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은 과연 무엇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가? 아니, 무엇이 중년을 해방시키는가?
젠더의 구속, 몸의 부자유, 정신의 불구, 관계의 한계… 자유로운 중년이란 이렇게 자신을 가두고 있던 ‘청년’의 시간에서 해방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년의 해방은 무용함의 유용함, 쓸모없음의 자유를 아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나이 듦으로 인한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을 부정하고 세월에 맞서느라 중년을 소진해버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고 소설 속 ‘나’들은 저마다의 삶을 통해 역설한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비관과 체념에 사로잡히지도, 어설프게 청년의 패기와 오기를 흉내 내지도 말라고, 그저 자연이 내준 길을 묵묵히 따르는 생체리듬을 익혀 쓸모없음의 자유를 누리라고.- [작품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