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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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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 차사는 내 폰을 들고 나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내게 이쪽을 봐라 저쪽을 봐라 하면서 재차 사진을 찍었다. 그리곤 찍은 사진들 중에서 한 장을 골라 내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었다. 자경 차사와 도훈 차사도 호기심이 인 듯 고개를 빼서 민정 차사의 폰을 함께 보았다. 폰을 보는 중간중간 나를 쳐다보는 것이 아마도 나에 대한 SNS 게시물들을 보는 것 같았다. 민정 차사를 비롯한 신입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신입 교육을 맡은 것이 살짝 후회되기 시작했다.
--- pp.28-29 여자아이가 인사하고는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뒷짐을 진 채 서서 계단 위로 사라지는 여자아이를 지켜보았다. 사귀는 건 아니고 뭐 썸 정도? 그나저나 썸은 또 뭐야? 사귀면 사귀든지 아니면 아니든지. 뭐 이젠 성인이니 남자도 사귀고 하겠지. 나는 그저 여자아이의 신장일 뿐이니까. 하지만 왠지 기분이 착잡했다. --- pp.56-57 “뭐가 있지?” 사념으로 원영에게 물었다. “사념이에요. 플루트 소리에 감정을 증폭시키는 사념이 들어 있어요. 네크로맨선가.” “네크로맨서?” “네. 영혼을 조종하는 자예요.” 원영이가 무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속삭였다. --- p.120 이제 저승도 봄이었다. 저승에도 하늘이 있고 햇살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이승처럼 생기가 있다거나 따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는 머리를 저었다.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자꾸 이승과 저승을 비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승에 더 관심이 가고 마음이 기울어진다. 원영이가 준 방을 거절하지 않았던 것도 이런 마음 때문이었을까. 정말 차사가 이래도 되는 것일까. --- p.149 아기동자의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기동자는 허공에 짧은 다리를 꼬고 앉아 담뱃재를 털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동방 팀장님께 지도받고 영기도 많이 늘어나고 수련도 능숙해졌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나는 살아 있는 무당이고 해수 차사는 저승사자라는 둘 사이의 간격이 크게 다가왔다. --- p.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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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혜수를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의 등장
인기 가수가 된 친구 유리의 학교 음악회를 방문한 혜수와 친구들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아름다운 금발의 선배 예은의 플루트 연주를 듣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 혜수와 뱀파이어 원영, 구미호 나코는 예은의 연주에 관객들을 억지로 안정시키고 감정을 증폭시키는 사념이 들어 있음을 눈치챈다. 그 사념 덕분에 연주가 끝난 후 더욱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 사람의 영혼을 조종할 수 있는 예은의 존재는 바로 ‘네크로맨서’다. 그러나 예은은 감정만을 증폭시킬 뿐 사람들의 정신을 조종하거나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혜수는 예은 선배와 점점 친해지면서 음악회에서의 첫인상과는 다른 친근한 면을 목격하기 시작한다. 음악회에서 본 예은의 모습은 착각이었던 걸까? 예은은 어떤 목적으로 영혼을 조종하는 것일까? ▶ 혜수와 해수 사이에 끼어드는 새로운 감정 뱀파이어와 구미호 사건으로 차사 업무를 쉬던 해수는 1년 만에 업무에 복귀한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신입 차사들을 교육하는 것. 새로운 일을 하느라 정신없는 해수는 대학 생활로 바쁜 혜수에게 저승에서의 일들을 점점 공유하지 않게 되고, 그러한 해수에게 혜수는 서운함을 느낀다. 아무리 영기를 갈고닦아도 혜수에게 저승사자와 살아 있는 인간 사이의 간극은 크게만 느껴진다. 반면 대학생이 된 혜수는 허리를 드러내는 옷을 입는가 하면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애와 소개팅을 하며 밤늦게 귀가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동안 수련한 능력으로 해수가 자기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결계를 치기까지 하는 혜수! 해수는 혜수의 변한 태도를 보며 묘한 착잡함을 느낀다. 새로운 국면을 맞은 인간 혜수와 저승사자 해수, 이들의 감정과 관계 변화는 새로운 이야기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