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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제본소]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 핸디 보틀
일상의 사소한 기쁨을 선택하는 태도에 관하여
정지우
페이지2북스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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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행복이 거기 있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1부 특별할 것 없는 삶을 사랑한다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삶을 사랑한다는 것
삶을 건너는 방법
‘이 사람 조금 지쳤나 보다’
행복은 시즌제라서
미움받는 건 당연한 것
너무나 사랑해서 엉엉 울던 마음을
나와 가장 사이좋은 불행을 찾아서
혼자 잘되지 말고, 같이 잘될 것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남들이 나를 좋아하게 하는 비결
삶은 고쳐 쓸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
젤리를 마음껏 사먹을 수 있는 나이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는 게 인생
일요일의 할아버지 의사선생님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문제로
어른이 된다는 건 모순과 살아가는 일

2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자랑이 있다

가격표를 보지 않고 먹고 싶은 걸 먹는 기쁨
관계의 평화를 주는 ‘그러게 모드’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자랑이 있다
힘이 나는 쪽을 택해본다
까다로운 사람이 인복이 좋은 이유
“아이 키우는 거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
내 삶을 정말 좋아하고 있는가
아이의 거짓말을 허용하는 이유
절망에 익숙해지는 일
결혼을 하면 좋은 점 세 가지
나에게서 벗어나면 찾아오는 행복
일편단심보다 딴짓을 권하다
“왜 싸움을 이기려고 해?”
천재성은 필요 없다
생각해 보면 고마운 일 투성이
내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

3부 오늘 하고 있는 것이 내가 된다

어린 시절을 다시 한번 살아볼 기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잘될 사람의 콩고물
일이란 삶에 형식을 부여하는 것
행복을 미루지 말 것
스스로 하던 가스라이팅을 그만두다
그 오후보다 더 나은 순간을 알지 못한다
무한한 가능성보다 한 걸음씩
사이좋은 부부의 특징
아케디아, 지금 여기를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병
몸이 먼저, 감정은 다음, 생각은 맨 나중에
나의 욕망을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것과 대박 날 것
신은 디테일에 있다
오늘 하고 있는 것이 내가 된다
매일 다시 이 삶을 선택하다

4부 삶을 좋아하는 연습

삶을 좋아하는 연습
행복은 시선으로부터
차이를 생산하는 반복
조금은 대충 살아도 되는 거였다
지킬 게 있을수록 행복해지는 사람
낯선 것을 친숙한 것으로 만들겠다는 용기
마술처럼 나를 보호해줄 ‘곁’이 나타나는 세계
망설임은 나쁜 게 아니야
나이 든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화해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음을 받아들일 것
휴대폰을 덮고 하늘을 보는 시간
지나가는 인연을 지나가는 대로 둘 것
나의 기쁨은 당신의 기쁨에 의지한다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그 시절, 삶을 사랑했던 시간들
최고의 삶이 아니라 좋은 삶

저자 소개 1

20년간 매일 쓰는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저작권 분야 변호사. 대학 시절 『청춘 인문학』을 출간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인문사회 및 청년 세대, 법 분야에서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며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저서로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사람을 남기는 사람』, 『AI, 글쓰기, 저작권』,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등이 있다. 강연·자문 문의 chek685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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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크기확인중

책 속으로

삶은 순환하는 것이다. 또 봄이 오면 아이랑 밖에 나가 부지런히 땅을 파며 벌레를 찾을 것이다. 여름이 오면 와, 수박 나왔다, 기뻐하며 한 덩이 사서 썰어 먹으며 에어컨 아래에서 재밌는 영화 한 편 볼 것이다. 다시 또 겨울이 오면 트리를 꾸미고 뱅쇼를 끓이다 한 시절을 보낼 것이다. 좋아하는 형의 작업실에 찾아가 수다 떠는 날들이 더 이어지길 바라고, 열심히 일해서 저축한 돈으로 일주일쯤 해외여행 다녀올 수 있는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p.18

“조금 지쳤나 보구나”라는 말은 마법 같은 데가 있다. 상대와 싸우다가도, 내가 요즘 조금 지쳤나 봐, 당신 요즘 조금 지쳤나 봐, 하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싸움은 누그러진다. 지쳤다는 말에 “나는 지치지 않는다”라고 우기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지침을 이해받길 바라고, 또 누구나 조금 지쳐 있기에 늘 조금씩은 이상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나는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이 좋은 사람인 걸 안다는 말이, 조금 이상한 오늘의 당신에 대한 이해 속에 담겨 있기도 하다.
---p.27

그러니까 우리는 마치 평생 고장나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 몸과 관계를 맺듯, 우리의 불행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종류의 불행을 택할 것인지를 인식하고, 그 불행을 껴안을 필요가 있다. 행복은 그 불행을 껴안고 난 여분의 품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능하면 그 행복의 자리가 비교적 클 수 있는, 자기에게 맞는 불행을 택하고자 해야 하는 것이다. 나와 가장 사이좋은 불행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다.
---p.41

내 삶을 내가 만들 수 있다는 이 감각은 정말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마치 내가 그 안에 속해서 그냥 끌려가는 것처럼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집을 짓듯이 삶을 지을 수 있다. 물론, 집이 있는 땅이나 철골 같은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듯, 삶에도 타협하거나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지붕을 고치고, 구멍 난 곳을 메우며,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듯, 삶에도 짓고 만들고 고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그것들을 구별한 뒤, 이제 짓고 고치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
---p.54

