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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음악이 이야기로 남게 되는 순간]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만이 펴낼 수 있는 소설 앤솔러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작가가 저마다 음악을 통해 마주한 결정적 순간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음악을 만나 더욱 깊어진 삶의 테두리가 아름답게 그려진다. 긴 장마 기간 중 나만의 주제가를 틀어놓고 읽는다면, 분명 위로가 될 책.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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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 007
수면 위로 - 김연수 · 049
자장가 - 윤성희 · 095
웨더링 - 은희경 · 129
초록 스웨터 - 편혜영 · 167

인터뷰
고요와 소란 사이에서, 음악과 이야기 사이에서
다섯 명의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한 인터뷰 · 199

저자 소개5

김애란

 

Ae-Ran Kim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이중 하나는 거짓말』,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최인호청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cu)’을 받았다.

김애란의 다른 상품

김연수

 

金衍洙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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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尹成姬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메랑」으로 2011년 1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이수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메랑」으로 2011년 1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이수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웃는 동안』, 『베개를 베다』, 『날마다 만우절』 등이 있고, 중편소설 『첫 문장』, 장편소설 『구경꾼들』, 『상냥한 사람』, 중편소설 『첫 문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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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Eun Hui Gyeong,殷熙耕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노트북 컴퓨터 하나 달랑 챙겨 들고 지방에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은희경의 인생을 바꿨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자, 산사에 틀어박혀 두 달 만에 『새의 선물』을 썼다. 이 작품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필명을 날리게 되었다. 한 해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 수상을 동시에 한 작가는 1979년 이문열, 1987년 장정일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0년에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은 등단한 다음 해부터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해마다 2000매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희경 소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과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뒤에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진한 페이소스를 숨기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소설의 서사 진행 과정중 독자들 옆구리를 치듯 불쑥 생에 대한 단상을 날리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을 흔히 사랑소설 혹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희경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평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이나 인간에 대해 환상을 깨고 싶어한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커다란 병균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다. 그녀는 사랑에 관한 이 치명적인 환상을 없애기 위해 사랑을 상대로 위악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포옹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나로 하여금 남성성에 대한 신랄함을 갖게 했다. 이제 나를 세상의 남성과 화해하게 만든 것은 삶의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동료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도중(道中)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서로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 『비밀과 거짓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연한 인생』, 『소년을 위로해줘』, 『빛의 과거』가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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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이로』, 그리고 『어쩌면 스무 번』 등이 있고,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The Hole』, 『죽은 자로 하여금』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우리가 가는 곳」을 수록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제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이로』, 그리고 『어쩌면 스무 번』 등이 있고,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The Hole』, 『죽은 자로 하여금』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우리가 가는 곳」을 수록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제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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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08g | 123*200*15mm
ISBN13
9791197325892

책 속으로

―네가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뭐야?
나는 고민하다 비교적 솔직하게 답했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고 싶어서?
이렇다 할 기술도 자격증도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품은 희망이었다. 나는 정작 가장 중요한 이유인 ‘외국어 공부를 하다보면 아직 내게 어떤 가능성과 기회가 남은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 pp.16-17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중에서

나는 로버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실력도 안 될뿐더러 지금 내 마음을 어색하게 번역했을 때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누락과 손실이, 하찮은 세부 하나하나가 내 감정의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부분으로 느껴질 것 같아서였다. 기쁨이라면 상관없었다. 하지만 슬픔은 달랐다. 고통만큼은 내 슬픔의 언어, 감정의 뿌리, 모국어로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모국어로 말한들 과연 그게 온전히 전해질까?
--- p.46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중에서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 앞으로 간다. 그리고 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서서 그 나무를 바라본다. 핵심은 바람을 보는 것이지만, 그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나뭇잎과 가지의 흔들림으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가만히 서 있는 나무들도 바라보다보면 언젠가는, 그리고 어딘가는 반드시 흔들리게 돼 있다. 자막의 설명에 따라 나도 화면의 나무를 바라봤다.
--- pp.54-55 김연수, 「수면 위로」중에서

그때 그 소리가 들렸어. 피아노 소리. 첫 음과 그다음 음. 그리고 또 이어지는 음들. 내 등 뒤에서 엄마가 피아노를 친 거였어. 거기 피아노는 원래부터 있었지만, 엄마가 피아노를 치는 걸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끔찍한 것을 예상했다가 뜻밖에 듣게 된 피아노 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웠어.
--- pp.66-67 김연수, 「수면 위로」중에서

“그 애 꿈을 꾸고 싶어서 나는 잠을 자. 어떤 날은 종일 자기도 해. 그런데도 한 번도 꿈속에 나오질 않아. 그게 무서워.”
--- p.115 윤성희, 「자장가」중에서

