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라 공부할 때 이경규는 죽어라 노는 친구였다. 커서 어떤 사람이 되려나 궁금했는데 「몰래카메라」로 대한민국을 웃게 만들더니, 「양심냉장고」로 대한민국의 양심을 지키고, 45년 내내 한국을 대표하는 MC로, 아주 기막히게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 제자들에게 이경규 이야기를 자주 한다. 공부할 거면 제대로 하고, 놀 거면 제대로 놀라고. 그래야 뭐든 제대로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바로 이경규처럼. 그의 삶은 언제나 나에게 건강한 자극을 준다. 읽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이경규의 첫 에세이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