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절,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 전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내 읽기의 역사도 달라졌을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유통의 원리’, 즉 나에게 없는 것을 거장들의 문장에서 빌려와 내 삶으로 만드는 지혜는 지적으로 성장하는 가장 명확한 길이다. 메모하고 노트를 만들며 읽기에서 최종적으로 쓰는 삶으로 나아가는 ‘옮김의 예술’은 내가 믿는, 읽고 쓰기의 본질과도 완벽히 일치한다. AI가 끊임없이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묻기도 하는 시대, 이 책은 여전히 읽고 쓰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배움의 시작을 다시 열고 나만의 단단한 생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 나아가 궁극적으로 ‘지적 주권’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