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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 철학소설 3부작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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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평범한 인생 _007

부록 ‘철학소설 3부작’ 후기 _234

해설 | 드넓은 세상 속의 복잡한 나 _241

저자 소개 2

저카렐 차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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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l Capek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서 편집자 겸 기고가로서 평생에 걸쳐 활동하였으며 일생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철학적ㆍ풍자적인 작품들을 썼다. 일찍이 현대사회의 병폐에 눈을 돌렸던 그는, 희곡 『R.U.R』(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1920)과 『곤충극장』(1921)을 통해 사회적 병폐를 통렬하게 풍자하였다. 『R.U.R』은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한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곤충극장』은 화가이며 작가인 그의 형 요제프 차페크(1887~1945)와의 공동창작으로, 현대생활의 획일주의·물질주의를 풍자한 걸작이다. 같은 시기의 장편소설 『압솔루트노 공장』(1922)과 『크라카티트』(1924)는 후일의 『도롱뇽과의 전쟁』(1936)과 더불어 SF(과학소설)적 수법으로 현대를 비판하여, 사회적 SF의 선구적 작품이 되었다. 단편 소설집인 『오른쪽-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1929)은 추리소설 형식으로 쓰인 작품이다. 철학소설 3부작인 『호르두발』(1933), 『별똥별』(1934), 『평범한 인생』(1934) 같은 철학적·신비적 작품과 『위경 이야기들』 같은 상상 저널리즘을 구현한 소설도 썼다. 1930년대 후기 작품에는 정체성, 자아, 인간 동기 등에 대한 탐구가 나타나 파시즘과 나치즘을 경고하는 『첫 번째 구조대』(1937), 『하얀 역병』(1937), 『어머니』(1938) 등을 썼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나로드니 리스티」, 「리도베 노비니」와 같은 체코의 유력 일간지의 편집자로 일했고, 체코 민주주의와 반(反)파시즘의 선봉장이자 문화적 선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일곱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나치스 독일에 저항하는 정치 성향 때문에 끝내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독일이 프라하를 점령하기 몇 달 전인 1938년 12월 25일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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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 Chung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번역가. SF, 판타지, 호러 등 장르문학의 문법과 현실을 결합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번역가. SF, 판타지, 호러 등 장르문학의 문법과 현실을 결합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너의 유토피아』는 영문판이 2024년 발간된 이래, 2024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년 1월 현재 필립 K. 딕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작은 종말』,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에세이 『아무튼, 데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등이 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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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60g | 125*188*20mm
ISBN13
9791170875673

책 속으로

자기 인생요. 작년에 저희 집에서 어떤 유명한 사람의 전기를 보더니 언젠가는 평범한 사람의 전기도 나와야 하지 않냐고 말씀하시더군요.
---p.8

나는 언제나 질서를 사랑했고, 필요 없는 서류는 절대로 보관해두지 않았다. 세상에, 내게는 심지어 정리해야 할 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 정도로 단순하고 평범한 인생이었다.
---p.15

내 인생에는 유별나거나 극적인 일이 하나도 없었다. 별다르게 기억할 만한 일은 전혀 없고, 그저 평온하고 예측 가능하고 약간은 기계적으로 흘러가는 하루가 지나고 1년이 지나 나를 기다리는 마지막 순간이 온 것이고, 나는 그조차도 나머지 모든 순간이 그랬듯이 평범하기를 바란다.
---p.18

삐걱거리지 않고 끙끙거리지 않고 폭발할 위험이 없었다고 해서 더 못한 삶이란 말인가?
---p.19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숨어버리는 것, 그 또한 세상으로 나가는 모험이다.
---p.27

인생은 어린이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정해진 단계를 거쳐 어른이 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p.54

가끔씩 나는 무서웠다. 이런 게 인생일까? 그래, 이것이 인생이다. 매일 송어 두 마리, 풀이 웃자란 막다른 철길, 그 뒤에 담벼락처럼 솟은 우주.
---p.77

그리고 다들 이랬다. 열심히 일하고 양심적이고 섬세한 사람들, 이들이 내 삶을 평범하게 만들어준 가장 선명한 요소이고, 나는 좋은 사람들을 이처럼 많이 만났다.
---p.87

