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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편혜영 ― 재배의 경제 / 작가 노트
최진영 ― 듣고 있어 / 작가 노트
정한아 ― 여자들의 산 / 작가 노트
정보라 ― 부서지는 여자 / 작가 노트
예소연 ― 목숨과 숨통 / 작가 노트

저자 소개 5

Hye-Young Pyun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이로』, 그리고 『어쩌면 스무 번』 등이 있고,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The Hole』, 『죽은 자로 하여금』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우리가 가는 곳」을 수록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제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이로』, 그리고 『어쩌면 스무 번』 등이 있고,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The Hole』, 『죽은 자로 하여금』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우리가 가는 곳」을 수록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제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편혜영의 다른 상품

崔眞英

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원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쓰게 될 것』, 산문집 『어떤 비밀』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최진영의 다른 상품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을, 2007년 장편소설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건국대 국문과 재학 중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한 그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작업실에 머물려 직장인과 똑같이 출퇴근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쓴다고 한다.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 『애니』, 『술과 바닐라』, 장편소설 『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 『친밀한 이방인』 등이 있다. 그녀의 작품은 장르적인 요소를 반영하거나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보다 전통적인 서사에 충실한 편이라고 평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을, 2007년 장편소설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건국대 국문과 재학 중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한 그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작업실에 머물려 직장인과 똑같이 출퇴근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쓴다고 한다.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 『애니』, 『술과 바닐라』, 장편소설 『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 『친밀한 이방인』 등이 있다.

그녀의 작품은 장르적인 요소를 반영하거나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보다 전통적인 서사에 충실한 편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최근 젊은 작가들이 주로 가지고 있는 판타지나 SF 등의 상상력을 동원한다기 보다는 현실적인 소재 속에서 순진무구하고 명랑한 감수성과 산뜻한 문체를 통해 오히려 신비감을 자아내게한다. 문학동네작가상, 김용익소설문학상, 한무숙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한아의 다른 상품

Bora Chung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번역가. SF, 판타지, 호러 등 장르문학의 문법과 현실을 결합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번역가. SF, 판타지, 호러 등 장르문학의 문법과 현실을 결합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너의 유토피아』는 영문판이 2024년 발간된 이래, 2024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년 1월 현재 필립 K. 딕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작은 종말』,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에세이 『아무튼, 데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등이 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정보라의 다른 상품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이 있다.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소설 「그 개와 혁명」으로 등단 4년 만에 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짐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는 사람.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름대로 애쓰는데 노력하는 모습은 들키기 싫어한다. 야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늘 주의를 기울인다.”

예소연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30g | 128*188*12mm
ISBN13
9788936439972

책 속으로

누나는 교훈을 얻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시간만 투자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도 배웠다. 팔과 다리 같은 신체 일부를 대가로 내놓아야 했다.
---「편혜영, 재배의 경제」중에서

어째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누나는 오히려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는 듯 나를 훑어봤다. 스스로의 진실에 속은 나머지 정말로 내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고 믿고 싶은 모양이었다.
---「편혜영, 재배의 경제」중에서

나를 구원하기 위해 죄인을 자처했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너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최진영, 듣고 있어」중에서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니.
뒤늦은 대답을 중얼거린다.
그 질문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최진영, 듣고 있어」중에서

여자는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매 순간 그 믿음이 자신을 떠나지 않게 단속하고 있었다. 믿음을 잃는 순간 모든 게 끝장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정한아, 여자들의 산」중에서

그녀는 덜컥 겁에 질렸다.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을 들킬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정보라, 부서지는 여자」중에서

같이 살아놓고도 나는 이제 걔가 어떤 앤지 전혀 모르겠다는 거. 그게 나를 미치게 했다. 그래서 알아내고 싶었다.
---「예소연, 목숨과 숨통」중에서

거대 토끼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의 풍요로운 웃음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서로에게 사과했지만 그 사과가 정확하게 무엇을 향한 건지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냥 했다. 응당 가족이라면 미안해하고 괜찮아해야 했으니까.

