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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공간, 오랫동안 그곳에 남아 헤르만 헤세 l 정원에서 조지 오웰 l 물 아래 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l 스미다강 헨리 데이비드 소로 l 내 손으로 집 짓기 어니스트 헤밍웨이 l 모로 성 연안 청새치 낚시 계절, 낯설지 않은 서정 로베르트 발저 l 그라이펜 호수 조지 오웰 l 두꺼비를 생각하며 알도 레오폴드 l 삼월, 기러기가 돌아오다 시마자키 도손 l 밤이 짧은 계절 알베르 카뮈 l 알제의 여름 다자이 오사무 l 아, 가을 조지 기싱 l 겨울 1 여행, 그해 일어난 일 중 지금까지 좋은 일 어니스트 헤밍웨이 l 슈룬스에서 보낸 겨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l 도보 여행 미야자와 겐지 l 영국 해안 알퐁스 도데 l 오렌지 알베르 카뮈 l 수수께끼 사랑,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폴 부르제 l 진실한 감정 니이미 난키치 l 꽃을 묻다 나쓰메 소세키 l 유리문 안에서 오리구치 시노부 l 부재중일 때 너새니얼 호손 l 아이와 나 반려, 우린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윌리엄 포크너 l 그의 이름은 피트였다 데라다 도라히코 l 새끼 고양이 카렐 차페크 l 민다, 혹은 개를 키운다는 것 버지니아 울프 l 충실한 친구에 관하여 찰스 디킨스 l 두 큰까마귀 베아트릭스 포터 l 산토끼 길들이기 작가 소개 원문 출처 |
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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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Louis Stev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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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ine Virginia Wo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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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azaki Toson,しまざき とうそん,島崎 藤村,본명 : 시마자키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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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onse Daud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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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원의 여름이 그토록 급하게 왔다 간다는 사실이 언제나 놀랍고 애처롭다.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원에서는 여러 종의 식물이 뿌리내리고 피어나고 살아가다 시들어선 죽는다. 어린 허브를 심은 화단에 물과 비료를 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빽빽하게 자라선 번영을 이룬다. 그러고는 두세 달이 지나기도 전에 늙어버린다. 그렇게 목적을 다 이룬 허브는 새로운 생명에게 자리를 내준다. 정원처럼 여름이 무섭도록 빠르게 스쳐 가는 곳은 없을 것이다.
--- p.19 「헤르만 헤세 l 정원에서 - 공간, 오랫동안 그곳에 남아」 중에서 알제에서는 ‘수영을 한다’고 말하지 않고 ‘수영을 때린다’고 말한다. 표현이 중요한 건 아니다. 젊은이들은 항구에서 수영을 하다 부표 위에 올라가 숨을 돌린다. 예쁜 여자가 올라 있는 부표 곁을 헤엄쳐 지날 때면 남자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내가 말했지. 갈매기라니까!” 건강한 즐거움이 도처에 가득하다. 대부분 젊은이는 매일 햇볕 아래서 벌거벗은 몸으로 놀다 정오가 되면 간단한 점심을 먹곤 하는 이런 생활을 겨울까지 지속한다. 육체의 청교도라 할 수 있는 나체주의자들의 따분한 설교집을 읽어서 이러는 건 아니다. (정신적 이론 못지않게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육체적 이론도 있다.) 그저 햇볕을 쬐는 게 좋아서다. --- p.92 「알베르 까뮈 l 알제의 여름 - 계절, 낯설지 않은 서정」 중에서 언덕 위 이정표나 넓은 길이 만나는 나무 아래 같은 데 이르면 배낭을 내려놓고 그늘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핀다. 자신에게로 빠져들고, 새들은 고갤 돌려 쳐다본다. 