엄마와 나는 즐거울 때는 같이 웃었지만 슬플 때는 서로 모른 척했다. 위로를 해주지 않는 엄마에게 가끔 상처를 받기도 했다. 엄마도 나에게 상처를 받았을까? 생각해보니 나는 엄마의 슬픔을 알아차린 적이 거의 없었다. 엄마는 들키지 않았으니까.
--- p.115 윤성희, 「자장가」중에서

그다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러 가는데 그 여정마저 꼬이게 만들었다는 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두어어야 할 때가 왔고 그 사실을 무의식적이나마 스스로도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 p.134 은희경, 「웨더링」중에서

달리는 기차의 역방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었다. 마치 곁에 있던 것들이 천천히 멀어지는 광경을 한자리에 앉은 채 오랫동안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가까운 숲과 들판, 그리고 먼 산봉우리들은 모두 빗줄기에 감싸여 있었다.
--- p.143 은희경, 「웨더링」중에서

이모가 이미 뜬 부분을 조심스럽게 풀기 시작했다. 실이 꼬이거나 한꺼번에 풀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한 땀씩 풀어냈다. 나로서는 한번 틀리면 회복 불가능하다 여겨지는 것을 이모는 망설이지 않고 고쳐나갔다.
--- pp.186-187 편혜영, 「초록 스웨터」중에서

가장 친밀했던 존재가 한순간 낯을 바꿔 경멸 섞인 무관심을 드러내자 나는 금세 위축되었다. 무엇을 하든 나를 탓하고 의심했다. 한때 사랑했던 것들과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몰라서였다.

--- p.195 편혜영, 「초록 스웨터」중에서

출판사 리뷰

다섯 곡의 음악, 다섯 편의 이야기, 다섯 번의 삶

“평소 자기 고통을 남한테 잘 표현 안 하는
사람이 부른 이별 노래 같아.”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은미’는 최근 몇 년 사이 연이어 두 번의 이별을 경험한 상황이다. 하나는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 ‘헌수’와의 이별. 또 하나는 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엄마와의 이별. 그런 은미가 슬픔과 고립감 속에서 선택하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다. 엄마를 간병하느라 회사를 그만둔 뒤 경력이 단절된 은미는 자신이 다시 일을 구하기가 녹록지 않은 사십 대의 여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당장 영어만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생각하며 화상 영어 사이트인 ‘에코스’에 가입한다. 그리고 수업을 받던 어느 날, 원어민 교사 ‘로버트’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한국어로 ‘안녕’은 뭐라 그래?” 그 말은 은미로 하여금 칠 년 전의 하루를 상기시킨다. 헌수와 함께할 미래를 당연하게 상상했던 그때, 은미는 헌수가 틀어준 「러브 허츠(Love Hurts)」를 들으며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었다. 헌수와 같이 그 노래를 들을 당시 은미에게는 애인과 가족이 있었다. 당장 내일에 대한 걱정이 아닌 먼 훗날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그려나가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더 이상 애인도 가족도 곁에 없고 “생활에 대한 압박감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지금, 은미는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잘 표현 안 하는 사람이 부른 이별 노래’ 같았던 「러브 허츠」처럼 자신의 슬픔을 쉬이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가능했던 것과 영영 불발된 것들을 헤아리기 시작한다.

“빛과 어둠, 고요와 소음이 서로 교차하는 여름밤은
그 자체로 완벽한 오케스트라였다.”
―김연수, 「수면 위로」

애인인 ‘기진’이 죽은 후 삶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 ‘은희’는 도저히 숨을 쉬는 게 어려운 어느 날, 유튜브에서 ‘호흡하는 법’을 검색했다가 ‘유주’라는 사람이 올린 한 동영상을 보게 된다. ‘숨쉬기가 어려울 때마다 나무 바라보기’라는 제목의 그 동영상에서 유주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때에는 나무 앞으로 가서 나무를 바라보라고 설명한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보면 흔들리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고, 그 고요한 몰입의 시간을 통해 숨을 쉰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 유주의 호흡법에 뜻밖에 효과를 본 은희는 유주가 올린 다른 동영상을 보다가 낯익은 얼굴이 화면에 등장하며 익숙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우리 얘기 좀 할래요?” 그건 분명 기진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편집한 영상이 빠르게 지나간 후 동영상의 제목이 나왔다. ‘영천에서 오므라이스를 먹다가 만난 시간여행자’. 시간여행자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싶지만 ‘영천의 오므라이스’에 대해서라면 은희도 아는 바가 있다. 기진과 함께 연주회를 본 후 산책을 했던 몇 년 전 여름밤, 비밀이 많은 기진이 드물게 꺼낸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바로 ‘영천의 오므라이스’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같이 지내다가 영천으로 이사를 갔고, 그 동네에 있는 오므라이스로 유명한 중국집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은 뒤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는 이야기. 기진은 왜 그날 영천에 갔던 것일까. 삶의 전환이 필요할 만큼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일까. 은희는 유주가 올린 동영상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기진과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나는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다.
엄마가 자면서 미소를 짓는 것 같았다.”
―윤성희, 「자장가」

