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양득인 책이다. 자주 쓰면서도 헷갈리기 쉬운 한자어 표현의 정확한 뜻과 쓰임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쓰는 낱말의 뜻을 확인하고 어울리는 술어와 함께 제대로 썼는지 살피는 자세가 글을 잘 쓰기 위한 유일한 비법이란 걸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기 때문. 이를테면 저자가 지적하듯 ‘일화’란 ‘숨겨진 이야기’를 뜻하니 ‘유명한 일화’란 표현은 잘못되었음을 배우면서, 동시에 사전에서 ‘일화’의 뜻을 찾아 ‘유명한’이란 수식어와는 어울리지 않음을 확인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는 글을 잘 쓸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큰 소득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