담배 연기는 천국의 푸른 지붕 아래 오후 속으로 흩어지고, 햇빛은 두 발 위에 따뜻하게 내려앉고, 시원한 공기는 목을 스치며 열린 셔츠 사이로 들어온다. 이럴 때 행복하지 않다면 악마의 마음을 가진 것이다. 길가에서 최대한 꾸물거리고 싶으리라. 마치 밀레니엄이 온 듯, 벽시계와 손목시계를 지붕 위로 던지고 시간이나 계절을 더는 기억하지 않으려 하리라. 살면서 시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영원을 사는 것과 같다. 배고픔만으로 시간을 알고, 졸음이 오는 것만으로 하루를 끝내는 도보 여행을 해보지 않으면 여름날이 얼마나 긴지 결코 모를 것이다. 나는 시계가 거의 없는 마을을 안다. --- pp.146-14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l 도보 여행 - 여행, 그해 일어난 일 중 지금까지 좋은 일」 중에서 쓰루는 늘 꽃을 잘 다듬어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만들어냈고, 그걸 보여주는 걸 좋아했다. 처음에는 린타로와 내가 술래가 되어 쓰루가 숨겨둔 그 아름다운 꽃을 찾아다녔다. 나는 쓰루가 만든 꽃 세계에 늘 감탄했다. 쓰루는 꽃잎 한 장 한 장으로 잎과 열매까지 묘사해냈다. 가끔은 기모노 허리띠에 단 주머니에서 모래알 크기의 구슬을 꺼내 꽃잎 사이에 두기도 했다. 마치 꽃밭에 별을 뿌리듯. 난 쓰루를 좋아했다. --- pp.218-219 「니이미 난키치 l 꽃을 묻다 - 사랑,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중에서 개를 키운다는 건 우리가 개를 지킨다는 것이다. 조심성 있게 한 발 한 발 따라가고, 절대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적이든 도둑이든 개를 위협하면 몸을 내던져 싸운다. 자기 개를 보호하고 지키는 인간이 고대부터 경계심과 충성심을 상징하게 된 건 그 때문이다. 개를 키운 이래로 난 눈을 반만 감고 잔다. 누가 민다를 훔쳐 가진 않는지 지켜보려고 말이다. 민다가 산책하고 싶어 하면 난 산책하러 나간다. 민다가 자고 싶어 하면 난 앉아 글을 쓴다. 아주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쫑긋 세운 채 말이다. 낯선 개가 다가오면 난 등을 곧추세우고는 이를 드러내며 무섭게 으르렁거린다. 그러면 민다는 나를 돌아보곤 꼬리를 흔들며 아주 분명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한다. “인간, 네가 날 지켜준단 걸 알고 있어.” --- pp.276-277 「카렐 차페크 l 민다, 혹은 개를 키운다는 것 - 반려, 우린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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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없던 풍성하고 새롭고 충실한 세계 고전 산문선
꽃피는책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오렌지와 두꺼비, 여름과 겨울 같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들이 작가들의 시선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작가들의 산문을 공들인 번역으로 읽고픈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백수린 작가 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어권을 아우르는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순 없을까? 32인의 작품 51편을 만날 수 있는 이제껏 없던 풍성한 구성의 세계 산문선 카프카, 헤세, 울프, 헤밍웨이, 소세키, 오사무 등 한 명 한 명이, 이름 하나하나가 각자의 나라와 각자의 문화권을 넘어 그 자체로 세계 문학사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순 없을까? 그들 각자의 내밀한 삶과 그들 문학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가 담긴 산문들을? 꽃피는책의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이 바람을 충족해줄 이제껏 없던 풍성한 구성의 세계 고전 산문선으로 영미, 유럽, 일본어권을 아우르는 세계적 작가 32인의 산문 51편을 밤 에디션과 낮 에디션 두 권으로 나눠 엮은 책이다. 여행 중에서든 침대 맡이든 언제 어디서나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기를, 먼저 인생을 산책한 대가들의 산책길을 함께 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길 바라며. 