 3세로, 일본 이름은 니이야마 세쓰코이다. 일본 학교와 조선 학교를 오가며 성장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통명이 아닌 본명 ‘신숙옥’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1985년 인재 육성 회사 고가샤香科?를 설립, 인재 육성 컨설턴트이자 작가, 평론가, 강연가로 활동하는 한편 인종차별과 헤이트 스피치, 여성과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1999년 다하라 소이치로가 진행한 TV 아사히의 토론 프로그램 《이의 있음!》에 출연해 고바야시 요시노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맞섰다. 피해자들을 ‘결국 돈을 원하는 사람들’로 치부하는 발언에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인간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한 장면은 한국어 자막 영상으로 다시 확산되어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2000년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의 ‘삼국인’ 발언을 계기로 본격적인 반차별 운동에 뛰어들었고, 2013년 헤이트 스피치와 인종차별에 맞서는 국제 네트워크 ‘노리코에넷’을 창립해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17년 《뉴스여자》의 허위 방송으로 명예를 훼손당한 뒤 DHC 텔레비전을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였고, 2023년 최고재판소에서 최종 승소했다.
2025년에는 그의 삶과 투쟁을 담은 이일하 감독의 영화 《호루몽》이 공개됐다. 《호루몽》은 제22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인 다큐멘터리고양상과 시청자·관객상을,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장편 관객상을 받았다. 2026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평화운동가였던 김복동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정된 ‘김복동상’을 초대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식민주의와 가부장제, 전쟁과 소수자 차별에 굴하지 않고 약자의 편에서 연대해온 그의 삶이 김복동의 삶과 닮아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숙옥은 “나는 내가 좋을 뿐”이라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싸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일조선인의 가슴속』, 『화 내는 법』, 『자이니치,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악인예찬』, 『여자의 인생은 마흔부터가 진짜다』 등의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