오늘은 ‘나’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네 번째로 맞이하는 ‘짝짝이 양말의 날’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면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등교하는 그 행사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한 학생이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사건에 충격을 받은 교장 선생이 만든 것이다. 왜 하필 짝짝이 양말일까? 교장 선생은 학창 시절 한 친구가 자신에게 짝짝이 양말을 선물해주었던 것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친구는 선물을 주며 이렇게 말했다. “우울한 날에는 이 양말을 신어줘.” 설레는 마음으로 검은색 양말과 흰색 양말을 신고 학교로 향한 ‘나’는 평소처럼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평범했던 이 일상은 ‘나’가 집으로 가는 길에 사고가 일어나면서 커다랗게 뒤흔들린다. 신호등 초록불이 몇 초 남지 않은 횡단보도를 빠르게 건너다가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트럭에 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난다. ‘나’는 죽었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것. 그러니까 주변의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 다만 아무도 자신을 볼 수 없고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뿐이다. ‘나’는 자신의 장례식이 끝난 후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간다. 혹시 엄마가 자신의 죽음에 슬퍼해 잠들지 못할까 걱정이 되니까.

“귓속을 파고드는 음악이 마치 숲과 빗줄기와 바람의 연주 같았다.
자신은 그곳에 처음으로 초대받은 작은 아이처럼 느껴졌다.”
―은희경, 「웨더링」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7월, 기차의 4인석에는 네 명의 인물이 마주 앉아 있다. 우선 ‘기욱’. G시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행사의 진행과 음악 해설을 맡은 기욱은 당장 네 시간 뒤에 열리는 행사장에 무사히 도착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예매 날짜를 당일이 아닌 다음날로 해놓은 것을 깨닫고 꼼짝없이 한 자리 남은 4인석에 앉게 된다. 기욱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희끗희끗하게 머리가 센 나이 든 ‘노인’.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듯 그는 커다란 오선지 악보를 펼쳐 든다. 그런데 오선지에 적힌 음악의 곡명이 기욱의 시선을 잡아챈다.그 음악은 중학교 시절 괴팍하고 신경질적인 음악 교사가 가르쳐준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노인의 얼굴이 음악 교사와 닮은 듯싶어 기욱은 곁눈으로 계속 그를 살핀다. 노인이 펼친 악보를 보고 놀란 사람은 또 있다. 바로 앞좌석에 앉은 ‘인선’. 그 음악은 지금은 헤어진 옛 애인과의 사랑의 시작을 가능하게 했던 곡이다. 그 사람과 재회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품고 기차에 앉아 있는 인선은 그 음악의 곡명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한 것이 일종의 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선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그의 회사 동료인 ‘준희’. 함께 일했던 동료의 부친상 소식에 회사 선배인 인선과 함께 문상을 가게 된 것이다. 상담 의사에게서 “되도록 밝은 생각을 하고 즐거운 자리에 자주 가라는 충고를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오르게 된 이 기차행에서 준희에게, 그리고 다른 세 사람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건 이 낡은 카세트테이프에 오래전 엄마가 부른 노래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편혜영, 「초록 스웨터」

엄마의 친구인 ‘영주 이모’가 몇 년 만에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나’에게 강화도에 가자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잠시 이모의 집에서 살았던 적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연락이 끊긴 지도 오래였다. 강화도에 가길 꺼리는 ‘나’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영주 이모는 “받을 돈이 있”다고, “네 엄마 돈이야. 나주가 안 갚았어”라고 말하며 실용적인 이유를 댄다. 그러니까 강화도에 있다는 사람은 바로 나주 이모로 그가 엄마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것. 중학교 때 만나 친구가 된 엄마와 영주 이모, 나주 이모는 오랜 시간 함께 어울려 지내며 우정을 다져왔다. 그런데 빚이라니. ‘나’는 엄마에게 돈을 빌려야 할 만큼 나주 이모에게 다급한 사정이 있었는지 헤아리기도 전에 나주 이모가 그래서 엄마의 장례식장에 안 왔던 모양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모에게서 돈을 되돌려 받는 게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진다. 게다가 ‘나’에게는 엄마가 죽기 전에 뜨다 만 초록색 스웨터가 있다. 아직 다 짜이지 않은 미완성 스웨터인 그 옷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당연히 엄마가 자신을 위해 뜨기 시작한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품이 너무 컸다. 이 옷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모는 혹시 알까 싶어서 ‘나’는 스웨터를 챙겨 들고 영주 이모와 함께 강화도로 향한다. 하지만 나주 이모가 일한다는 식당에 들어섰을 때 어쩐지 긴장하는 영주 이모를 보며 알아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이 방문의 목적이 어쩌면 돈을 돌려받는 데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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