낮 에디션인 『빛은 등 뒤에 있어』에는 나쓰메 소세키, 너새니얼 호손, 니이미 난키치, 다자이 오사무, 데라다 도라히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로베르트 발저, 미야자와 겐지, 버지니아 울프, 베아트릭스 포터, 시마자키 도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알도 레오폴드, 알베르 카뮈, 알퐁스 도데, 어니스트 헤밍웨이, 오리쿠치 시노부, 윌리엄 포크너, 조지 기싱, 조지 오웰, 찰스 디킨스, 카렐 차페크, 폴 부르제,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산문이 담겨 있다. 빛나는 낮을 되새겨주는 이 25인 28편의 엄선된 작품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이제껏 없던 풍성한 인생 산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 작가들의 진지한 사유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비교하며 읽을 순 없을까? 밤의 죽음애서 낮의 사랑까지 10개의 주제로 나눠 엮은 이제껏 없던 새로운 구성의 세계 산문선 꽃피는책 산문선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며, 사랑할 세계적 작가들의 산문을 밤과 낮이라는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엮은 새로운 구성의 책이다. 밤과 낮은 단순한 시간 구분을 넘어 추상적 차원에서 보면,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 삶을 관통하는 여러 주제를 그 온도와 명암에 따라 담고 있는 상징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그래서 시간이자 공간이고, 공간이자 시간이 된다. 그리고 그 시공간에는 한편에는 불면, 죽음, 산책, 쓰기, 고독 같은 것이, 다른 한편에는 공간, 계절, 여행, 사랑, 반려 같은 것이 담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을 관통하는, 다른 온도와 다른 명암을 가진 주제들 말이다. 낮 에디션인 『빛은 등 뒤에 있어』는 공간, 계절, 여행, 사랑, 반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고, 이 각각의 주제에는 각각 세계적 작가의 작품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헤세의 명료한 정원과 류노스케의 감상적 스미다강을, 카뮈의 철학적 여름과 오사무의 문학적 가을을, 헤밍웨이의 회한 가득한 슈룬스 여행기와 도데의 기쁨에 떠는 알제 여행기를, 부르제의 이성적 사랑에 대한 심오한 질문과 소세키의 어머니에 대한 근원적 사랑을, 차페크의 드라마틱하고 유머러스한 개와 함께 살기와 디킨스의 기괴하면서 슬픈 큰까마귀와 함께 살기를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너무도 다른 시선을 만나는 즐거움과 그 안에 담긴 작가마다의 진지한 사유를 느껴보는 황홀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마다의 문체와 호흡부터 작품에 숨겨진 수수께끼까지 풀어 전해주는 번역을 만날 순 없을까? 이 바람을 충족해줄 이제껏 없던 충실한 번역의 세계 산문선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을 기획하며 꽃피는책은 젊은 번역가, 그중에서도 문학 연구나 출판 관련 일을 함께하는 번역가를 찾았다. 원문을 더 충실하게 옮겨줄 수 있을 것이어서였고, 원문에 숨겨진 수수께끼까지 충실히 풀어줄 수 있을 것이어서였다. 꽃피는책은 우선, 단락 분량의 통일성이나 내용 전달의 용이성을 위해 긴 단락을 자의적으로 쪼갬으로써 작가의 문체와 원문의 단락이 지닌 호흡을 조정하는 것부터 시작, 작가의 의도를 접어두고 더 쉬운 전달을 위해 원문에 없는 단어를 넣거나 원문에 있는 단어를 빼는 것을 거쳐 우리말 쓰임에 맞추려 원문의 언어가 지닌 다름을 지우는 번역이 아닌, 쉼표 하나까지 온전히 살려 작가의 문체와 호흡, 정확한 의도, 원문 언어의 다름을 그 어떤 번역보다 충실히 담아 전하는 번역을 요청했다. 더해, 꽃피는책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에서 가능한 많은 주석을 요청했다. 산문이나 시 같은 정서에 좀 더 기울어진 글을 옮기거나 펴낼 때면 대개의 번역가와 출판사는 ‘각주 포비아’가 된다. 하지만 원문에 라틴어 문장이 있으면 어찌해야 할까? 우리나라 독자들은 잘 알지 못하나 작가의 사회적 위치나 인간관계를 알려주는 인물이 등장했는데, 검색으로도 확인이 까다롭거나 기본 지식이나 정보 없이는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인물이라면? 작가도 착각할 수 있는데, 이 착각을 확인했다면? 꽃피는책은 이 질문들에 대한, 이 수수께끼들에 대한 답이 주석에 있다고 판단했기에, 이 주석이 각각의 작품을 독자에게 더 온전히 더 충실하게 전하는 일이라 믿었기에 가능한 많은 주석을 요청한 것이다. 다행히도 세 젊은 번역가 겸 연구자 겸 출판인은 이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다. 