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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선 충만함으로 시작했더랬다. 그 다음에 철조망이, 즉 압제, 전쟁, 경찰, 반항의 시대가 왔다. 밤과의 한바탕 결판을 내야 했다. 대낮의 아름다움은 이제 한갓 추억에 불과했다. 그리하여 그 진창의 티파자에서는 그 자체가 희미해졌다. 분명 아름다움, 충만감, 혹은 젊음을 찾아 이곳에 왔건만! 화재의 불빛 속에서 세계가 돌연 묵은 것과 새것 가리지 않고 주름살들과 상처들을 다 드러내 보였 다. 세계가 단번에 늙어 버렸고 또 그와 함께 우리도 늙어 버렸다. 내가 이곳에 와서 찾고자 한 그 충동, 그것은 자신이 이제 앞으로 달려 나간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만 유효한 것이어서 그때 비로소 그를 솟아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