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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세관-서문 1장 감옥 문 2장 장터 3장 알아보다 4장 대면 5장 바느질하는 헤스터 6장 펄 7장 총독의 저택 8장 꼬마 요정과 목사 9장 의사 10장 의사와 환자 11장 마음속 비밀 12장 불면의 밤 13장 헤스터의 각성 14장 헤스터와 의사 15장 헤스터와 펄 16장 숲속 오솔길 17장 목사와 헤스터 18장 쏟아지는 햇빛 19장 개울가의 아이 20장 미로에 빠진 목사 21장 뉴잉글랜드 축제일 22장 행렬 23장 폭로 24장 결말 해설 작가 연보 |
Nathanial Hawthorn, Nathaniel Hawtho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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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록 대부분이『주홍 글자』라는 제목의 소설에 들어 있으니 독자들은 참고하시라.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요 사실들은 검사관 퓨 씨의 문서로 공인되었고 진짜로 입증된다는 것을 유념해 주기를 바란다.
--- p.47 “난 죽음에 대해 생각해 왔어요. 죽음을 바라기도 했죠. 나 같은 사람도 뭔가를 위해 기도할 자격이 있다면, 정녕 죽음을 달라고 빌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잔 속에 죽음이 들어 있다면, 당신 앞에서 이걸 단숨에 들이켜기 전에,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하 겠어요. 자, 보세요! 지금도 약이 제 입술에 닿아 있어요.” --- p.94 헤스터는 자신을 위해서는 지극히 소박했으며 금욕적이라고 할 만큼 최소한의 생계를 잇는 일 이상은 바라지 않았고, 아기를 위해서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여유만을 바랐다. 그녀가 입는 옷은 그저 거칠고 칙칙한 옷감으로 만든 것이었고, 장식으로는 운명처럼 달고 다녀야 하는 주홍 글자가 유일했다. --- p.107 “저기 봐, 주홍 글자를 단 여자다. 또 여자 옆에 주홍 글자랑 꼭 닮은 애가 뛰어서 따라오고 있어! 얘들아, 저 둘에게 진흙을 던지자!” --- p.130 그런데 목사는 왜 여기로 왔을까? 그저 흉내에 불과한 참회를 하려고 했을까? 정말로 흉내일 뿐, 그의 영혼이 스스로 농락하는 일에 지나지 않을 텐데! 천사들은 얼굴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는 반면 악마들은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반색할 일일 뿐인데! --- p.185 “그 글자가 무슨 뜻이야, 엄마? 엄마는 왜 그걸 달고 있어? 목사님은 왜 자꾸 가슴에 손을 얹고 있어?” --- p.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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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 나만의 키를 스스로 쥐고 있나요?
붉은 천에 새겨진 대문자 A를 가슴에 단 채 아기를 품에 안고 처형대 위에 서 있는 여인 헤스터 프린. 그녀는 모든 이의 가혹한 눈총을 받는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군중 속에서 몇 년째 나타나지 않던 남편 칠링워스를 보게 된다. 마을 사람 모두가 궁금해하는 아이의 생부가 누구인지 묻는 윌슨 목사의 질문에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감금 기간이 끝나고 감옥 문이 열리자 그녀는 죄를 지은 이곳에서 달아나지 않기로 한다. 뉴잉글랜드에서 아기와 함께할 보잘것없고 고립된 외진 집을 구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느질 솜씨를 발휘해 생계를 이어간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단 대문자 A는 ‘Adultery간통’가 아닌 ‘Able능력 있는’로 마을 사람들에게 서서히 읽히기 시작한다. 낙인이란 타인이 나에게 강제로 부여한 것이다. 헤스터 프린은 타인의 낙인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이 걸어갈 수 있는 삶의 주체성에 대해 깊이 고찰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지은 죄를 피하지 않고 속죄하기 위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말없이 도우며 스스로 성장한다. 헤스터 프린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 스스로 살아가고 있나요?” 죄와 구원을 파고든 도발적 고전 『주홍 글자』는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단순한 도덕 소설이 아니라 죄를 지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죄를 마주하는 방식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고 또 성장시키는지, 죄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정교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죄는 단순한 도덕적 위반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자유, 사랑과 복수, 고백과 해방을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 딤스데일의 표면적 죄는 헤스터와의 간통이다. 그러나 청교도 사회에서 존경받는 목사였던 딤스데일은 사람들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대신 더 숭고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감추는 길을 선택한다. 그런 데 죄를 숨긴다는 사실에서 비극이 발생한다. 그의 마음속은 언제나 지옥이고, 그 죄를 의식할 때마다 손톱으로 가슴을 긁어대며 스스로 주홍 글자를 새긴다. 헤스터가 겉으로 짊어진 죄를 딤스데일은 내면에 새기고 있는 셈이다. 칠링워스의 죄는 의사이자 학자로서 지녀야 할 윤리 의식을 버리고 타인을 파괴하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자신마저 파괴하는 복수심에서 비롯된다. 딤스데일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영혼을 잠식하는 기생적 존재가 되어 타인을 파괴하려 하면서 칠링워스는 죄를 심판하려는 오만한 죄를 짓게 된다. 『주홍 글자』를 읽으며 억압과 사랑, 욕망과 선택의 문제,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규범, 죄와 용서와 구원에 관해 사유해 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