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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지 않았어 9
우리 가족을 만나 볼래? 24 좋다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아 33 행복이란 40 같거나 다르거나 48 조슈와 다른 친구들 63 독서의 힘 67 위로, 더 위로 76 일곱 난쟁이의 최후 82 땅콩과 땅딸이 89 황금 티켓 95 케케묵은 이야기 101 늘 곁에 있는 친구들 107 가끔은 비뚤어지고 싶어 112 군중 속의 고독 118 엘리스의 계획 128 슈퍼 파워 137 작전 개시 144 알 수 없는 일 149 이건 악몽이야 163 새로운 친구 180 질문과 대답 199 잃은 것들 203 얻은 것들 209 오해와 이해 214 그리고 달라진 것들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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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만화 그리는 걸 제일 좋아했어.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건 내가 그린 모든 것이 고정되어 바꿀 수 없다는 걸 의미해. 하지만 만화는 모든 것이 계속 움직이고 계속 바뀌지. 내가 한 1년 전쯤 성장을 멈추었을 때, 나한테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달았어. 행복은 똑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변하는 거야. 내 작은 키가 앞으로 크게 자라나면 행복할 것 같았어.
-본문 ‘행복이란’ 중에서 몇 주 전에는 상을 받는 게 키가 자라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느껴졌어. 그런데 키가 자라난 지금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어. 내가 원하는 걸 얻는다는 것이 꼭 나한테 필요한 걸 얻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나한테 필요한 건 학교생활과 가족생활을 잘하는 비결이었어. 그런 경연 대회는 없을까? -본문 ‘새로운 친구’ 중에서 나는 이 모든 상황이 얼른 끝났으면 하고 바랐어. 조금 놀랐던 것 같아. 어떤 꿈은 예상했던 대로 실현되지 않아. 그런데 가끔은 그게 훨씬 더 나을 때도 있어! -본문 ‘얻은 것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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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게 키가 큰 부모님과 달리 또래보다 현저하게 작은 열한 살 앤조. 집에서는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가족들의 의도치 않은 무관심에 외롭고, 학교에서는 꼬마라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괴롭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어느 날부터 앤조의 키가 마법처럼 쑥쑥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새 앤조는 또래보다 훨씬 키 큰 아이가 된다. 하지만 앤조의 생활은 변하지 않았다. 키만 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집에서의 소외감과 학교에서의 놀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 엘리스와 만화 경연 대회에 참여하게 된 앤조는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전히 고민 많은 아이 앤조는 집과 학교생활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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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적인 고민과 내적인 고민 사이, 정답이 없는 사춘기의 하루하루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다른 이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저마다의 고민이 다양한 파편으로 자신을 찌를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반응 역시 하나일 수 없다. 앤조가 마주한 상황과 고민, 그 고민에 대한 감응과 성장 역시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걸까?” “나는 왜 친구들과 다른 모습일까?”라는 생각으로 고민을 시작한 앤조는 단짝 친구 엘리스의 충고에 따라 키가 큰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밤낮 없이 주문을 외운다. 외모가 달라지면 모든 상황이 달라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온 마음을 모아 소원을 빌어서인지, 앤조의 키가 마법처럼 쑥쑥 자라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세상 일이 늘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이번엔 또래 친구들보다 유난히 더 자라난 키가 문제다. 부모님은 여전히 바쁘고, ‘땅꼬마’라는 놀림은 ‘가로등’이라는 놀림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 악몽 같은 나날 속에서 앤조는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간다. 외적인 고민에서 내적인 고민으로 자리를 옮겨 가며 평범하지만 특별한 질문에 답하는 사이, 앤조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어쩌면 이 세상에 똑같은 질문과 딱 맞춘 정답은 없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오늘 하루도 반짝이는 내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내면에 깃든 거인의 목소리,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앤조(Anzo)’라는 이름은 고대 독일어로 ‘거인’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키 작은 앤조와 그가 가진 이름의 의미가 비틀린 유머를 자아내며 유쾌한 웃음을 던져 준다. 그러나 큰 키로 자라난 앤조가 마주한 상황과 새로운 고민은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문턱에서 들려오는 진지한 질문들로 치환되며 조금은 진중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제일 가까운 가족들과의 소통, 친구와의 진실한 우정, 불확실한 하루하루 속에서 발견해 나가는 꿈과 열정은 인간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끝이 없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의 시작점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는 아이들은 누군가와 진실한 대화를 간절히 바라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쩌면 이 작품은 우리 내면에 깃든 거인의 목소리, 진짜 나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구르는 돌처럼 단단한 돌파로 자신 안에 있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 앤조를 보며 우리는 하루하루 더 단단하게 성장의 매듭을 지나가고 있는 저마다의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