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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말 걸기
개정판
은희경
문학동네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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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타인에게 말 걸기 007
빈처 047
연미와 유미 075
그녀의 세번째 남자 113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197
먼지 속의 나비 239
짐작과는 다른 일들 273
열쇠 307
이중주 353

초판 작가의 말 425
개정판 작가의 말 429

저자 소개 1

Eun Hui Gyeong,殷熙耕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노트북 컴퓨터 하나 달랑 챙겨 들고 지방에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은희경의 인생을 바꿨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자, 산사에 틀어박혀 두 달 만에 『새의 선물』을 썼다. 이 작품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필명을 날리게 되었다. 한 해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 수상을 동시에 한 작가는 1979년 이문열, 1987년 장정일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0년에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은 등단한 다음 해부터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해마다 2000매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희경 소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과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뒤에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진한 페이소스를 숨기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소설의 서사 진행 과정중 독자들 옆구리를 치듯 불쑥 생에 대한 단상을 날리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을 흔히 사랑소설 혹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희경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평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이나 인간에 대해 환상을 깨고 싶어한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커다란 병균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다. 그녀는 사랑에 관한 이 치명적인 환상을 없애기 위해 사랑을 상대로 위악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포옹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나로 하여금 남성성에 대한 신랄함을 갖게 했다. 이제 나를 세상의 남성과 화해하게 만든 것은 삶의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동료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도중(道中)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서로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 『비밀과 거짓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연한 인생』, 『소년을 위로해줘』, 『빛의 과거』가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508g | 133*200*30mm
ISBN13
9788954698047

책 속으로

등뒤에서 남에게 말을 걸 때 우리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름은 그래서 필요하다. 이름이라는 공용어가 없다면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타인 가운데 그 자신이 불렸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할 것이며, 더욱이 어떻게 그의 눈길을 자기에게로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인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첫번째 단계로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상대방에게 자기의 이름을 대는 일인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그녀는 좀 이상하다. 남을 부를 때 모든 사람이 하듯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하다못해 자기가 부르고자 하는 사람이 알아들을 만한 그 사람 방식의 언어로도 부르지 않고 제멋대로 제가 지어낸 별명이라든지 저만 아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이다.
---「타인에게 말 걸기」중에서

나는 손에 펴들고 있던 그녀의 일기장을 가만히 덮으면서 눈으로 마지막 문장을 읽는다. 살아가는 것은, 진지한 일이다. 비록 모양 틀 안에서 똑같은 얼음으로 얼려진다 해도 그렇다, 살아가는 것은 엄숙한 일이다.
---「빈처」중에서

10월 27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나는 서른 살이 되었다. 서른 살이 된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느 나이나 마찬가지로 서른도 외로운 나이이다. 뉴캐슬이 세상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고독한 장소인 것처럼. 가을 학기가 시작된 지 이 주일이 지났는데도 나는 뉴캐슬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오렌지 껍질을 세로로 벗기며 생각한다. 언니와 나는 다르다, 언니는 연미이고 나는 유미이다, 라고.
---「연미와 유미」중에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냐. 아마 내 생에서 그 사람 말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난 지금의 내 인생이 싫어. 몽땅 바꾸고 싶다구. 근데 대체 뭘 바꿀 수 있겠어? 이름? 나이? 성별? 출신 학교? 지금까지 읽은 책 제목들? 같이 잔 남자들과의 과거? 내가 거쳐온 몇 가지 직업, 옷 입는 취향, 버섯과 카레를 싫어하는 식성, 다 지긋지긋해. 넌더리가 난단 말야.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나로 죽을 때까지 그럭저럭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끔찍하니. 그래서 낯선 사람과 결혼하려는 거야. (…) 이제 난 낯선 세계로 가서 낯선 사람으로 살아갈 거야. 행복? 그거야 알 수 없지. 어쨌든 다른 인간이 되어본다는 것으로 만족해. 지금보다 훨씬 나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은 거야.”
---「그녀의 세번째 남자」중에서

죽은 이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서 불꽃이 너울거리면서 사방으로 검은 재가 흩어졌다. 그리고 한가운데에서 희미한 연기가 솟더니 하늘로 올라갔다. 극락으로 가는 거였다. 그도 극락으로 갔을 것이다. 사랑을 맹세한 영추사가 물에 잠겨버려 지금까지 그의 넋은 구천을 떠돌았다. 이제 오래된 반지를 노자 삼아 극락으로 떠났다. 그러나 그녀가 보내는 것은 그가 아니었다. 천상의 약속을 천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사랑이란 천상의 약속일 뿐이다. 그녀의 머리와 어깨에 검은 재가 와서 앉았다. 그 밤 수문 앞에서 안개에 둘러싸일 때처럼 그녀는 무언가가 자기의 어깨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세번째 남자」중에서

사랑의 존위와 진실성에 대해서 유난히 신중하거나 의심 많은 사람은 아직도 그들 감정의 특별하고도 위대한 점을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상대를 그 정도로 미화하는 기술쯤은 저절로 터득하는 법이니까. 사실 연인들은 사랑이라는 최면과 자기암시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주 실험해보며 그러는 가운데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게 된다. 그 방면에 뛰어난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지나간 모든 사랑의 환부를 외과의사처럼 봉합함으로써 감정을 새것처럼 수선하여 바치는 기교까지 익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사랑에 빠졌어’라는 자기암시와 ‘저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야’라는 최면에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진짜 첫사랑이야’ 하는 망상의 세 가지 구색이 다 갖춰지는 셈이다.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중에서