---「예소연, 목숨과 숨통」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자들의 불안과 분노,
그리고 펄펄 살아 숨 쉬는 욕망을 읽는다


인간의 내밀한 마음과 일상의 폭력을 강렬한 이미지로 구현해온 편혜영이 「재배의 경제」로 소설집의 문을 연다. 옹벽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친 ‘나’에게 누나 ‘석미’는 움직이지 않는 노동을 제안한다. 하반신 마비를 가장해 장애 판정을 받고 보험금을 타내려면 휠체어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도, 느끼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만큼 “비경제적인 건 없다”고 주장하는 석미는 보험 조사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그녀만의 돌봄 노동을 수행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괴해지는 남매의 노동이 신체마저 재화가 되어버린 자본주의 시장에서 장애와 빈곤, 젠더와 돌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섬세한 감수성과 치열한 세계관으로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최진영은 「듣고 있어」에서 살아남는 일 자체가 고통이 되어버린 ‘금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과연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금옥은 본부장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며 엄마 ‘애정’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딸의 연락을 받은 애정은 ‘화목한 가정’이라는 환상을 좇아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본다. 남편과 가족과 사회에 끝없이 배신당하고도 다시 속아 넘어가는 자신의 멍청함을 탓하면서도 하루만 참으라는 말로 딸을 애써 달래려 하지만, 금옥은 그 말에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정한아의 「여자들의 산」은 오래된 낡은 기도원을 배경으로 광기에 휩싸인 사람들의 뒤틀린 믿음을 조명한다. ‘나’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운영하던 학원을 폐업하고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지내던 금식기도원을 찾는다. 기도원과 학원이라는 전혀 다른 두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어쩐지 닮아 보이는 건 왜일까? 기적 같은 치유, 희생을 전제한 돌봄을 갈구하며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문득 자신을 둘러싼 상황의 기이함을 깨닫는다. 매력적인 서사로 상실이 지나간 자리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정한아 특유의 서술이 ‘어머니의 마음’을 가장해온 ‘나’의 부조리를 소름 끼치도록 선명히 보여준다.

삶의 모순을 장르적 상상력으로 묘파하며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정보라는 「부서지는 여자」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조각조각 깨지는 장면 묘사와 인물의 인식으로 구현한다. 장례식장 접객실 도우미와 청소 업체 일을 하며 하루하루 먹고사는 ‘나’에게 단골손님이 생긴다. 월세, 공과금, 휴대폰 요금과 전남편이 데려간 아이 양육비까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매주 1회 꼬박꼬박 청소를 요청하는 ‘사모님’을 만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어느 날 그 집 바닥에 떨어진 정체불명의 하얗고 둥근 것을 발견하고, 그 이후로 모든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마지막으로 예소연의 「목숨과 숨통」은 소년원에 들어간 아들 ‘윤범’의 행적을 이해해보기 위해 애쓰는 엄마의 분투를 그린다. ‘나’는 제 뱃속에서 나온 반듯한 아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고, 고민 끝에 아들의 휴대폰을 켠다. 아들의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한나’를 만나면 이 상황을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한나와 함께하는 하룻밤 동안 불길한 일이 연이어 벌어진다. 가족이라는 불완전한 결속이 헐거워지는 순간 긴장을 자극하는 묘한 상상력이 성큼 자라나며 일상의 감각을 뒤흔든다. 시대의 감수성을 증언하며 감정의 민낯을 유려하게 그려내는 예소연의 문장이 빛을 발한다.

‘모두 다 미쳤고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관념을 뒤엎는 쾌감으로 찬란히 빛나는 이야기


20세기 영국문학의 지표를 뒤흔든 작가이자 신경질환으로 평생을 고통받은 버지니아 울프는 “그 시절, 위대한 재능을 타고난 여자라면 누구라도 틀림없이 미치고 말았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100여년 전의 선언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여성의 언어, 역사, 정치, 문학이 여전히 사회적 억압에 분투하며 답을 찾아나가는 중이기 때문이리라. 우리 시대 여성들은 어쩌면 끊임없는 차별과 배제와 혐오 속에서 분노와 광기를 에너지 삼아 생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선언을 이어받아 문학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는 책이다. 오늘날 여성이 느끼는 정동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동시에 성별 위에 덧씌워진 프레임을 걷어차는 다섯편의 이야기가 낡은 관념을 화끈하게 전복한다. 섬뜩할 만큼 아름다운 광기를 지닌 소설 속 인물들이 마침내 가장 생생하고 찬란히 살아 있는 여성들을 증언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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