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를 통해 육아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소재와 미스터리 장르의 기묘한 결합을 선보인다. 한국 하드보일드 스릴러 장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문제적 데뷔작. 2019년 문예춘추(文藝春秋)를 통해 일본에 번역 출간되었다(일본 출간명 『あの子はもういない그 아이는 이제 없어』). 2017년 『타오르는 마음』으로 교보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리에게도 본격 스릴러 소설을 쓰는 여성 작가가 있다고 말할 때 이두온은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작가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직조해내는 기술과 함께 상당한 문학적인 품격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면마다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들은 그대로 작가의 색채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독특하고 자극적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상화로 구현된 실사를 보고픈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은 평범한 일상을 돌연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로 둔갑시키는 기이한 힘을 발휘하고, 독자들은 그 비틀린 세계에 매료된 채 속수무책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믿음이 불가능한 세계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이 신의 얼굴을 한다.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창궐하고 범죄와 혼란으로 락다운된 세상. 이따위 세계는 망해버려라, 외치는 사람들을 지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주인공 윈터가 있다. 그는 평생 살아온 땅에서 쫓겨난 채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달린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도 모른다. 배반당한 믿음은 새로운 길을 위한 연료로 쓰인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에서 우리는 우리가 겪은 팬데믹을 다시금 경험하고 응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윈터의 상실과 분투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무엇을 위한 연료로 쓰여야 하는지 생각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년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소설을 전부 읽고 나면 이야기 안을 떠도는 이 질문이 얼마나 정확한 질문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다면, 당신은 여태껏 읽은 이야기가 뒤집히는 경험을 하게 되리라고 감히 확신한다. 이것은 존재를 내던져 만든 환상과 어그러진 진실의 싸움이자 포옹이다. 구조적 아이러니, 엄청난 페이지 터너, 맹목적인 사랑과 광기에 끓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