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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겉·결혼·여름
민음사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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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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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 서문 5
안과 겉 2 7
결혼 9 7
여름 1 65
알베르 카뮈의 ‘스웨덴 연설’_김화영 2 71
『결혼』에 대하여_루이 포콩 2 80
『여름』에 대하여_로제 키요 2 86
옮긴이의 말 2 89
작가 연보 2 90

저자 소개2

알베르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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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알베르 까뮈의 다른 상품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십여 년간 고려대 불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같은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바람을 담는 집』 『시간의 파도로 지은 城』 『문학 상상력의 연구』 『소설의 숲에서 길을 묻다』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한국 문학의 사생활』 『여름의 묘약』 『김화영의 번역수첩』 등이 있고,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어린 왕자』 『섬』 『마담 보바리』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실비 제르맹의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십여 년간 고려대 불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같은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바람을 담는 집』 『시간의 파도로 지은 城』 『문학 상상력의 연구』 『소설의 숲에서 길을 묻다』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한국 문학의 사생활』 『여름의 묘약』 『김화영의 번역수첩』 등이 있고,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어린 왕자』 『섬』 『마담 보바리』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실비 제르맹의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밤의 책』, 그리고 모디아노의 『잃어버린 거리』 『신혼여행』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 시절』 『팔월의 일요일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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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50g | 132*225*15mm
ISBN13
9788937464652

책 속으로

『안과 겉』을 다시 읽어 보노라니, 어떤 페이지들에서는 그 서툰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나는 본능적으로 그래, 바로 이거야 하고 알게 된다. 이것, 즉 그 노파, 어떤 말없는 어머니, 가난, 이탈리아의 올리브나무들 위로 쏟아지는 빛, 고독하지만 사람다운 사랑, 나 자신의 눈에 진실을 말해 주고 있다고 믿어지는 그 모든 것 말이다.
--- p.17

한 천사는 친구의 얼굴을 하고 있고, 또 한 천사는 적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안다. 또 대체로 사랑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인생 자체에 관해서는 지금도 『안과 겉』에서 서툴게 말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알지는 못한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은 없다.”
--- p.18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그러나 각자에게는 저마다인 죽음. 하여간 그렇기는 해도 태양은 우리의 뼈마디들을 따뜻하게 덥혀 준다.
--- p.45

그때 나는 나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사랑할 수 있었으니, 마침내 나는 나 자신이 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돌아오게 해 주는 것은 사랑뿐이기 때문이다.
--- p.47

가난 속에는 어떤 고독이, 하나하나의 사물에 그 나름의 가치를 부여하는 고독이 있다. 어느 정도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하늘 그 자체와 별들이 가득한 밤도 그저 자연의 재화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밑바닥 계층에서는 하늘이 본래의 모든 의미를 되찾게 되어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은총이다. 여름의 밤들, 별들이 반짝이는 신비의 세계!
--- p.49

여행은 우리 속에 있던 일종의 내면적 무대 장치를 부숴 버린다. 이제 더 이상 속임수를 써 볼 수가 없다. 사무실과 작업장에서 일하며 지내는 시간들 뒤에 숨어서 가면을 쓰고 지내는 짓은 더 이상 할 수 없다.(그렇게 보내는 시간들에 대해 우리는 그토록 심하게 불평을 해 대지만, 실은 고독의 괴로움으로부터 그토록 확실하게 우리를 방어해 주는 것도 그러한 시간들이다.)
--- p.82

중요한 것은 진실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 즉 인간적인 것도 단순함도 거기에 다 새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곧 세계일 때보다 더 진실해지는 때가 과연 언제이겠는가? 나는 갈망하기도 전에 만족되었다. 영원이 눈앞에 있는데, 나는 그것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순간 내가 바라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또렷한 의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 p.93

알제의 여름 속에서 내가 배운 것은, 고통보다 더 비극적인 단 한 가지는 행복한 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보다 더 위대한 삶의 길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더 이상 속이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니까.
--- p.140

행복은 희망의 부재에서 태어나며, 정신은 육체에서 근거를 발견한다. 진실은 어느 것이나 그 안에 쓴맛을 담고 있다고 한다면 부정은 어느 것이나 ‘긍정’이 꽃 피어남을 품고 있다고 할 것이다.
--- p.161

