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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7
어제 당신이 오른 산은 12 물의 모양 17 조리원 천국 21 더 나은 것 26 나도 그래 32 집으로 38 할로우키즈 45 너의 작은 결혼식 50 강아지파 56 딘킈횡담면 가갸둘둘됴 61 광반사 재채기 증후군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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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내가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나는 내 몸과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 본 적도 없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달리 예쁜 아이라는 말을 듣는 게 익숙했다. 우스운 일이었다. 언젠가부터 누구도 내게 그런 말을 해 주지 않 는다는 걸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모종의 불행감이 생겼다. 그 ‘미녀’라는 말이 내게 그렇게 중요했던가?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었다. --- 「물의 모양」 중에서 내가 바로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 그랬던 내가 이제 와서 어떻게 배려를 요구할 수 있겠어. 낳아서 길러 보니 아이들은─적어도 어느 시기까지는─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통제할 수 있다면 그건 아이가 아니라고, 만약 열차 옆자리에 앉은 어떤 아이가 군기가 바짝 들어 있고 부모 말에 완벽히 순종한다면…… 그건 절대 자 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라고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어. 그걸 알아주지 않는다고 어떻게 그들을 탓할 수 있겠어. --- 「집으로」 중에서 “지금 어딘데.” 다정함을 감추려 애쓰는 말투였다. 명주는 은호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면서 은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풀 죽어 있을 은호의 어깨를 끌어안고 밤새도록 서로 갈 수 없게 되어 버린 각자의 결혼식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누리라 다짐하면서. --- 「너의 작은 결혼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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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함께하고 다정하게 침묵하는 여성들의 연대
『The 짧은 소설1: 시스터후드』는 여성들 간 다양한 우정의 모양을 다룬다. 최진영, 박민정, 최은미 등 여성 소설가들의 소설 12편은 여성들이 연대하는 순간의 반짝임을 포착해 낸다. 취업, 연애와 결혼, 출산과 육아 등 삶의 변화를 겪는 여성들의 곁을 지키는 것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여성들이다. 이들은 힘든 순간을 함께하고, 각자 물어야 할 것을 묻거나 묻지 말아야 할 순간에 침묵을 지켜 주며 단단한 연대의 힘을 발휘한다. 다양한 우정의 면면들과 함께 드러나는 것은 여성들이 더 민감하게 감지하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다. 『The 짧은 소설1: 시스터후드』에는 노키즈 존, 바디 포지티브, 비거니즘, 돌봄 노동 등 최근 몇 년 동안 첨예했던 사회적 화두가 들어 있다. 표지의 모티프가 된 박민정의 「물의 모양」은 사회에서 더 이상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그려 낸다. 노키즈존을 찬성했던 아이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김세희의 「집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아이와 엄마의 자리는 어디인지 질문한다. 『The 짧은 소설1: 시스터후드』를 읽는 독자들은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여성과 아이, 돌봄 등에 대한 질문들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