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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 반항하는 인간 2 형이상학적 반항 3 역사적 반항 4 반항과 예술 5 정오의 사상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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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반항은 그것의 태도, 주장, 성과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그 타당성을 제시해줄 수 있었다. 아마도 반항이 얻어낸 결실 가운데는, 우리가 부조리로부터 얻어낼 수 없었던 행동 규범, 적어도 살인할 권리 혹은 의무에 대한 하나의 지침, 그리고 끝으로 창조에의 희망이 담겨 있다. 인간은 생긴 그대로이기를 거부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문제는, 이 거부가 과연 인간을 오로지 자신과 타인들의 파괴로만 몰고 가는가, 반항은 반드시 전 지구적인 살인의 정당화로 끝나야 하는가, 아니면 그와 반대로, 가당치 않은 무죄의 주장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대신 납득 가능한 어떤 유죄의 원리를 찾아낼 수는 있는가 하는 점을 알아보는 데 있다.
--- 「서론」 중에서 그에 앞서 우선, 세계의 부조리와 명백한 불모성을 무엇보다 먼저 뼈저리게 느꼈던 하나의 성찰이 반항적 정신에 의해 이룩하게 되는 최초의 일보 전진을 주목하자. 부조리의 경험에 있어서 고통은 개인적인 것이다. 반항적 운동을 기점으로 그 고통은 그것이 집단적인 것임을 의식한다. 그 고통은 인간 모두의 모험이다. 이상함의 느낌에 사로잡힌 인간이 최초로 내딛는 진일보는 그러므로 이 이상함을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느낀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의 현실은 그 전체에 있어서 자아로부터의, 그리고 세계로부터의 그 거리감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오직 한 사람만 앓고 있던 병이 집단적 페스트로 변한 것이다. 우리가 겪는 일상적 시련 속에서 반항은 사유의 차원에서의 ‘코기토cogito’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반항은 원초적 자명함그 자체인 것이다. 그러나 이 자명함은 개인을 그의 고독으로부터 끌어낸다. 반항은 모든 인간들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통적 토대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 「1. 반항하는 인간」 중에서 형이상학적 반항의 역사는 그러므로 무신론의 역사와 혼동될 수 없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그것은 심지어 종교적 감정의 우리 시대 역사와 겹쳐진다. 반항하는 인간은 부정하기보다는 도전한다. 적어도 원초적으로는, 반항하는 인간은 신을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만 대등한 자격으로 신에게 말할 뿐이다. 그러나 문제의 대화는 정중한 대화가 아니다. 이것은 납득시키려는 욕망에 불타는 하나의 논쟁인 것이다. 노예는 정의의 요구로 시작해서, 끝내는 패권을 원하기에 이른다. 이번에는 자기가 지배해야겠다는 것이다. --- 「2. 형이상학적 반항」 중에서 대부분의 혁명은 살인에서 그 형태와 독창성을 얻는다. 모든 혁명, 혹은 거의 모든 혁명은 살인이었다. 게다가 그중 몇몇 은 왕의 살해와 신의 살해까지 실천했다. 형이상학적 반항의 역사가 사드와 더불어 시작되었듯이 지금 우리가 다루는 주제는 왕의 시역자들과 더불어 비로소 시작된다. 그들은 아직까지 영원한 원리를 말살해버릴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한 채 신의 화신만을 공격하는 사드의 동시대인들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인간의 역사는 또한 최초의 반항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노예의 반항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 「3. 역사적 반항」 중에서 그렇지만 이런 광적인 금욕에는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다. 그 이유들은 앞에서 서술한 바 있는 혁명과 반항 간의 투쟁을 미학적 차원에서 설명해준다. 모든 반항에는 통일에 대한 형이상학적 요구, 통일성 실현의 불가능성, 그리고 통일성을 대체할 어떤 세계의 건설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반항은 세계의 건설이기도 하다. 이것이 또한 예술의 정의다. 반항의 요구는 사실상 부분적으로는 어떤 미학적 요구다.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모든 반항적 사상들은 모종의 수사학 또는 닫힌 세계 속에서 구현된다. --- 「4. 반항과 예술」 중에서 반항하는 인간이 살인을 하면 그 즉시 그는 세계를 둘로 나눈다. 반항하는 인간은 인간과 인간의 동일성을 부르짖으며 일어섰었는데 그는 지금 동일성을 희생시키고 피를 흘리며 차이를 기정사실화한다. 비참과 억압의 한복판에서 반항하는 인간의 유일한 존재 가치는 바로 동일성에 있었다. 인간 존재의긍정을 목표로 삼았던 바로 그 운동이 인간이 존재하기를 그치게 만든다. 반항하는 인간은 몇몇 사람들이, 혹은 심지어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와 함께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정의 세계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없어지게 되면 그 세계는 그만 사람이 살지 않는 세계가 된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칼리아예프의 무한한 슬픔과 생쥐스트의 침묵은 이렇게 설명된다. 반항하는 인간들은 폭력과 살인을 거쳐가기로 결심하는 순간, 존재하려는 희망을 간직하기 위해, 현재형의 ‘우리는 존재한다’를 미래형의 ‘우리는 존재할 것이다’로 바꿔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살인자와 희생자가 사라지고 나면, 공동체는 그들 없이 또다시 만들어질 것이다. 예외가 다 끝나고 나면 규칙이 다시 가능해질 것이다. 개인적 삶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차원에 있어서 살인은 이처럼 하나의 절망적 예외에 불과하다. --- 「5. 