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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새시 없는 집에서 멸망하지 않기
나의 열네 번째, 우리의 첫 번째 집 | 난방은 잘 되지? | 혁명가 친구 | 쟤처럼 될 테야의 ‘쟤’ (1) | 동네가 있다는 것 | 우리의 다정하고 ‘조금 가혹한’ 아지트 | 초록색 거실 | 뼈 때리기 | 한 페이지의 마음 | 텅 빈 마음 글쓰기 | 어차피 헐릴 집 | 나에게 서운한 사람 PART.2 이 집 기운이 좋아 미국 치토스 | 비밀 흡연자들 | 쟤처럼 될 테야의 ‘쟤’ (2) | 책임을 책임지기 | 다른 미래의 딸 | 작은 사랑의 기억들 | 참새 기억 | 있는 세계 | 태평하게 살았기를 | 전무후무 공동 호스트 | 파티걸 | 하루살이들 | 도전! 세계테마기행 | 미래를 도모하는 의자 | 우정 바이러스 | 내 슬픈 사랑의 역사 PART.3 소설이 태어나는 집 해를 향해 | 조몰락조몰락 | 나의 할머니들 | 과거보다 먼 미래에도 | 서로를 위해 투쟁 | 사랑과 우정이 이긴다 | 18일의 전사 | 모두의 결혼 | 나만의 셈법 | 맛있는 꿈 | 잠의 침략자 | 오늘의 추위를 견디며 PART.4 세상아 그만 덤벼라 내 사랑은 나보다 앞선다 | 보석의 평행우주 | 아픈 몸, 잠복한 죽음 | 사랑 얽힘 | 배신의 곁 | 가족을 찾아서 | 너의 이해 나의 마음 | 우리 식구 다 모였네 | 영원한 동반자들 | 미래 더하기 미래 에필로그 나의 자랑 목록 | 모든 건 아직 진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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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과 살면서는 이상하게도 자기 파괴적인 상상이 줄었고 어떤 안정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왜냐면 누군가 하나 집을 나가지 않는 이상 어쨌든 우리는 같이 사는 친구이고 가족이니까. 그리고 냉정히 말해서 우리 둘 다 홧김에 집을 나갈 만한 처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세상 모든 친구가 날 떠나간다고 해도 ‘괜찮아, 또니가 있잖아’ 하고 생각하면 그런 자기 파괴적 절망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 p.80 우리는 늘 그런 식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한다. 그때 나는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고운에게 말했다. 너는 늘 잘 해냈잖아. --- p.83 기쁜 날은 그저 한없이 기쁘고 싶다. 그때 바짝 에너지를 모아두는 것이다. 기쁘지 못한 날 떠올릴 수 있는 작은 사랑의 기억들을. 나를 잘 웃는 사람,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이들은 그런 날의 나를 보아서 그럴 것이다. 그런 이들의 기억으로 나는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 같다. --- p.101 소연과 분가를 준비하며 슬펐던 백 가지 중 하나는 소연과 내가 공동 호스트가 되는 일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마치…… 인류가 엄청난 공동 호스트를 영영 잃는 비극과도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듀오를 잃은 시대는 앞으로 얼마나 캄캄할 것인가. --- p.121 그래도 사랑과 우정이 이기는 세상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그들과 광장에서 울고 웃고 떠들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우리의 시대를 함께 꿈꿀 수 있어 좋았다. 그 광경을 목격하고 연루되었음에 기쁘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 누구든 또 허튼수작 부리면 진짜 가만 안 둬. --- p.186 우울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이십대, 내가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건 내 자신이었다. 덕분에 나는 지금은 조금 더 든든해졌다. 나를 아주 조금 알아낸 것이 사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조금 더 알아내면, 조금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게다가 사랑은 같이 가는 거니까. 우리의 사랑이 더더 나아가길 바라며, 물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 --- p.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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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공동 호스트, 최고의 파티원
삶의 시공간을 공유하는 ‘곁에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자신조차 몰랐던 스스로를 발견하고 그렇게 마주한 내 안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게 하는 일일 것이다. 십대에 처음 만나 예민하던 청소년기를 지나고 불안 가득한 청년기를 통과하며, 고단한 습작기를 거쳐 나란히 소설가가 된 두 친구 예소연과 서고운은 때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서로를 보며 깊은 의아함을 느낀다. 누구보다 잘해왔으며, 앞으로도 기어이 잘해내리라는 단단한 믿음이 서로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을 함께 해결하고(비가 들이치는 벽을 고쳐내고), 상대가 언제 상처받는지, 어떤 순간에 작은 위로를 받는지 알아채며(아픈 가족에게 달려갈 때 함께해주고 병원 앞에서 새벽까지 머물러주며), 세상의 압박 속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게 된 두 사람. 이들은 거울처럼 서로의 날것을 비추며, ‘상대의 힘으로 조금씩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든든한 마음을 나누어 가진다. 그렇기에 이들이 함께 마시는 맥주 한잔에는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강력한 힘이 깃들어 있다. 서로에게 첫 번째 독자가 되어주고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는 여정 속에서, 마침내 상대의 눈에 비친 스스로를 더 깊이 사랑하고 신뢰하게 만드는 기적 같은 힘 말이다. 사랑과 우정이 단단하게 얽힌 이 강력한 믿음은, 이토록 긴밀한 다정함이 가득한 언덕 위의 작은 집으로 독자들을 다정하게 초대한다. 때로는 둘이서 치열하게 마감을 버티고, 때로는 사랑하는 이들을 잔뜩 초대해 파티를 벌이며 ‘인류가 부러워할 공동 호스트’의 면모를 유쾌하게 발휘하는 두 사람. 울고 웃기는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다보면, 독자들 역시 어느새 이 눈부신 세계에 슬쩍 스며든 파티원이 되고 싶어질 것이다. 함께 꿈꾸는 사랑과 우정이 이기는 세상 이들의 연대는 단지 언덕 위의 작은 집, 그 안의 온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소설가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슬픔과 부조리함을 깊이 헤아리려 애쓰는 이들은, 동시에 사랑하는 이들이 조금 더 살 만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꺼이 목소리를 내는 다정한 연대주의자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시외버스를 타고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가던 두 소녀의 당찬 마음은, 시간이 흘러 타인의 아픔을 기꺼이 감싸 안는 단단한 실천과 글쓰기로 이어졌다. 추운 광장에서 견뎌낸 시간을 “사랑과 우정이 이기는 세상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그들과 광장에서 울고 웃고 떠들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고백하는 두 사람. 세상이 아무리 차갑고 팍팍할지라도 끝내 사랑과 우정이 승리하는 세계를 꿈꾸는 이들의 걸음은 단호하면서도 다정하다. 각자의 불안을 서로의 온기로 막아내고 마침내 각자의 새로운 가족과 또 다른 생활을 꿈꿔보는 이들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함께 꿈꾸는 미래에 대한 안정감을 선사할 것이다. 작은 언덕집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단단한 서사가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끝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단단한 동력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비가 들이치던 날들의 눈물과 웃음이 담긴 이 기록을 모두 읽고 나면, 어쩌면 우리는 곁에 있는 소중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이런 말을 건네고 싶어질지 모른다. “오늘도 고생했어, 우리 딱 한잔하러 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