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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세관-서문1장 감옥 문2장 장터3장 알아보다4장 대면5장 바느질하는 헤스터6장 펄7장 총독의 저택8장 꼬마 요정과 목사9장 의사10장 의사와 환자11장 마음속 비밀12장 불면의 밤13장 헤스터의 각성14장 헤스터와 의사15장 헤스터와 펄16장 숲속 오솔길17장 목사와 헤스터18장 쏟아지는 햇빛19장 개울가의 아이20장 미로에 빠진 목사21장 뉴잉글랜드 축제일22장 행렬23장 폭로24장 결말해설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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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ial Hawthorn, Nathaniel Hawtho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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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 나만의 키를 스스로 쥐고 있나요?붉은 천에 새겨진 대문자 A를 가슴에 단 채 아기를 품에 안고 처형대 위에 서 있는 여인 헤스터 프린. 그녀는 모든 이의 가혹한 눈총을 받는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군중 속에서 몇 년째 나타나지 않던 남편 칠링워스를 보게 된다. 마을 사람 모두가 궁금해하는 아이의 생부가 누구인지 묻는 윌슨 목사의 질문에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감금 기간이 끝나고 감옥 문이 열리자 그녀는 죄를 지은 이곳에서 달아나지 않기로 한다. 뉴잉글랜드에서 아기와 함께할 보잘것없고 고립된 외진 집을 구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느질 솜씨를 발휘해 생계를 이어간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단 대문자 A는 ‘Adultery간통’가 아닌 ‘Able능력 있는’로 마을 사람들에게 서서히 읽히기 시작한다. 낙인이란 타인이 나에게 강제로 부여한 것이다. 헤스터 프린은 타인의 낙인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이 걸어갈 수 있는 삶의 주체성에 대해 깊이 고찰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지은 죄를 피하지 않고 속죄하기 위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말없이 도우며 스스로 성장한다. 헤스터 프린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 스스로 살아가고 있나요?”죄와 구원을 파고든 도발적 고전『주홍 글자』는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단순한 도덕 소설이 아니라 죄를 지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죄를 마주하는 방식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고 또 성장시키는지, 죄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정교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죄는 단순한 도덕적 위반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자유, 사랑과 복수, 고백과 해방을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 딤스데일의 표면적 죄는 헤스터와의 간통이다. 그러나 청교도 사회에서 존경받는 목사였던 딤스데일은 사람들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대신 더 숭고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감추는 길을 선택한다. 그런 데 죄를 숨긴다는 사실에서 비극이 발생한다. 그의 마음속은 언제나 지옥이고, 그 죄를 의식할 때마다 손톱으로 가슴을 긁어대며 스스로 주홍 글자를 새긴다. 헤스터가 겉으로 짊어진 죄를 딤스데일은 내면에 새기고 있는 셈이다. 칠링워스의 죄는 의사이자 학자로서 지녀야 할 윤리 의식을 버리고 타인을 파괴하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자신마저 파괴하는 복수심에서 비롯된다. 딤스데일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영혼을 잠식하는 기생적 존재가 되어 타인을 파괴하려 하면서 칠링워스는 죄를 심판하려는 오만한 죄를 짓게 된다. 『주홍 글자』를 읽으며 억압과 사랑, 욕망과 선택의 문제,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규범, 죄와 용서와 구원에 관해 사유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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