어제 오후 차창 밖으로 보았던 나비가 생각났다. 악착같이 바람을 거슬러서 위태로운 비행을 하던 작은 나비. 그때 나는 왜 그것이 방향을 거슬러가려 한다고 생각했을까. 가고자 하는 제 방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물론 처음에 착각한 대로 나비가 아니고 먼지였다면 그냥 바람을 따라갔을 것이다. 그랬다면 나는 제대로 바른 방향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겠지. 바르다거나 거스른다거나 그런 방향은 다 그 나비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내가 멋대로 짐작한 것일 뿐인데도.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의 준열한 차이인데도.
---「먼지 속의 나비」중에서

인혜가 아버지를 원망스럽게 떠올리는 것은 그렇게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가장이 집에 없어서가 아니다. 그다음날은 날씨가 활짝 개었다. 그 갠 아침에 들어와서 아버지는 몸살로 앓아누운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자가 집에서 하는 일이 다 그런 거라고. 그래서 인혜는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대들었고 역시 난생처음 뺨을 얻어맞았다. 딸을 그렇게 기특해하고 애지중지했어도 그때만은 아버지도 참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인혜가 딸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주제넘게도 권리를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이중주」중에서

출판사 리뷰

“남에게 말을 걸 때 우리는 이름을 사용한다.
그녀는 좀 이상하다.
남을 부를 때 모든 사람들이 하듯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이번 개정판에서 또하나 주요하게 달라진 점은 작품 순서로,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을 지닌 「타인에게 말 걸기」와 「빈처」 등을 비롯해 지금의 독자들에게 좀더 긴요하게 느껴질 만한 작품을 앞에 배치하는 등 모든 작품을 새로운 순서로 배치했다.

표제작 「타인에게 말 걸기」는 “등을 보인 자에게 아예 말 걸기를 포기하는” 화자 ‘나’와 타인을 부를 때 다른 사람들이 하듯 이름을 부르는 대신 “제멋대로 제가 지어낸 별명이라든지 저만 아는 호칭”(9쪽)을 사용하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두 인물의 소통 방식은 극적으로 다르지만, 그것이 그들을 고독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타인의 반응에는 개의치 않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그녀’와 그에 대한 대답으로 냉소와 침묵만을 내놓는 ‘나’, 그들의 단절과 소통의 불능은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소통의 불능은 이어지는 작품들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진다. 「빈처」의 화자 ‘나’는 전업주부인 아내의 일기장을 우연히 펼쳐보았다가 스스로를 직장에 다니고 있고 애인이 있는 미혼 여성으로 표현한 일기들을 발견한다. ‘나’는 자신이 아는 아내와 딴판인 일기 속 아내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이내 이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토대로 아내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그 밖에도 소설집에는 “결혼은 아무나하고 하는 거”(86쪽)라 말하던 언니의 옛 편지를 전달받고 처음으로 언니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나’의 이야기인 「연미와 유미」, 옛 사랑의 추억이 어린 절에서 머무는 동안 사랑이란 미혹에 불과하며 영원한 합일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치게 되는 ‘그녀’의 이야기인 「그녀의 세번째 남자」, 그리고 한 커플의 뻔할 만큼 보편적인 연애담을 통해 사랑이 어떻게 ‘특별하고도 위대하게’ 포장되어 사람을 현혹게 하는지를 희극적으로 묘파하는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집의 마지막에는 등단작 「이중주」가 놓여 있다.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병문안을 간 ‘인혜’는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는 엄마 ‘정순’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나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혜는 어떤 부당함이든 인내하며 기나긴 결혼생활을 지탱해온 정순을 쉬이 이해하지 못하고, 정순 역시 결혼도 이혼도 쉽게 결정하는 듯한 딸 인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둘은 서로의 곁에 머무는 동안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나가기 시작한다. 남편/아버지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모녀의 연대를 그려내는 이 작품은 희망적인 온기를 남기며 소설집의 문을 닫는다.

은희경은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에는 세상은 이러저러하다고 반듯한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점점 그 반듯함이 세상의 본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그것을 견딜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소설을 쓴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 소설의 위악은 삶의 그 허상을 걷기 위한 방법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뿌리깊은 가부장제가 자리하고 있던 1990년대, 그는 『타인에게 말 걸기』를 통해 현실을 과감하게 비틀고 이를 향해 경쾌한 냉소를 던짐으로써 사회의 위선과 허상을 폭로하고 나아가 여성들에게 한 발 더 전진할 수 있는 용기를 건넸다. 2023년에 이르러 새롭게 펼쳐보는 『타인에게 말 걸기』는 우리 사회가 그간 어떻게 달라져왔는지, 또는 얼마큼 바뀌지 않았는지 가늠해보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길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어느덧 “은희경의 이름은 은희경”(소설가 백수린)이라는 말로 모든 설명이 가능해진 은희경의 소설세계, 그 눈부신 시작점이 우리 앞에 다시 한번 도착했다.

추천평

속도감 있는 문체와 폐부를 찌르는 에피그램들, 의뭉스러운 유머와 해학적인 풍자에 힘입어 다른 어떤 작가와도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확보한 은희경의 소설은, 가볍고 날렵하다. 유쾌하고 발랄하다. - 신수정 (문학평론가)
은희경 소설에서 삶을 대하는 이러한 이지적이고 현실적인 태도는 사랑의 허구적 성격에 대한 통찰과 한 짝을 이룬다. (…) 타인과의 소통이 불가능한 현실을 정직하게 시인하려는 자세와 아울러 타인과의 소통에 집착하는 삶의 정형(定形)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충동이 거기에서는 엿보인다. - 황종연 (문학평론가)
1995년, 지금보다 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세계를 살던 여성들에게 은희경의 소설은 그저 ‘냉소’라고만 규정할 수 없는 뜨거움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그의 소설은 여성으로서 한국사회를 살며 느꼈던 ‘말할 수 없는 무언가’의 언어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 최은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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