꽃피는책 산문선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2’ 『빛은 등 뒤에 있어』 속 이런 번역과 주석은 무척이나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더 까다로울 수밖에 번역 작업을 몹시도 꼼꼼하게,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준 세 번역가가 전해주는 뜻밖의 멋진 선물이다. 어쨌든 피트는 한 마리 개일 뿐이었다. 전생 없이 태어나 세상에 별 기대를 품지도, 영생을 원하지도 않았다. 음식(아는 손길과 알아들을 수도, 답을 할 수도 없는 말을 하지만 아는 목소리가 애정을 담아 준다면 종류나 양은 상관하지 않았다), 뛰어다닐 땅, 숨 쉴 공기, 철마다의 햇빛과 비, 그리고 땅을 알고 태양을 느끼기 훨씬 오래전부터 그의 유산이었던, 맡아본 적도 없지만 충실하고 믿음직한 조상에게 물려받아 이미 그 냄새를 아는 메추라기. 이것이 피트가 원했던 전부다. 하지만 십이 년은 그리 길지도, 그것을 채우는 데 그리 많은 게 필요하지도 않은 시간이기에 그의 자연 수명인 팔 년이나 십 년, 또는 십이 년을 채우기엔 이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 윌리엄 포크너, 「그의 이름은 피트였다」 중 겐지와 학생들이 킬로테리움 발자국을 발견한 육 년 뒤, 지질학자 사이토 후미오?藤文雄는 이와 관련한 학술논문을 발표했는데, 논문은 일본에서 발견된 이 발견은 일본의 과학적 자연사 연구를 추동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겐지의 상상력을 자극,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오이시 마사노리, 「특별전 화석예술 - 제1부 독일 튀빙겐대학 생흔 화석 컬렉션, 제2부 하나마키의 족적 화석」, 『이와테현 박물관 소식지』 No. 94, 2002, p.4.) - 미야자와 겐지, 「영국 해안」 속 다섯 번째 주석 꽃피는책의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세계 문학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산문을 두 권에 나눠 엮은 책이다. 밤과 낮은 하루의 시간을 반으로 가르는 과학적 구분이지만, 우리 삶을 구성하고, 지배하고, 이끌고, 관통하는 여러 주제를 그 온도와 명암에 따라 가르는 정서적 구분이기도 하다. 불면, 고독, 상실, 죽음 등은 밤의 영역으로, 자연, 사랑, 여행, 가족, 반려 등은 낮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뉜 두 개의 시간, 두 가지 주제들은 빛과 그림자처럼, 동전의 앞뒷면처럼 원래 한 쌍이기에 단면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삶을, 그 삶이 이뤄지는 시공간을 은유한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길고도 짧은 행로를 걷는 동안 빛과 어둠은 교대로 길을 비추고, 교대로 길을 감춘다. 영원한 낮도, 영원한 밤도 없기에 그 길은 걸어볼 만한 길이다. 그리고 좋은 문학 작품은 언제나 그 길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작가들이 남긴 문장에는 행간마다 진지한 사유의 흔적이 서려 있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살아 꿈틀댄다. 때로는 시리도록 명징하고 때로는 봄볕처럼 따뜻한 그 사유와 시선에 감응하며 독자 여러분 각자의 인생 산책을 이어가기를, 그 시간에 충만함이 깃들기를 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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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가 이끄는 대로 봄을 맞이한 정원을 거닐다 발저의 그라이펜 호수를 거쳐 카뮈가 그리는 태양이 작열하는 알제에 이르렀을 때, 훌륭한 시인이나 소설가의 산문은 세파 속에서 무뎌진 촉수로는 감각할 수 없는 것들을 독자로 하여금 발견하고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나는 새삼 다시 깨달았다. 오렌지와 두꺼비, 여름과 겨울 같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들이 작가들의 시선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일상의 감각들이 한낮의 햇살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생동감 있게 되살아난다. 산문을 한 편씩 읽고 덮을 때마다 시공간을 넘어 아주 멀고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작가들의 산문을 공들인 번역으로 읽고픈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잊고 살았던 고전을 읽는 기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백수린 (소설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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