사슬에 묶인 영웅은 신들이 내린 천둥 번개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그의 태연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그는 그의 바위보다도 더 단단하고 그의 독수리보다 더 큰 인내심을 지녔다.
--- p.215

세계의 부조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 눈부신 햇빛인가 아니면 햇빛이 없던 때의 추억인가? 기억 속에 이토록 넘치는 햇빛을 간직한 내가 어떻게 무의미를 걸고 내기를 할 수 있었던가? 내 주위에서는 그래서 놀란다. 나도 때로 놀란다. 바로 그 태양이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빛이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 우주와 형상들을 캄캄한 눈부심의 덩어리로 응고시켜 버린다고 남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p.233-234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마침내 내 속에 억누를 길 없는 여름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 p.253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면 나는 조금 꿈에 잠기고, 모욕을 받으면 아주 약간 놀란다. 그러고 나서 나는 잊어버리고 나를 모욕하는 이에게 미소 짓고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너무 공손하게 인사한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단 하나의 이미지뿐이니 어찌하겠는가? 사람들은 마침내 내가 어떤 인물인지 말하라고 다그친다.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오,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오…….”
--- pp.257-258

“바다로!” 그래서 인도양을 거쳐, 불덩어리처럼 달아올랐다가 얼어붙는 사막의 돌들이 적막한 밤에 하나씩 쩍쩍 갈라지며 소리를 내는 홍해의 대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 외침들이 잠잠해지는 고대의 바다로 되돌아온다.

--- p.268

출판사 리뷰

“나는 정의를 믿습니다. 그러나 정의에 앞서 나의 어머니를 더 옹호합니다.” (《르몽드》 1957년 12월 14일 자)

평생의 스승이자 벗인 장 그르니에에게 헌정한 「안과 겉」은 카뮈 생전에 출판된 작품들 중에서 사실상 최초로서, 이후 카뮈가 쓰는 모든 작품의 원천이 되는 글이다. 그러나 카뮈 자신은 젊은 시절에 쓴 이 작품이 재판을 내기엔 너무나 불완전하다는 생각으로 주저했으며, 정열에 찬 카뮈의 이후 문체에 비하면 서투르고 불분명한 구석이 많기도 하다. 김화영 역자의 설명에 의하면 ‘그러한 한계가 때로는 우리에게 유별난 감동의 원천이 된다. 왜냐하면 그 서투름 속에서 번민하는 젊음의 진동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채 우리의 영혼 속으로 직접 전달되어 오기 때문이다.’ 「안과 겉」은 카뮈의 서문과 함께 다섯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러니’, ‘긍정과 부정의 사이’, ‘영혼 속의 죽음’, ‘삶에 대한 사랑’, ‘안과 겉’이 그것으로 빛과 어둠, 프라하와 비첸체, 죽음과 태양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를 거듭하는 삶의 ‘안’과 ‘겉’을 주제로 다루었다. 카뮈가 말하는 안과 겉은 무엇일까. 카뮈의 답은 ‘하나의 덩어리’다. “이 극단한 의식의 극한점에서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나의 생은 송두리째 버리든가 받아들이든가 해야 할 하나의 덩어리처럼 생각되는 것이었다.”

카뮈 전집판에 해설을 쓴 비평가 루이 포콩의 설명처럼 “「안과 겉」이 우리의 몫이 비참과 고독이라고 말할 때, 「결혼」은 우리가 비탄의 세계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지극히 단순한 기쁨에도 비견할 수 없는 보상의 위력을 부여한다고 응수한다.” 1935년부터 1936년까지 「안과 겉」을, 1936년부터 1937년 「결혼」과 「여름」을 집필할 시기, 카뮈는 교수 자격 시험에서 탈락하고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위기가 닥치는 등 개인적으로 실망과 좌절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다 1937년 홀로 떠난 지중해 여행에서 카뮈는 작열하는 태양과 바다 앞에서 지나간 삶을 돌아보고 현실의 삶을 성찰하며, 다시금 글쓰기에 대한 의욕을 되찾는다. 「결혼」은 ‘티파사에서의 결혼’, ‘제밀라의 바람’, ‘알제의 여름’, ‘노트’, ‘사막’의 다섯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행자 카뮈가 찾아간 장소들과 그곳에서 느낀 감회와 성찰이 글 속에 반영되어 있다. 풍요와 헐벗음은 서로 만나며, 자신의 찬란함을 과시하는 풍경 앞에 선 인간은 스스로의 위대함을 긍정한다. 신에게 의지하기보다 필연적 운명을 받아들이는 반항하는 인간이기에.

