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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고 적었다』
1부 사람의 얼굴 내가 되지 않는 꿈 … 009 세 개의 빛 … 022 산문적인 세계에서 … 038 없는 자리 … 057 (부록) 죽지 않는 꽃 - 최인호청년문화상 수상 소감 … 086 2부 이야기의 얼굴 나의 유령 문학 유랑 … 097 절정부란 무엇인가 … 110 인간은 그런 존재 … 120 어떤 책은 … 123 아름다움은 자란다 … 126 없어지지 않는 말 … 133 그랬다고 적었다 … 138 (부록) 각각 한 손씩 빌려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삼십 주년 축사 … 144 3부 일상의 얼굴 모두의 일곱 해 … 155 숨 나누기 … 162 코로나 극장전 … 171 종말은 가볍고 투명하게 … 180 새 발자국, 삶 발자국 … 192 진짜로 가짜 같은 진짜 … 198 (부록) 다시 나가 놉시다 - 대산초등학교 백 주년 축사 … 208 『잊기 좋은 이름』 1부 나를 부른 이름 나를 키운 팔 할은 … 009 언제나 꿈꿔온 순간이 … 015 야간 비행 … 023 여름의 풍속 … 029 당신과 조우 … 046 현수막 휘날리며 … 054 한여름 밤의 라디오 … 060 나의 기원, 그의 연애 … 071 카드놀이 … 078 안아볼 무렵-이효석문학상 수상 소감 … 091 몸과 바람 … 096 속삭임-단어 사전 1 … 099 기우뚱-하다-단어 사전 2 … 102 2부 너와 부른 이름 생일 축하-창비 오십 주년 축사 … 107 여름의 속셈-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십 주년 발문 … 114 그녀에게 휘파람 … 126 연호관념사전 … 140 그녀의 푸른 손-황순원문학상 축사 … 150 두근두근 산해경山海經 … 159 말言 주변에서, 말주변 찾기-박완서, 「닮은 방들」 … 164 특별하고, 더럽고, 수치스럽고, 아름다운-헤르타 뮐러, 『숨그네』 … 170 부사副詞와 인사-단어 사전 3 … 176 초겨울-단어 사전 4 … 180 3부 우릴 부른 이름들 알록달록한 점점點點 … 185 리듬의 방향-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 폴란드 북부 도시 그단스크 … 193 문장 영향권 … 204 점, 선, 면, 겹 … 213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 229 아는 얘기, 모르는 노래 … 245 빛과 빚 … 257 잊기 좋은 이름-「물속 골리앗」 작가노트 … 264 말의 약점-단어 사전 5 … 271 초판 작가의 말 … 273 개정판 작가의 말 … 277 |
Ae-R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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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산문에서 “시간은 어떻게 생겼을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십여 년 전 쓴 문장입니다. 당시 삼십대였던 저는 제 나름의 답을 적어넣었습니다. 정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심상, 상상에 가까운 문장을요. 그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삶은 여전히 여러 얼굴로 다가와 제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그 얼굴의 잔영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잔상인 동시에 자국, 흔적에 가까운 무엇을요. 그 안에는 당연히 웃거나 놀라는 얼굴, 그늘지거나 찡그리는 얼굴이 있습니다. 그것을 투박하게나마 3부로 나눠 책에 담았습니다. 그중 1부에는 점점 기억과 말을 잃어가는 한 인간과 언어능력이 날마다 발전하는 한 프로그램을 대비해 꾸린 글을 모았습니다. 몇 년 전에 쓴 글인데다 요즘 기술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어떻게 읽힐지 모르겠습니다. 은유와 비유로 이뤄진 구멍 많은 그물을 걱정스레 바라보다, 구멍을 논리와 방어로 다 메워 커튼으로 만들지는 말자고 생각합니다. 전보다 그저 나이를 좀더 먹었을 뿐인데 몇몇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느라 문득 말이 줄고 눈이 깊어졌을 여러분을 떠올립니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시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인간의 문장으로 건널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2026년 한여름 김애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