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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예소연
월룽
•007

유선혜
-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게요
- 잘 아는 놀이
- 가정적 픽션
- 러브레터
- Abstract
- 장르의 문제
- 진심으로 앵콜을 원하는 인간은 없다
•047

5문 5답
•071

저자 소개 2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이 있다.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소설 「그 개와 혁명」으로 등단 4년 만에 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짐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는 사람.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름대로 애쓰는데 노력하는 모습은 들키기 싫어한다. 야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늘 주의를 기울인다.”

예소연의 다른 상품

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것’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관념 속의 나방. 괜히 ‘빠삐용’이라 불러보고 싶은 생물은 매력적이지만 정작 방 안에 들어온 나방은 죽이고 싶다. 그런데 많은 것이 이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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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92쪽 | 128*205*5mm
ISBN13
9791124668047

책 속으로

"그래. 그렇게 네가 누군가를 구해주면 기분이 어떨까?" "뿌듯해." "맞아. 뿌듯해. 그런데 네가 살게 한 사람이 너를 못 살게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안 되지." "안 될 건 없어." "말도 안 돼."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법이야. 엄마는 내가 조금씩 아껴 먹고 있던 카스텔라를 통째로 빼앗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월룽」중에서

나는 잘 먹고 있던 카스텔라를 순식간에 빼앗긴 게 너무 서러웠던 나머지 소리를 지르며 엄마의 옷자락을 쥐고 늘어졌다. 그 바람에 카스텔라가 담겨 있던 접시가 엎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비참한 모양의 카스텔라를 보며 더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울어댔다. 그러자 엄마는 그 비참한 카스텔라를 손에 쥐고 단숨에 짓이겼다.
---「월룽」중에서

그런데 나는 그런 식의 말 따위는 전혀 바란 적이 없었다. 나는 언제나 한 번도 바란 적 없는 방식으로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 이 열망의 근원은 우리가 사이좋게 나눠 가진 것이다. 질이 좀 나쁘긴 하지만 그렇게 나눠 가진 무엇은 나름대로 나를 살게 했다.
---「월룽」중에서

처참한 카스텔라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을 때, 수오는 그걸 '작은 폭력'이라고 불렀다. 폭력은 폭력인데 너무 작아서 대단한 영향을 미친 무엇으로 규정하기는 애매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월룽」중에서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수오를 구하고 싶었다. 그건 나를 살리는 일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수오에게 느끼는 이 감정은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온전히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누구도 나에게 수오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지 않았으니까.
---「월룽」중에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한 유서는 유서가 아니다
검사받기 위해 쓰는 일기는 일기가 될 수 없듯이
어떤 버섯은 개미의 근육을 조종한다 영양분을 빼앗고 전신을 장악하여 투신을 명령한다
그 버섯은 내 영혼과 동족이다
나는 그것도 좋다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게요」중에서

집-나무-사람 검사에서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그림은 피검자가 자신만의 공상에 빠져 있음을 의미하며, 특히 신체가 변형된 사람은 폐쇄적인 성격과 고립감을 나타냅니다.
---「가정적 픽션」중에서

네가 옮기고 간 질병은 여기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몸속에서 꿈틀거리기도 하고 가끔 배를 발로 차기도 해
---「러브레터」중에서

안타깝게도 나는 SF를 경멸했다. (…)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동시에 경멸할 권리가 있었다.
---「장르의 문제」중에서

그녀가 20년 전에 탄생시킨 그것이 이미 그녀를 추월했단 말인가?

---「진심으로 앵콜을 원하는 인간은 없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바깥에서 왔지만, 이제 나와 분리할 수 없는 마음

그런데 나는 그런 식의 말 따위는 전혀 바란 적이 없었다. 나는 언제나 한 번도 바란 적 없는 방식으로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 이 열망의 근원은 우리가 사이좋게 나눠 가진 것이다. 질이 좀 나쁘긴 하지만 그렇게 나눠 가진 무엇은 나름대로 나를 살게 했다.
―「월룽」 중에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한 유서는 유서가 아니다
검사받기 위해 쓰는 일기는 일기가 될 수 없듯이
어떤 버섯은 개미의 근육을 조종한다 영양분을 빼앗고 전신을 장악하여 투신을 명령한다
그 버섯은 내 영혼과 동족이다
나는 그것도 좋다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게요」 중에서

예소연의 소설과 유선혜의 시는 바깥에서 들어온 것과 나 사이의 경계를 더듬는다.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들어온 것인지, 그 자리가 흐릿하다.

예소연의 소설 「월룽」의 주인공 영서는 심해의 광물을 캐는 연구원이다. 채굴량에 이상이 생긴 구역을 살피기 위해, 사람이 직접 탑승하는 작은 캡슐을 만들어 심해로 내려가려 한다. 이 세계에는 '프롬프트 뇌 성형'이라는 시술이 있다. 직업과 가치관에 관한 프롬프트를 설계해 개인의 의식에 삽입하는 것으로, 특히 교육열 높은 동네에서 유행했다. 영서는 어릴 적 어머니의 뜻으로 이 시술을 받았다. 어머니가 아껴 먹던 카스텔라를 통째로 빼앗겨 서러웠던 기억이 오래 남아 있고, 어머니는 "네 꿈을 내가 대신 꿔준 적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영서는 자신의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 열망의 근원을 어머니와 나눠 가졌다고, 질이 좀 나빠도 그것이 자신을 살게 했다고 되뇔 뿐이다.

유선혜의 시편에는 내 몸에 들어와 나를 바꾸는 것들이 등장한다. 열 살 때 몸속으로 들어와 키를 멈추게 한 버섯을 두고 화자는 "그 버섯은 내 영혼과 동족이다 / 나는 그것도 좋다"고 말하고, 엽록소 없는 선인장에게는 "네가 옮기고 간 질병은 여기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라고 적는다. 「장르의 문제」에서는 "SF가 싫다"고 하면서도 "안타깝게도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경멸했다"고 고백한다. 침입한 것을 밀어내는 대신 제 안에 들이는, 그것을 동족이라 부르는 목소리다.

소설은 영서가 왜 자기 마음의 출처를 의심하게 되는지를 인물과 기억으로 쌓아 올리고, 시는 내 안에 든 것을 내 것으로 껴안는 감각이 어떤 것인지를 이미지로 보여준다. 내 것과 바깥에서 온 것의 경계가 흐려지는 자리를, 소설은 이야기로 시는 감각으로 더듬는다. 한 권 안에 나란히 놓인 소설과 시는 그렇게 서로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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