19389년에서 1953년에 쓴 산문들을 모은 「여름」의 서평 의뢰서에 카뮈는 이렇게 썼다. ‘이 글들의 공통된 뿌리는 명확하다. 비록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모두가 다 ‘홀로(solitaire)’라는 개별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주제는 나의 초기작들 가운데 하나인 「결혼」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십 년의 세월이 지나 「결혼」에 실린 글들은 그러므로 그것들 나름대로 어떤 길고 변함없는 추구의 길을 증언하고 있는 셈이다.’ 카뮈는 또한 1956년 로제 키요에게 쓴 편지에 다음과 같이 쓴다. ‘당신의 연구가 「여름」에서, 그리고 나의 마흔 살에서 멈춘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순전히 우연이긴 하지만 이 해는 나의 창작 작업과 삶에 있어서 일종의 전환점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카뮈는 앞서의 ‘부조리’와 ‘반항’의 사이클에서 ‘사랑’과 ‘절도’의 사이클로 진입하며, 자신의 미완성 유작인 『최초의 인간』의 집필 준비를 시작한다. 이에 화답하듯이 키요는 「여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카뮈는 「여름」을 ‘태양의’ 에세이 전통 속에 위치시키려고 했다. 그 에세이들은 어느 의미에서는 천진무구한 소명을 상기시킨다. ‘정오의 사상’의 결실인 이 글들은 『반항하는 인간』을 연장하고 그것과 균형관계를 유지한다. 왜냐하면 사르트르와의 고통스러운 논쟁을 치르고 난 후 이 글들은 유머와 아이러니에도 한몫을 할당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지중해의 자연을 거닐며 카뮈는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갖가지 신화를 깨뜨릴 방법을 구상한다. 반항하는 인간은 그렇게 지중해의 열기 속에서 탄생한다.

12월 12일 스톡홀름 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카뮈와 학생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때 한 알제리 젊은이가 연단에 올라와 카뮈를 비난했다. 알제리의 독립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카뮈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나는 일 년 팔 개월 동안 입을 닫고 지냈습니다. 그렇다고 행동마저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두 민족이 평화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알제리의 지지자입니다. 나는 양편의 증오가 변해 그들의 선언이 테러를 더 격화시킬지도 모르기에 지식인의 개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알제리 민족의 권리를 인정해 주고 완전히 민주적인 제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습니다. (......) 나는 언제나 테러를 비난해 왔습니다. 알제의 거리에서 맹목적으로 자행되는, 그래서 어느 날 나의 어머니와 가족을 해칠지도 모르는 그런 테러리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비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고는 말했다. “나는 정의를 믿습니다. 그러나 정의에 앞서 나의 어머니를 더 옹호합니다.”(《르몽드》 1957년 12월 14일 자) 이 말은 카뮈의 어머니가 불의의 상징이 아니듯 카뮈 자신도 결코 정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알제리인들과 언제나 불행을 공유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수록작 소개

안과 겉


「안과 겉」은 카뮈의 생전에 출판된 그의 작품들 중에서 사실상 최초로 발표된 것이니 가히 첫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의 중요성과 한계는 작가 자신의 그 유명한 서문과 로제 키요의 해설로써 충분히 헤아려진다고 믿는다. 항상 투명하고 단순한, 그러나 정열에 찬 카뮈의 문체에 비하여 이 젊은 시절의 글은 서투르고 불분명한 구석이 많다. 그러한 한계가 때로는 우리에게 유별난 감동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 서투름 속에서 번민하는 젊음의 진동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채 우리의 영혼 속으로 직접 전달되어 오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 프라하와 비첸체, 죽음과 태양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를 거듭하는 삶의 ‘안’과 ‘겉’ ― 이 두 가지의 뗄 수 없는 상관관계는 알베르 카뮈가 다루는 필생의 주제다. 그래서 작품 「안과 겉」은 그의 모든 작품의 출발이요 원천이다. 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카뮈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극단한 의식의 극한점에서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나의 생은 송두리째 버리든가 받아들이든가 해야 할 하나의 덩어리처럼 생각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카뮈의 해답이다. 안과 겉은 ‘하나’의 덩어리인 것이다. 안과 겉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배반이다. 흔히 ‘표리(表裏)’라고 번역해 온 표제 ‘L’envers et l’endroit'를 나는 좀 더 쉽게 ‘안과 겉’으로 옮겨 보았다. 텍스트로는 플레이아드판 카뮈 전집 제2권 『ESSAIS』에 실린 것을 선택했다. 1935~1936년 작, 1937년 출간.(김화영)