정오의 사상」 중에서 실제로 카뮈의 글들은 윤리적, 철학적, 정치적 성찰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역사적 현실을 결코 추상화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직시하고 관찰한다. 그러나 이러한 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방대한 저서 「반항하는 인간』은 시론時論이 아니다. 카뮈가 1942년(전쟁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었던 시기)부터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부조리에서 시작된 성찰을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집단의 차원으로까지 끌고 가는 이 책은, 형이상학적 반항과 역사적 반항의 실제 예들을 조직적으로 점검하여 반항이란 무엇이며 그 반항 속에 내포된 원초적 정신으로부터 초래되는 결과가 무엇인가를 반성한다. 요컨대 카뮈는 반항에 대한 성찰을 통해 ‘역사가 지배하는 시대에 어떻게 행동하고 선택할 것인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나름대로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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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시대의 지성 알베르 카뮈가
21세기 현대의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하는 부조리와 반항의 정신을 만나다! 20세기, 양차 대전을 거치면서 세계는 물질적으로 황폐해졌고, 과학과 이성이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신뢰가 무너지면서 삶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카뮈는 이에 삶의 유한함을 인정하되(‘부조리’) 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격렬하게 삶을 긍정하는 ‘반항’을 권했다. 21세기 현재,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지고 과학과 이성은 더욱 발전했지만, 물질만능주의와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여전히 삶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카뮈의 ‘반항적 낙관론’은 21세기 현대 독자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개인의 반항에서 공동체적 연대로 나아간 카뮈 철학의 정수, 『반항하는 인간』 카뮈는 『반항하는 인간』에서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반항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반항은 단순한 불복종이나 폭력이 아니라, 인간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도덕적 태도이다. 다시 말해, 정의를 향한 욕망과 인간다움에 대한 요구로서의 반항인 것이다. 이에 더해 카뮈는 “진정한 반항은 인간을 위한 반항이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단순한 파괴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한 ‘창조적인 반항’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카뮈는 인간은 고통과 부조리 앞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외침으로 반항이 시작되며, 역사적 반항이라 할 수 있는 혁명이 인간을 해방하기보다는 억압하는 방식으로 변질되었음을 분석한다. 그리고 예술이 반항의 또 다른 형식이며, 세계의 부조리에 대한 응답이라고 재정의한다. 여기에 더해 진정한 반항은 타인을 위한 것이며, 타인의 자유와 존엄도 함께 지켜야 함을 주장한다. 『반항하는 인간』은 20세기 초 공산주의 혁명, 나치즘, 파시즘, 극좌·극우 사상의 폭력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이념이 어떻게 인간성을 파괴하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인간 존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윤리적 반항의 철학을 정립한 20세기 사상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정본, 완본, 근본! 카뮈의 모든 것을 담은 책세상 알베르 카뮈 전집 카뮈의 정수를 가장 온전히 만나는 방법은 프랑스어로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일 테지만, 한국 독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책세상판 알베르 카뮈 전집은 국내 최고 카뮈 전문가 김화영 교수가 전권의 번역을 맡고, 작품의 정본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판 전집(Œuvres completes)을 대본으로 삼아 카뮈의 작품 세계를 한국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전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된 카뮈 전집 가운데 한 명의 번역자가 전권의 번역을 맡은 판본은 김화영 명예교수의 책세상판이 유일하다. 책세상은 1987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알베르 카뮈 전집의 독점 출간 계약을 맺고, 국내 최고 카뮈 전문가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결혼·여름』(1987년)부터 『시사평론』(2009년)까지 23년에 걸쳐 총 20권의 알베르 카뮈 전집을 출간했다. 2011년부터 카뮈의 사후 저작권이 풀리면서 국내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번역으로 알베르 카뮈의 대표 작품들이 출간되었지만, '전집'을 출간한 출판사는 2023년 지금까지도 책세상뿐이다. 알베르 카뮈 탄생 110주년인 2023년을 맞아 새로운 장정과 번역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은 정본을 완역한 완본이면서, 카뮈의 근본 주제에 가장 적확하게 다가가는 길을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