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華嚴의 세계世界는 진리眞理의 궁전宮殿이다. 중중무진重重無盡한 법계法界가 우주宇宙의 핵심核心이라면 우주는 법계의 영상影像이다. 이러한 원통무애圓通無碍한 세계에서는 진망眞妄이니 미오迷悟니 범성凡聖이니 하는 것 모두가 법계장심法界藏心 아님이 없다.
일체一切 수다라修多羅 중 삼장십이부三藏十二部 오교십승五敎十乘의 법문法門이 오직 이 화엄경에 꿰어져 있다. 백천중류百川衆流가 바다로 돌아가듯 일체교문一切敎門은 화엄경인 원교圓敎로 돌아간다.
화엄경은 부처님과 중생의 평등平等한 불성佛性과 진덕眞德을 바로 보인 것이며,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증득하신 것이며, 시방의 모든 보살이 함께 닦는 것이며, 대천중성大千衆聖이 함께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방광大方廣이 증득해야 할 법法이라면 불화엄佛華嚴은 능히 증득해야 할 사람이다. 소증所證이 도지?智라면 능증能證은 묘행妙行이다. 도지?智는 곧 평등불성平等佛性이요, 묘행은 곧 본진덕행本眞德行이다.
화엄경은 삼주인과三周因果와 이종상도二種常道로 되어 있다. 삼주인과三周因果와 이종상도二種常道는 오위법문五位法門에 벗어나지 않으며, 오위법문은 십바라밀十波羅蜜에 벗어나지 않으며, 십바라밀은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벗어나지 않으며, 사무량심은 비지悲智에 벗어나지 않으며, 비지悲智는 보광명지寶光明智에 벗어나지 않는다.
화엄경의 중중무진한 진여법계眞如法界는 이법계理法界, 사법계事法界,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의 사법계四法界로 되어 있다.
화엄경의 일자일구一字一句는 그대로 낱낱이 보석寶石이며 보석으로 엮어 놓은 화장찰해華藏刹海며 묘장엄궁전妙藏嚴宮殿이다. 이 위대偉大하고 광대무변廣大無邊한 화엄경을 임인년壬寅年 봄에 일초一超 강백講伯이 강해역작講解力作으로 세상世上에 내놓는다.
스님은 젊은 시절 처음 화엄경을 읽고 감동으로 먹먹한 심정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감동은 출가出家로 이어지고, 부처님 경전經典을 읽으면서 후학後學을 가르치는 강백講伯이 되었다.
스님은 초지일관初志一貫 처음 화엄경을 읽었던 그 감동이 가슴에 박혀 진동했다. 이 무진장의 진리眞理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고 전해 주고 싶었다. 화엄경을 읽고 읽고 또 읽기를 수백 번, 평생의 원력과 열정과 성심을 다하여 드디어 화엄경을 연찬하고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일초一超 강백講伯이 팔십八十 평생平生 간직한 감동으로 화엄경을 강설해 놓은 것이다. 옛적에 왕명간王明幹이 잠시 화엄경의 사구게四句偈를 읽고 지옥고를 벗어났다고 한다. 화엄경의 공덕功德이 이렇듯 큰데 하물며 화엄경 전체를 읽는 공덕은 말해 무엇 하랴.
일초 강백의 화엄경을 유연무연중생有緣無緣衆生이 다 읽으시라. 무한無限한 공덕과 복혜福慧의 길에 들게 되고, 마침내 향수해香水海의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해탈解脫의 구경락究竟樂을 누리게 될 것이다.
임인년壬寅年 봄에
덕숭산 능인선실能仁禪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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