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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괴담이 아니다 7
민영이 13 따개비 17 벽 23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 28 푸른 연못 37 얼음과 달 42 다른 음주 운전자만 조심하면 되는 도로 47 재회 52 여름 나라의 카디건 59 변신 63 당신의 등 뒤에서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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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이건 괴담이 아니야. 그냥 내가 겪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야. 혹은 거미줄 모양으로 금이 간 유리창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고. 또는 머리칼과 피, 뇌수로 범벅
이 된 버스에 대한 기억일 수도 있겠지. --- 「이것은 괴담이 아니다」 중에서 나는 그들의 대화를 무시한 채 창을 열었다. 부부는 우리를 더는 붙잡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마당에 들어서자 나는 매뉴얼을 지키고자 한 것이 후회되었다. 악취 때문이었다. 벽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냄새는 더욱 고약해졌고, 방역 마스크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 냄새를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흐르는 뇌수 냄새. 썩고 무르고 찢어지는 냄새. 구더 기를 깨무는 생쥐의 냄새. 그 어떤 것도 이 악취를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 「벽」 중에서 그때 우리는 날이 밝아 올 무렵이 되어서야 게임을 멈췄다. 희미한 빛이 방을 메우고 있었다. 우리는 모퉁이에 선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방을 몇 바퀴나 돈 것일까. 우리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진이 빠져 있었다. 무언가에 홀린 기분이었다. 벗어날 수 없는 무언가에. --- 「당신의 등 뒤에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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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름밤이 더 짧게 느껴질 무서운 이야기
‘괴담’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스쳐 지나가듯 봤지만 잊을 수 없는 한 장면, 곱씹을수록 무서운 정체불명의 사건. 기이하고 으스스한 것들은 불길한 동시에 빠져들 듯 매혹적이기도 하다. 『The 짧은 소설3: 괴담』에서는 열두 명의 소설가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괴담을 풀어놓는다. 갓 등단한 신인 소설가 이유리, 임선우부터 김희선, 이장욱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설가들이 참여했다. 12편의 소설은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무서운 일들을 그려 낸다. 임선우의 「벽」에서 방역업체 직원은 방역차 방문한 어느 집 마당에서 견딜 수 없는 악취를 맡는다. 이혁진의 「다른 음주 운전자만 조심하면 되는 도로」에서는 한 남자가 어두운 도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운전자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문지혁의 「얼음과 달」, 박서련의 「민영이」는 예사로운 이야기 끝에 으스스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12편의 괴담은 징그럽고 섬뜩하고 오싹한 저마다의 공포로 올여름 독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