사랑은 크고도 무거우며 가장 행복한 사랑조차 무시무시하고 세상을 모두 집어삼키는 규모다. 우리는 고통 없이는 사랑할 수 없고 사랑 때문에 죽고 싶어 하고 사랑의 그 거대한 괴로움을 가늠하기를 원하는데, 그 어떤 기쁨도 바닥까지 닿지 않기 때문이다.
---p.97

제자리에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답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자리는 하나뿐인 법이고, 아무나 다 그런 자리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105

할 수 있는 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 명예와 계급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의 유일하면서 진정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이것이 진실이다.
---p.121

그것은 대체로 삶에서 바랄 수 있는 것의 최고점이다. 견실함과 안전, 우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확신.
---p.145

아르튀르 랭보 같군요! 별똥별처럼 폭발하는 시! 게다가 아무도 그걸 붙잡지 못했어요! 선생님, 이건 굉장한 발견입니다. 엄청난 발견이라고요!
---p.154

너는 성공한 셈이다.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쳐 올바른 인간이 되어 양심적으로 만족스럽게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살았으니까. 뭘 원하는 건가. 잘 살지 않았나. 그러니 이봐, 대체 어째서 후회하는 건가?
---p.166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자기 삶에 대해 어떤 인식을 지니고 있고 그에 맞게 사실들을 모으고, 심지어 조금씩 수정해 그 인식에 맞추려 한다.
---p.202

이런 인물로서 살았는지와는 관계없이 이것은 언제나 나였고 나는 언제나 같은 사람이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p.203

그것은 투쟁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조용하고도 열띤 투쟁.
---p.206

인간의 진실과 그의 내면은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만 우리는 타인을 공정하게 알려는 시도라도 할 수 있다……. 아니, 최소한 타인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철학소설 3부작’ 후기〉, 235~236쪽)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대상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일부, 개인적인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일종의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같은 대상을 다르게 바라본다. 대상이 좋은지 나쁜지, 아름다운지 끔찍한지는…… 그것을 바라보는 눈에 따라 달라진다.
(〈‘철학소설 3부작’ 후기〉, 238~239쪽)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비추어 세상을 보고, 그렇게 세상을 보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철학소설 3부작’ 후기〉,240쪽)

출판사 리뷰

스스로 묶은 마음의 매듭을 끈기 있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일곱 차례 이상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조지 오웰, 토마스 만, 아서 밀러 등이 극찬한 ‘작가들의 작가’ 카렐 차페크는 일평생 ‘타인에 대한 이해’를 문학적 화두로 삼았다. 『평범한 인생』은 바로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는 일의 불가능성’이라는 질문을 ‘나’라는, 인간의 가장 깊숙한 영역으로 확장한 소설이다. 평생을 질서와 규칙에 맞춰 살아온 주인공은 자신의 지난날이 지극히 모범적이고 평범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지나온 궤도를 글로 적어내는 순간, 정돈된 삶의 틈새로 자신이 외면하거나 내쳐야 했던 수많은 ‘또 다른 나’가 고개를 쳐든다. 천재 시인, 출세지상주의자, 건강염려증 환자, 아내를 증오하는 타락한 인간, 비밀 첩보원…… 단 하나의 평범한 삶이라 믿었던 유일무이한 얼굴 아래로 수많은 가능성을 품은 ‘모르는 타인들’이 숨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평범한 인생』은 하나의 방향으로 한 가지 삶만 살 수 있다는 인간존재의 한계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수많은 ‘나’를 마주하게 만드는 기이한 소설적 체험을 주는 작품이다.

네가 누구든 나는 너를 알아볼 것이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가능성을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의 모습은 가장 평등하지 않은가 말이다. 누구나 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다.(228쪽)

주인공은 평생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신호등에 따라 작동하는 철도 공무원으로 살아왔다. 은퇴 후에는 정원을 가꾸며 지내왔지만, 심장에 이상이 생겨 죽음을 앞두고서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그러고는 천천히 자서전으로 기록하며 돌아본 자신의 삶이 너무나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애썼던 어린 시절,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철도청에 입사해 승진을 거듭한 일, 그리고 결혼을 하고…… 그런데 이렇게 평범하고 평범해서 안정감을 주는 삶의 세목들 너머로 오래 인식하지 못한 또 다른 ‘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자신이 꿈꾸었거나 부정했거나 숨겼던 자아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평범해야 하고 평범한 인생이야말로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삶의 비의를 눈치챘지만, 만약 그때 알았더라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쩌면 우리의 삶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조용하고도 열띤 투쟁”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내면에는 충분한 자리가 있어서, 가장 평범한 인생이라도 여러 가지 의도가 충분히 동시에 존재할 수 있지 않은가?(141쪽)