결혼


알제리에서 이탈리아로, 유적의 땅에서 지중해를 다니며 카뮈는 몽상에 젖는다. 신들이 내려와 사는 티파사에서의 결혼은 태양과 압생트 향기, 푸른 하늘, 돌무더기, 그리고 향초들의 육감적인 냄새로 뒤덮여 있다. 제밀라 언덕에 부는 바람, 하늘에서 무겁게 나는 커다란 새들을 바라보며 카뮈는 이 땅 위에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카뮈 자신이 얻으려는 것이 이 수동적인 정열 속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임을 느낀다. 하룻날이 밤 속으로 기우는 이 짧은 순간들에 그 무슨 비밀스러운 신호들과 부름들이 깃들어 있기에 그의 마음속에서 알제는 그 순간들과 그토록 깊숙이 이어져 있는 것일까? ‘사람이 가슴으로 확신할 수 있는 진실은 그리 많지 않다. 피렌체 들판의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들을 엄청나게 말 없는 슬픔으로 뒤덮어 가는 어떤 저녁, 어둠을 가르며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나는 내 속에서 무엇인가 맺힌 매듭이 풀리는 것을 느낀다. 슬픔의 얼굴을 한 이것이 행복이라고 불리는 것임을.’ 카뮈가 바라는 삶과 진리는 썩어 없어지는 진리이며, 자신의 목마름에서 기인하여 행복의 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인류의 온갖 악들이 우글거리는 판도라의 상자에서 그리스인들은 다른 모든 악들을 쏟아 놓고 난 뒤에 맨 끝으로 가장 끔찍한 악인 희망을 꺼냈다. 이보다 더 감동적인 상징을 나는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희망은 체념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 체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방인」의 중심 주제가 되는 카뮈 철학이 드러나는 여행 에세이. 1936~1937년 작. 1938년 출간.

여름


카뮈는 「여름」에 붙인 서평 의뢰서에 이렇게 썼다. “이 책은 1939년에서 1953년에 걸쳐 쓴 산문들을 모은 것이다. 이 글들의 공통된 뿌리는 명확하다. 이 글들은, 비록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모두가 다 ‘홀로(solitaire)’라는 개별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주제는 저자의 초기작들 가운데 하나인, 1938년 출간한 「결혼」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십 년의 세월이 지나 「결혼」에 실린 글들은 그러므로 그것들 나름대로 어떤 길고 변함없는 추구의 길을 증언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또한 자신에 대한 최초의 중요한 연구서를 발표한 로제 키요에게 1956년 1월 21일 편지를 보내며 다음과 같이 명시했다. “당신의 연구가 「여름」에서, 그리고 나의 마흔 살에서 멈춘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순전히 우연이긴 하지만 이 해는 나의 창작 작업과 삶에 있어서 일종의 전환점이기 때문입니다.” 1953년 이후 카뮈는 앞서의 ‘부조리’와 ‘반항’의 사이클에서 ‘사랑’과 ‘절도’의 사이클로 진입하며 그의 마지막 미완성 유작인 『최초의 인간』의 집필 준비를 시작한다. 카뮈의 치열한 ‘여름’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 1939~1953년 작, 1953년 출간.(김화영)

추천평

카뮈는 신화가 되었다. 그를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는 이제 별 의미가 없다. - 롤랑 바르트 (작가, 언어학자)
카뮈는 살아 있을 때 그렇게도 벗어나고자 했던 바로 그 주춧돌 위에 지금 올라와 있다. - 파트리크 모디아노
카뮈의 위대함은 일탈에서 나오는데, 이 일탈은 그의 위대함의 자연스러운 표현일 뿐이다. - 장 그르니에 (철학자)
끊임없이 자신을 찾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혼에게 인사를 드린다.
- 카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 윌리엄 포크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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