삶이라는 게 결국 어린 시절 무언가 욕망했고, 그러나 채워지지 못했고, 그렇기에 남은 인생은 그 어린 나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 욕망이란 것을 더 잘 들여다봐야 한다. 마이구미 먹어서 해결될 일을, 도박 빚 지는 데까지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종종 마이구미와 페레로로쉐를 사먹고, 매일 글을 쓰고, 가끔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일이 삶을 지켜줄 수도 있다. 그 모든 게 내 안의 어린 나를 달래주기 때문이다.
---p.61

오늘의 문제는 그저 오늘의 문제로 남겨두고 잊어버리는 일이 때로는 필요하다. 이렇게 지나가 버릴 테지, 모든 삶에는 이런 나날이 있기 마련이지, 모든 인생에는 이런 구멍 같은 오늘들이 있지, 모든 사람에게는 이런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감내하지 않으면 삶은 더 쉽게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다. 어떤 삶에든 힘들고 기분 나쁜 나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p.70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타인에게 적절히 거짓을 말할 줄 알게 되는 것이다. 별로 감사하지 않아도 감사하다고 말할 줄 알고, 별로 반갑지 않아도 반갑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자랑하고 싶은 걸 다 자랑하기보다는 겸손한 척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모든 치부를 만천하에 공개하기보다는 때론 숨길 줄도 알아야 한다. 연인이나 배우자에게도 내 안의 모든 진실을 100% 꺼낼 수는 없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줄 알아야 우리는 한 명의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p.106

이것이 내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내게 삶이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사랑할 수 있는 천진난만한 것은 아니다. 사랑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써야 하는 것이다. 요즘에도 나는 종종 독립을 선언하고 개업한 지금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는지 의심하고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렇게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입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려고 한다. 그러면 나는 개업해서 너무 럭키해, 라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유한 삶을 필사적으로 만듦으로써 나는 삶을 사랑한다. 그것이 내게 가능한 나의 방식이다.
---p.141

‘무한한 가능성’이란 흔히 긍정적인 맥락에서 쓰이지만, 실제로는 삶을 파괴할 가능성이 더 높다. 무한한 가능성에 사로잡히면 사람은 그 무엇에도 만족할 수 없게 된다. 이 세상에는 무한한 연애 상대가 있고, 내가 오늘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보다 더 나은 누군가가 지구 어딘가에 있다는 그 가능성을 믿다 보면 누구도 만날 수 없게 된다. 세계 최고나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끝없는 레이스에 올라선 것과 같다.
---p.173

오늘 별로 기분이 안 좋다면 일단 먼저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몸 안에 무슨 호르몬이 좀 많이 나왔나 보군, 기압이 좀 떨어졌나 보군, 모레나 내일 혹은 며칠 뒤 비가 오려나 보군, 초콜릿을 먹은 지 너무 오래되었나 보군 하고 말이다.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이 미워 보이더라도 그를 향해 비난을 퍼붓기보다는 “나 오늘 왠지 기분이 안 좋으니 조심해줘” 정도로 먼저 말해두는 것도 좋겠다. 결국 그렇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 인간이 천사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이상, 늘 온전할 수는 없다.
---p.188

누구도 완벽한 행복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상처받는 것도, 상처를 주는 것도, 훼손되는 것도, 엉망이 되는 것도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삶은 늘 어느 정도 부서져 있는 것이고, 처치 곤란한 것이며,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모든 것이 내 통제에 들어올 수는 없고, 완벽하게 유지될 수도, 아름답게 균형 잡히기만 할 수도 없다. 늘 어설픈 면이 있고, 실수가 있고, 상처가 있다. 결국 그런 부스러기 같은 삶, 완벽할 도리가 없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삶을 살아내는 기술을 이룬다.

---p.246

출판사 리뷰

행복은 불행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불행을 다루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더 자주 불안해지고, 더 쉽게 비교하며, 작은 실패에도 오래 머무는 시대를 살아간다. 넘쳐나는 정보와 끝없는 경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미뤄둔 채 현재를 견디는 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정말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할 이유가 없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불행에 몰두하는 대신 행복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다.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변호사인 정지우의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는 불행을 외면하거나 억지로 긍정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생각과 태도가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가족과의 일상, 아이를 키우며 경험한 순간들, 관계 속에서 얻은 깨달음, 글을 쓰며 마주한 고민들을 통해 행복이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금 지쳤나 보다’라는 이해의 시선, 매 시절 찾아오는 ‘시즌제 행복’, 미움받는 일을 받아들이는 태도, 나에게 맞는 불행을 선택하는 삶, 그리고 삶을 조금씩 고쳐 쓰는 습관까지. 책 속의 이야기들은 누구나 경험할 법한 평범한 장면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통찰로 이어진다.

만성적 불안의 시대를 돌파하는
단단하고 선명한 일상의 기술

특히 이 책은 위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명료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행복은 운이나 환경이 아니라 연습할 수 있는 태도이며, 좋은 삶은 거창한 성공보다 오늘을 살아내는 작은 선택들로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는 독자에게 ‘나도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전한다.

업계 1등이나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고자 하면서 내게 주어진 제한된 오늘을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것. 그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삶 대신 ‘좋은 삶’을 완성하는 유일한 길임을 이 책은 확신시켜 준다.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는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책을 넘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책이다. 오늘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 관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시선,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태도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에세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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