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7
결국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거입니다. 이미 일어나고 지나간 것을 어떻게 바꾸는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테지만 나는 다르게 봅니다. 과거야말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겁니다. 링 위에서 똑바로 못 했다면 이유가 뭐겠습니까? 링에 오르기 전까지, 링 밑에서 똑바로 안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견디고 헤쳐나가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과거, 되레 우리 발목을 잡고 억압하는 과거, 인습, 껍데기뿐인 규정과 규제, 타성, 그런 것들 이야말로 바꿀 수 있고 바꿔야 하는 겁니다. 우리가 현재를 돌파하는 데 도움 주는 것들, 전통, 통찰, 지혜라고 부르는 것, 아니 더 쉽게 말해서 지금도 쓸모 있는 것,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것,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옳고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것만 과거에 남겨둬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전망합니까? 현재에 근거해서? 현재를 어떻게 인식합니까? 그것들은 모두 조각나 있는 정보에 불과하고 그 모든 갓을 우리는 지나간 것, 경험이라는 실로 꿰서 인식합니다. 과거에 비춰 미래를 보는 겁니다. 따라서 과거가 혼탁하면 미래도 혼탁하고 과거가 없다면 미래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 껍데기와 쓰레기들, 우매하고 모호한 것들을 모두 걷어치우면 당연히 새로운 미래가, 또 더 싸워나가기 수월한 현재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련다운 훈련을 한 선수에게 링이 새로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