자서전을 써 내려갈수록 그의 내면에 숨죽이고 있던 또 다른 자아들이 거침없이 튀어나와 발언권을 요구한다. 열정적이었으나 현실과 타협하며 폐기된 ‘시인’, 사랑을 가장하며 성공에 목매는 ‘출세지상주의자’, 체코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던 ‘비밀 첩보원’까지 여러 얼굴이 교차하며 단일했던 주인공의 정체성은 낱낱이 해체된다. 소설은 이처럼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평범함’이라는 가림막이 벗겨지는 순간을 촘촘히 그려낸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아내지 못한 수많은 삶의 가능성과 직면하며, 내가 아는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디고 흐릿한 환영에 불과했는지 깨닫는다.

자기 안의 무성한 목소리를 목격한 그의 인식은 자연스레 ‘나’를 넘어 모든 ‘타인’을 향한 작은 이해로 확장된다. 내 안에 이처럼 많은 ‘타인’이 우글거리고 있다면, 내가 미처 다 알지 못하는 타인들 역시 내면에 무수한 가능성을 품은 존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페크는 주인공이 솔직하게 써나가는 자서전 통해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는 일의 불가능성’에 도달했을 때, 타인을 향한 진정한 공감과 연대 또한 생겨날 수 있다는 자명한 진실을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그러니까 『평범한 인생』은 삶의 마지막 단계를 지나는 한 사람의 회고를 빌려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수많은 ‘나’의 가능성을 온전히 껴안도록 만드는 단정하고도 단순한 삶의 지침서다.

세상에, 행복한 삶을 위한 이토록 단순한 지침이라니. 대의를 위해서 우리가 하는 일에 사랑을 담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이 기차역에 이렇게 많이 모였는지는 신만이 아실 것이다.(84쪽)

나와 타인의 경계를 허물며 도달한
눈부신 인본주의의 정점

『평범한 인생』은 ‘모범적이고 평범했다’고 믿는 삶조차 끊임없는 자기 검열과 수정을 거쳐 재구성된 결과물일 수 있음을 폭로한다. 깨끗하게 정리된 기억 너머에 숨겨진 욕망과 수많은 ‘나’를 대면하는 순간, 주인공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가 여러 우연과 인연이 얽힌 가능성의 집합체임을 깨닫는다. 내 안에 무수한 타인이 들끓고 있듯 세상의 타인들 역시 또 다른 ‘나’일 수 있다는 이 거대한 자각은, 마침내 나와 타인을 구분 짓는 단단한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차페크가 남긴 이 “섬세하고 다채로우며 숨 막히게 아름”(번역가·소설가 정보라)다운 회상록이 ‘나’라는 협소한 자아를 넘어 ‘인간’이라는 아득한 다양성을 온전히 품게 만드는 눈부신 인본주의의 정점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모든 언어로 쓰인 철학소설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자
“손에 꼽을 만한 재미있는 철학소설”

‘철학소설 3부작’은 “차페크의 가장 뛰어난 걸작”(『시카고 트리뷴』)이라 불리는 세 작품 『호르두발』, 『별똥별』, 『평범한 인생』을 말한다. 각기 독립적인 줄거리이지만, 평생을 함께하고도 미처 다 알지 못하는 ‘나’ 자신과 ‘타인’의 진심을 끈질기게 되살핀다는 점에서 하나의 거대한 ‘인간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소설들이다. 세계적인 문학상 후보에 호명돼온 정보라 작가가 세 작품의 번역을 모두 맡아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언어로 ‘차페크 유니버스’를 복원해냈다. 차페크는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SF 작가로 더 알려져 있지만 ‘철학소설 3부작’이야말로 자타공인 ‘차페크 문학의 궁극’이라 일컬어진다. 특히 “모든 언어로 쓰인 철학소설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문학비평가 레네 벨레크)이자 “손에 꼽을 만한 재미있는 철학소설”(『워싱턴 포스트』)이라 불리며 그 작품성과 서사적 매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타인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어가는”(번역가·소설가 정보라) 오늘날, 결코 타인에 대해 알 수 없지만 끝내 타인을 향해 걸어갈 수밖에 없는 인간존재의 모순을 이 3부작은 묵직하고도 진실한 목소리로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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